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이은 2회 연속 성규의 원맨쇼! 가 되어 버렸네요. 근데 뭔가 인피니트 팬들을 비롯해 좋아할 분들은 많이 좋아하시겠지만 더불어 욕도 많이 먹을 것 같은 느낌이. 좀 얄미웠죠. ^^;


 - 메인 게임 '수식 경매'는 역시 또 그냥 그런 망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진짜 경매 분위기 내면서 입찰 경쟁을 할 땐 나름대로 재밌기도 했는데, 이건 뭐 서로 견제가 너무 치열하다 보니 미리 계산해가며 입찰 계획을 짜는 게 애시당초 무의미해져 버렸고. 결정적으로 망한 건 입찰용 절대 큐브-_-경매 이후였습니다. 그 경매가 끝난 후 사실상 메인 게임은 종료되어 버린 거나 마찬가지여서 방송 분량을 게임 아닌 그냥 예능으로 메꿔야했죠.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예능 담당인데 우승까지 해 버린 성규의 방송 분량은 폭발해버렸고, 그래서 원래 콤비인 이상민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분량이 소멸에 가까워졌지만 그래도 인피니트 팬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가 오늘의 결론. <-


 + 규칙이 유난히 복잡해서 게임을 시작할 때까지 이상민, 홍진호가 끝까지 헛소리를 하고 있었던 건 많이 웃겼습니다. 다들 아는 척은 엄청 해놓고선. ㅋㅋㅋ


- 데스 매치는 좀 웃겼네요. 부정적인 의미로.

 1. 지금껏 엄격하게 유지되어왔던 '한 종목은 두 번씩'의 법칙이 처음으로 깨졌습니다. 아마 제작진도 지난 주 데스 매치에서 난무하는 트릭들을 보고 두 번 시켜선 안 되겠다 싶었던 듯.

 2. 그나마 순수한 플레이어의 기량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게임이 인디언 포커였는데, 이걸 또 룰을 추가해서 사람들 꼬셔서 편가르는 게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에도 얘기했었지만 이 프로 제작진은 정정당당한 승부 같은 건 원하지도 않는다니깐요. 멀쩡하던 게임까지 손 대서 막장으로 만들어 버리니 뭐... 다음 시즌이 걱정됩니다. -_-;

 3. 결국 이상민 & 성규 vs 김경란. 이렇게 2대 1의 승부였던 건데.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경란이 이상민 & 성규의 전략을 예측해서 훌륭한 작전을 짜 줬습니다. 여기에서 김경란의 두뇌 회전에 감탄했는데... 그렇게 잘 짜 줘 놓고 중간에 본인이 헷갈려서 박은지를 골로 보내버렸죠. 이건 머리가 좋은 거야 나쁜 거야;;

 4. 암튼 그래서 맥 빠지는 데스 매치였습니다.


- 종합하면, 메인 게임은 그냥 예능으로 시작해서 예능으로 끝났고. 데스 매치는 재밌어지려는 척 하다가 허망하게 끝난 에피소드였으며. 애초에 승부보단 예능, 드라마를 원했던 분들이나 인피니트 팬들이 아니면 많이 실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물론 그래서 저와 가족분은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성규 짱. 우하하.


- 대략 참가자들 잡담을 해 보자면


 1. 성규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단독 주연이었네요. 시작 부분에서 박은지의 가넷을 집요하게 뜯어내는 모습으로 밉상 소리 좀 듣겠다 싶었는데. 결국 그걸 발판으로 '특별 경매'에 올인하고 우승을 만들어냈죠. 중간에 별 쓸모도 없는 가수 선배님(...)을 미련 없이 쳐내고 냉정하게 홍진호와 연합을 맺어 필승 전략을 짜는 것도 대단했고. 중간에 홍진호가 몰래 배신하고 훼이크까지 넣어 속이려는 걸 꼼꼼하게 캐치하고 바로 대응해 버리는 장면에선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심지어 유찰용 큐브 선택해서 내놓는데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주저 없이 휙 집어서 휙 던져 놓더라구요. 이 자식 정말 결과 나올 때까진 아무도 안 믿는구나 싶더라구요. 무서운 놈;;

 그리고 단독 우승 후에 자신을 배신한 홍진호를 탈락자로 만들어 놓고 바로 또 데스매치에서 도와줘서 원한 거리를 없애는 모습을 보니 평상시 예능에서의 김종민 st. 모습은 다 훼이크였구나 싶데요. 아무리 그래도 우승은 못 할 것 같지만 지금 생존자들 중에선 이상민이나 홍진호를 누르고 우승해도 어색하지 않겠다 싶은 막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아. 물론 예능 파트를 전담해서 별로 볼 게 없었던 메인 게임 부분에서 방송 분량을 뽑아낸 제작진의 mvp이기도 했습니다. 이젠 이상민, 홍진호랑 정말 많이 친해졌나봐요. 개그 막 던지는게. ㅋㅋ


 + 그리고 이 분의 특징 중 하나가 게임 중에 처음에 설명되지 않았던 특별한 상황에 대한 룰을 꼭 질문한다는 겁니다. 꼼꼼해요 정말. -_-b


 2. 박은지가 비록 탈락은 했어도 오늘 잘 했습니다. 어차피 팀 맺어봤자 별 소득 없을 거라는 판단도 나쁘지 않았고. 또 '어떻게든 수식만 완성하면 꼴찌는 면할 수 있다'라는 걸 눈치채고 수식값이 얼마가 나오든 일단 수식 만드는 데 올인하는 전략도 훌륭했지요. 따지고 보면 어중간하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다가 수식도 완성 못 하고 성규와의 가넷 거래로 살아남았던 이상민보단 훨씬 나았죠.

