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간과하고 계시는 건지, 아님 이만큼 떡밥이 발전되었으니 시작이야 아무래도 관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 김윤아 떡밥의 핵심은 


[소부님의 지난 주 '나는 가수다' 감상평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 이었죠. -_-;;;


1. 소부님께서 지난 주의 7인을 격하게 비난하시고 '자우림 짱!'을 외치셨습니다.

2. 그에 반발한 다수의 유저분들이 덧글에 '자우림은 뭐가 잘났냐!', '자우림 중 2병 밴드 아님?' 과 같은 식으로 역시 좀 격하게 반응하셨는데. 이건 자우림에 대한 비난이기도 하지만 사실 소부님에 대한 공격에 가깝죠;

3. 근데 그 중 몇 개의 리플 내용에 의구심을 품은(혹은 마음 상한) 몇 분들께서 '정말 자우림/김윤아가 이러저러한가요?' 라는 글을 올리시고, 거기에 또 반응이 붙고.

4. 결국 1, 2번과 관계 없이 평소에 자우림, 김윤아에 대해 불만 있으셨던 분들 내지는 쉴드 쳐 주고 싶으신 분들이 글을 올리시고.


...뭐 대략 이런 전개인거죠 지금.

결국 흥해 버린 떡밥을 유저분들이 어떻게 활용하시든 그건 제가 뭐라할 바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만. (게다가 이건 듀게의 전통이기도 하니까.)

애초에 시작이 요상한 떡밥이다 보니 이렇게 크고 길게 흥하는 모습이 좀 거시기하기도 합니다.



2.

사실 저도 관련 글에 리플을 두어개 단 적이 있긴 합니다만;

주류/비주류라는 건 어차피 '평가하는 자의 포지션'과 '대상의 어떤 면을 평가하느냐'에 좌우되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객관적인 평가라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겠냐는 거죠. 그러니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아무리 대화를 해도 결론이 안 나죠. 그래서 이 떡밥이 식지 않고 꽤 오래가는 것이겠구요.



3.

어차피 바낭이니 결론 같은 것 어색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떡밥을 물었으니 몇 마디만 적어 보자면.


...아니 뭐 그게 중요한가요(...)


사실 이 떡밥의 흥함이 가장 난감하게 느껴지는 건 그겁니다. 김윤아는 뮤지션이고, 이 분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은 이 분이 내놓는 결과물인 음악이죠.

그리고 김윤아가 자기 말대로 비주류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미 이 분이 내놓은 음악들이 달라질 것도 없구요.

허세면 어떻고 중2병이면 어떻습니까. 말로만 비주류고 사실은 주류면 좀 어떻구요. 김윤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자뻑 쩔고 노래 가사와 언행, 실제 삶이 극단적으로 따로 놀아도 인기 많고 음악적으로 인정도 받고 돈도 퍼담으며 잘 나가는 뮤지션들 세상에 참 많습니다. 그리고 전 그런 뮤지션들에게 아무 불만이 없어서 김윤아에게도 아무 불만이 없어요. 자우림의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김윤아/자우림은 음악도 구리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입장은 또 다르겠지요.


덧붙여서 [김윤아 주류/비주류 논쟁]이 허무하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제 눈엔 이 논쟁이 결국 뮤지션이 아닌 자연인 김윤아를 까느냐, 까지 않느냐에 대한 논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윤아는 주류 맞다. 그러니 스스로 비주류 운운하는 김윤아가 우습다' 거나 '김윤아는 비주류 맞다. 그러니 까지 말자' 는 것 외에 가능한 결론이 없잖아요.


뭐 여기에 무슨 논쟁 같은 게 필요한가요;



4.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입니다만.

'김윤아 떡밥 그만 해!'라고 훈계하는 목적의 글은 아닙니다. -_-;

그냥 저도 함께 문 거죠. 핫핫핫.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41
44 (바낭)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4] 푸른나무 2015.12.16 1303
43 악몽 [1] 칼리토 2014.06.25 828
42 이번 국대팀이 축구팬들에게도 외면 받는 이유 [9] soboo 2014.06.14 3897
41 마녀사냥-신동엽,성시경,허지웅,샘 해밍턴 [21] 자본주의의돼지 2013.08.05 8510
40 [바낭] 김재중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니... [10] 로이배티 2013.01.18 2637
39 [바낭] 1년에 6000~7000씩 벌어도 먹고 살기 힘들긴 합니다 [17] 로이배티 2012.12.21 3531
38 내돈 내고 먹는 회사 회식이었다니... [8] 애니하우 2012.09.17 3778
37 [아이돌잡담] 요즘엔 팬 촬영 동영상도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군요. [4] 로이배티 2012.05.13 3043
36 인간의 신체 사이즈가 개님들처럼 다양해진다면? [11] amenic 2012.05.02 2365
35 모든 남녀관계에 감정적 또는 정신적 (소녀)가장이 되는 사람 [5] Koudelka 2012.04.24 3110
34 자신의 모니터 밝기 알아보기 [5] 가끔영화 2012.03.19 1573
33 (기사) 김기태 감독 "박현준 김성현이 일자리 창출했다." 그리고 말문 연 박현준. [15] chobo 2012.03.12 2621
32 월요일마다 핏발 선 눈으로 출근하게 만드는 편집의 괴력, 그것이 알고 싶다. [2] Koudelka 2011.12.05 2204
31 [지난 연애 얘기] 잠수남의 추억. [11] Paul. 2011.11.14 3717
30 [아침바낭] 똑똑!! 건덕후 계세요?? [8] 닥터슬럼프 2011.11.09 1383
29 (수정) [19금] 고춧가루, 후추, 타바스코! 그리고....jpg [22] 이인 2011.10.12 3513
28 어떤 느낌이 더 괜찮나요? / 고공시위와 바벨탑. [6] 꼼데 2011.09.30 1319
27 나는 꼼수다 기다리기 [10] 푸네스 2011.09.16 2526
26 [바낭] 구하라 - 용준형 결별'설' 기사가 떴네요. [5] 로이배티 2011.09.08 2606
» [바낭] 지긋지긋해서 물어 보는(?) 김윤아 떡밥 [25] 로이배티 2011.07.28 38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