지름이란건 늘상 이렇게 소리없이 다가오게 마련이지만....


지난주 초 갖고 다니던 용도의 노트북이 제대로 충격을 받고 시망상태에 갔다가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위기의식을 느껴서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중고장터를 뒤졌고, 정말 검색만 하면 쏟아지는 맥북 제품들을 차근히 보다가...


어떤 분이 맥북은 팔고, 아이패드는 구매를 원한다는 글을 올리셨길래, 마침 (회사서 경품으로 받아서) 집에서 놀고 있던 아이패드 + 추가금으로 제안을 하고 맥북 에어를 얻어 왔습니다. 만나서 포맷해서 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거래를 이틀에 걸쳐서 했고, 그러는 동안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분 왈 "솔직히 이거 저 한 번 써보고 아니다 싶어서 파는 겁니다. 곧장 윈도우 까시고, 그래도 적응 안된다 싶으시면 파세요. 아마 저한테 주신 가격만큼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라고 하더군요.  (충전횟수를 표시하는 사이클이 4인 상태였습니다. 보호필름을 미이라처럼 둥둥 매어놔서 기스도 하나 없었고요)


거기까지 듣고 마음의 결정은 '윈7 안깔고 맥OS로 3일 써보다가 안되면 곧장 장터로'였습니다. 그리고나서 3일. 현재 마음은.... 


'조금만 더 완벽하게 윈도우 영역을 커버해 줄 수 있다면, 데탑도 바꿔버리고 싶어'입니다. 완전 컬쳐쇼크. 맥 OS 보다는 SSD 덕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빠르고 수려하고요. 인터넷 뱅킹과 쇼핑이 문제인데... 주거래 은행인 하나은행이 맥OS를 완벽히 지원하더군요. 몇 군데 단골 쇼핑몰도 생각외로 사파리에서 결제가 가능하고요. 


근본적인 문제는 '호환이 안된다'보다는 '익숙치 않다'인듯 했습니다. 일단 단축키 죄다 다르고 인터페이스 다르니까요. 그래도 몇 차례 쓰다보니 곧 익숙해져서 빠른 사용도 가능해지고요. 단축키 열람으로 하나 만들어서 웹클리핑 해놓은 뒤에 손가락 세개로 스와이핑해가면서 참조하니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저의 주 용도는 글 작성, 사진편집, 파워포인트, 웹에서 문서 올리기 등인데 대부분 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단 파워포인트 버리고 키노트로 완전 잘 대체하고 있고요. 텍스트 작성에만 한정한다면 그냥 에디터만 열어서 잘 쓰고 있고요. 


단....아쉬운 점도 있으니...



1. 포토샵의 높은 가격. 아무리 대용 프로그램이 많다 하더라도, 분명 편집 작업 중 멈추고 협업을 가능하게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문제더군요. 크랙은 싫고. 일단 트라이얼 버전을 쓰고 있고, 무척 만족중이긴 합니다. 학생/교직원 버전을 살 수 가 있어서 9만원 짜리라도 구입할까 싶은데... 박하게도 윈도우와 달리 패키지로 안팔고 포토샵만 팔더군요. (아크로뱃도 필요한데 말이지) 픽셀메이터같은 대체 프로그램들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포토샵이 필요하긴 할거 같아요.


2. 엑셀. 오픈 오피스를 다운받고 있긴 합니다만... 이게 얼마만큼 MS  버전을 대용할지 미지수네요. 수식은 별로 사용 안해도 필터나 PDF 저장, CSV형식으로 저장해서 웹에서 익스포트하는 일들이 있거든요. 오피스 군에서 워드나 PPT는 필요 없으니 엑셀만 딱 떼어서 저렴하게 팔았음 좋겠습니다.


3. 한글. 한글 자체를 안좋아하는데 회사에서 사용하는 워드 프로그램입니다. 곧 맥용도 나온다는 루머도 있지만.... 



혹시 초짜를 위한 팁 있으면 알려주세요. 맥뉴스 티스토리는 뻔질나게 들러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신세계. 너무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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