 다만 참 이해가 안 갔던 건 '특별 경매' 장면이었어요. 이 때까지 보유 가넷 수를 따지면 박은지가 1위, 성규는 2위였습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며 올인을 해 버렸으면 절대 큐브-_-를 손에 넣었을 거고 그랬음 반드시 살아 남았죠. 그리고 어차피 우승하면 우승한 수식값만큼 가넷을 부여한다고 했으니 투자금 중 가넷 10개는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마 본인은 절대 꼴찌는 안 할 거란 믿음이 있었으니 그랬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는 건 가넷을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뭐. 결국 차유람-김경란-박은지가 형성하고 있었던 여성 병풍 3인방 중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었다는 건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막판 몇 게임은 정말 잘 했어요.


 + 제작진에서 박은지 이미지를 좀 걱정했는지 탈락하는 장면에서 '김구라 떨어졌을 때 가장 많이 울었음요. 착한 사람이에요~' 라고 쉴드를 살짝 쳐 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3. 홍진호나 이상민이나 오늘은 비슷비슷했었는데. 그냥 홍진호부터 얘길 하면, 메인 게임에선 초반에 성규에게 말렸죠. 원하는 숫자를 사려는 순간 성규가 대번에 유찰시켜 버려서 정말 당황하고 불쾌해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사실 그냥 별 생각 없이 티비를 보던 저도 성규 저 놈 왜 저러나 싶었으니 본인은 정말 황당했겠죠; 그리고 그 장면의 복수인지 뭔지 성규와 연합한 후 배신 때리고 김경란 밀어주기를 선택한 것도 재밌었고. 또 카운트다운 '하나'에서 손 드는 척 하다가 머리 긁적여주는 센스도 훌륭하다 싶었는데 성규의 집착(...)에 지고 말았네요.

 데스 매치에선 당연히 박은지를 고를 줄 알았습니다. 박은지가 가넷이 가장 많기도 했고, 김경란은 어쨌거나 오늘 게임에서 연합 상대였기 때문에 껄끄럽기도 했겠죠. 시합 결과에 대한 평가는 할 말이 없네요. 본인 역할 거의 없이 이상민&성규의 지원과 김경란의 삑사리로 인해 살아 남은 거라서.


 + 난 2가 좋아. 2를 가질 거야~ 라고 외치는 걸 보니 이 분도 프로그램 시작 때완 달리 예능감 많이 발전했습니다. ㅋ


 4. 이상민은 오늘 그냥 예능만 했지요. 게임 룰 단순하다고 잘난 척 하다가 전혀 이해 못 한 게 드러나서 망신 당하고. 성규와 연합하긴 했는데 정작 본인 전략을 못 챙겨서 자멸해버리고. 아마 홍진호가 성규를 배신하고 김경란 편에 붙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 데스매치를 치렀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이 분도 아직까지 데스 매치 미경험자로군요) 감은 정말 좋은데 머리는 별로인 듯(...)

 그래도 '어쨌거나 생존이 장땡'이라는 이 프로의 당연한 진리를 끝까지 잊지 않고 막판에 성규에게 아낌 없이 가넷을 퍼부으며 로비했던 선택은 훌륭했습니다.

 살아야죠. 죽을 위기를 무릅써가며 가넷 아껴봤자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요.


 5. 제가 뽑은 오늘 최악의 플레이어는 김경란입니다.

 아. 이 분은 정말 혼자서 플레이할 생각 자체가 없으시더군요. -_-; 오늘 이 분의 전략은 그저 '니들 너무해요~' 하나 뿐인 걸로 보였어요. 아니 차라리 박은지처럼 혼자 머리라도 쓰든가;

 근데 또 재밌는 건 그 와중에 어떻게든 수식은 완성해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박은지 데스 매치에선 꽤 날카로운 작전도 잘 짜 줬어요. 그래서 또 좋게 봐 주려는 순간에,

 위에도 적었듯이 자기가 짠 전략에 스스로 구멍을 내며 박은지를 탈락시켜버렸죠. 허허.

 글쎄 뭐. 머리는 좋은 것 같고 사회 생활 센스도 훌륭한 것 같은데, 너무나도 현실적인 생존 전략에 집착하는 게 좀 보기 부담스러워요. 대세에 빌붙기 말이죠.


 ...근데 또 그 덕에 지금껏 데스 매치 한 번도 겪지 않고 마지막 4인까지 살아남았으니 결과론적으로 생각하면 대단한 플레이어이기도 하겠네요;;;


 6. 다음 주는 뭔가 상당히 재미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게스트가 왠 말이냐!!!! orz



사족.

여전히 자막도 센스 있게 잘 붙이고 여러모로 깔끔하게 잘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오늘 최고의 히트는 김경란의 테마곡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마 꼬마 돼지 베이브에 나왔던 노래 같은데. 그 깜찍한 목소리로 '론리~' 할 때마다 얼마나 웃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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