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셨던 분도 있을... 이틀간 잠적했다 복귀한 그녀 이야기 입니다.

 

어언 두 달 쯤. 상당히 노력하며 근태 및 업무에 신경을 쓰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출근 시간을 30분 넘겨도 보이질 않아, 전화를 했더니 안 받데요.

30분 쯤 후 문자가 왔습니다. '이제 일어났어요. 얼른 나갈께요' (사실 여기서 일단 '빡!!!' 이죠)

12시 경 출근을 하더군요.

술냄새를 풍풍(감정적이다 싶어도 대체할 단어가 없네요;;;) 풍기며, 제 자리로 와서 하는 말이... 택시를 타고 오다 접촉 사고가 났데요.

목도 아프고 해서 병원비도 상의해야 하고, 가해 차량의 보험 처리 등등 때문에 보기로 했다며 5시 반 쯤 퇴근해도 좋을지 묻습니다.

그러라고 했죠. 사고야(진짜라면;;;) 본인 과실도 아니고, 이런 저런 사고가 이어지는데 스트레스도 받겠다 싶고...

 

오늘 생일인 직원이 있어 오후 느즈막히 다과가 있었는데, 그 때 까지 퇴근을 않더라구요. (사실 그 때는 정신 없는 일 후라 저도 까먹었음;;;)

6시 좀 넘어 오더니, 생일인 팀원과 팀 사람들이 함께 하기로 한 술자리에 꼭 가야 하는 지를 묻데요.

"그런 자린 당연히 갈 수 있는 사람들만 가는거다. 사정이 있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갈 시간 지나지 않았나? 얼른 빠져나가라"고 하고, 저는 급한 일이 있어 가벼운 야근을 좀 했습니다.

9시가 다 되어 정리가 되고, 팀원들이 모여 있는 포차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있네요?~!ㄹ얼:ㅣ이:ㄹ!!!

놀라서 "너, 간거 아니었어?"하고 물으니 눈을 찡긋하며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댑니다. 헉;;;;;;

"왜 안 갔어? 괜찮아?" 다시 물으니, 다시 눈을 찡긋하며 앉으라고 손짓을 하네요. 허허.... 이거 뭐;;;

 

뭔가요 이 친구...

2차로 옮긴 자리에서는(2차도 가더군요) 윗 분들께 제 흉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무섭고, 일을 잘 알려줘야지 모르는 걸 막 시키고 등등...

참... 뭐 말 싸움 할 기력도 없고 어이도 없고;;; 10년차가 올해 정식 채용된 친구랑 대거리 하면 나중에 말 듣는 사람은 뻔하죠.

그냥 어이 없다 싶어 못 들은 척 했습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던 한 마디... "제가 0억 0천 혼자 다 했어요!"

뭐....뭐?! 뭘 혼자 다해?!

세상에... 팀 매출을 혼자 다 했답니다. 그 친구는 매출 '세금계산서'를 혼자 다 끊었죠;;;;;;; (이 부분은 개념이 없는 건지 허세인지 아리까리 합니다.)

 

못 참고 "말은 바로 하자. 매출 계산서를 끊은거지. 오해하겠네." 하니,

'아잉 어으~~~'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제 옆구리를 쿡 찌르고는 눈을 깜빡깜빡하고 있습니다.

 

아......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교통사고 당했다는 친구가, 일찍 가봐야 한다더니 술자리에, 그것도 2차 까지 가서 앉아있는건 뭐고

제 흉을 잡으면 다들 자기 편이 될거라고 생각한 건지 등등.... 저 상식 안에서는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 친구네요.

 

내일 출근해서 불러 앉히면 '아니예요~ 아니예요~ 저 00님 좋아해요.' 할 게 뻔한데;;

 

아;;;;; 직장생활 10여년에 맞는 난관이 이런 친구일 줄은 정말 몰랐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86
68 이동진 평론가 나이가 어떻게 되죠 [10] 가끔영화 2011.04.20 13831
67 오다 유지 결혼;;;; [14] sophie 2010.08.22 7198
66 듀게 대나무 숲에서 소리 좀 지르렵니다. [41] 수지니야 2011.02.07 5181
65 [가십성 기사] 상.상.초.월. 기인(?) 좋아하시네. 전유성_진미령 [14] 고인돌 2011.06.23 4919
64 다리 좀 덜 짧아보이는 여성 운동화 없을까요? [13] 라면먹고갈래요? 2011.03.04 4873
63 왜 양다리 (불륜)를 걸치는 사람을 가까이 하면 안되나? [4] Weisserose 2011.06.03 4709
62 빅토리아 시크릿의 난감한 고객서비스(15금 정도?) [7] 빠삐용 2012.01.24 4562
61 남친이 중요한 대회에서 안타깝게 2등을 했어요.jpg [10] 쵱휴여 2011.07.06 4470
60 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걸그룹 멤버 [5] 쥬디 2010.08.28 4467
59 [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16] 로이배티 2011.06.12 4428
58 [슈스케2 바낭] 궁금.....박보람이 별로였던 분은 안계신가요? [16] 풀과물 2010.09.25 4305
57 김윤아씨 참 고마워요. [2] soboo 2011.04.16 4125
56 호빗 보고 왔습니다... 엄...음.....흠........ [10] turtlebig 2012.12.15 3987
55 아카데미 수상결과가 유출되었다네요. [13] 쥬디 2012.02.26 3909
54 현실의 인물이 아닌 사람이 이상형... [15] 스위트블랙 2010.09.20 3866
53 골반통증, 종아리쪽 댕김 증상으로 고생중입니다. [7] chobo 2013.11.18 3781
» 바낭) 아는 분도 계실 '그녀' 오늘은... [18] sweet-amnesia 2011.05.20 3695
51 [듀나iN] 전기 주전자 안의 물 속으로 개미가 들어가요. [5] 프레데릭 2010.09.22 3534
50 [바낭]나의 운명 찾기랍니다...... [40] 영국고양이 2011.01.14 3329
49 우울할 때 보는 영화 [6] GO 2011.07.08 32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