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정보 모음

2011.08.30 17:01

김리벌 조회 수:10073


영어 잘 하지도 못 하면서 이런 글 쓰려니 겁이 납니다.
저는 글만 쎄우고 다른 분들이 댓글로 더 좋은 정보 주시길 기대하며 써봅니다.
종종 질문글이 올라오는데,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이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 몰라서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드리기 저어되더군요.
매번 귀찮기도 하고요.

그러니 이 글에 많은 분들의 정보를 집중시켜
비슷한 질문을 가진 분들이 검색 만으로 도움을 받거나
글이 올라오면 링크만으로 답변이 가능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문제점은..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 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제 방법을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위해 꾸준히 따로 시간을 들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나마 이 정도 하게 된 것인데,
그 '어떻게 하다 보니'도 다른 분들이 참고할 만한 성격이 아닌 것이죠.
단기간에 집중적인 효과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아니올시다 이고요.

그럼에도 친구들에게 주는 일반론은 있습니다.

0. 영한사전을 멀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진지한 영어 실력 향상 노력의 시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한사전보다 영영사전이 훨씬 편한 정도, 그래서 영한사전 보는 게 불편한 정도는 되어야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것 또는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전 소개는 아래에서.

1. 문법 기초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중학교에서 배운 문법 기초가 지금 실력(?)의 가장 든든한 토대입니다.
읽기는 말할 것도 없고, 듣기, 쓰기, 말하기 모두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2. 단어도 중요합니다.
읽기든 듣기든, 모르는 단어가 많은 텍스트는 피하고, 
흐름이 크게 끊기지 않고 사전 찾아가면서 할 만한 텍스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텍스트에 나오는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쉽고 그만큼 중요한 (많이 나오는) 단어일 테니까요.
그런 텍스트의 모르는 단어들을 영영사전으로 짚어서 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쉬운 텍스트에도 모르는 단어가 많은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따로 교재를 정해서 암기 노력을 해야 합니다.

3. 듣기는 텝스나 토익 L/C의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듣는 것을 1차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1과 2가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저는 친구들에게 1차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뉴스, 영화, 드라마 듣기로 넘어가라고 권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뉴스를 보거나 듣고, 드라마를 보겠죠.
하지만 (단기간에)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한 규칙적인 방법으로 드라마 듣기 등은 초심자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험 L/C는 표준 단어, 표준 문법, 표준 발음, 자주 사용하는 쉬운 표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점수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매우 좋은 자료입니다.
저는 텝스, 토익을 필요에 의해 1번씩 봤는데, 그 이후로 바뀌지 않았다면,
텝스는 미국 발음만 있고, 토익은 영국 발음이나 뭐 호주 발음(?), 약간 아시아 발음도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텝스 듣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쉽습니다.
텝스조선 같은 곳에서 무료로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텝스의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으면 토익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뉴스를 들으면 좋습니다. TED같은 강의를 자막없이 듣는 것도 좋고요.
아이튠즈 University 도 좋은 강의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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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일반론으로 하고 좀 더 실용적인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 사전: 마르고 닳도록 즐겨찾기 필수

1) http://eedic2009.naver.com
2) http://www.ldoceonline.com
3) http://www.merriam-webster.com
 

1) 네이버 영영사전
콜린스 코빌드를 서비스합니다.
링크한 2009년까지의 포맷을 사용하세요.
2010년부터 영영/영한을 통합한 포맷을 제공하는데, 그 때 정말 뷁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저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2009년 포맷을 다시 살려서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 이유로 2) 가 훨씬 우월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사용해서 익숙하기도 하고
페이지 가볍고 로딩 빨라서 1)을 항상 먼저 확인합니다.

2) 롱맨
1)에 나오지 않으면서 2)에 나오는 단어는 많이 봤지만, 그 반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표제어가 훨씬 많고, 각 표제어에 대한 설명도 더 풍부합니다.
1)을 먼저 들렀다 단어가 없거나, 있어도 딱 들어맞는 설명이 없는 경우 
2)에 가면 신기하게 딱 들어맞는 설명이 있습니다.
특히 영국식 문어체에 사용되는 idiom 에 아주 강합니다.

3) 메리엄-웹스터
의미 설명이 1), 2) 보다 훨씬 간결합니다. 
예문도 full setence 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 이해에는 약합니다.
하지만 1), 2) 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원도 간단하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가끔 세 번째로 들립니다.

3)을 봐도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 등에만 마지막으로 영한사전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이니 그런 단어들은 영영사전으로 의미는 대충 알 수 있지만
번역을 하려면 영한사전을 찾아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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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비해 영어 학습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하나인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단어, 문법을 가급적 한 덩어리로 가르치는 교사가 많아졌고
인터넷 자원이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교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위의 1. ~ 3. 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은 물론이고, 그 다음 단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http://dailyenglish.com/a_home/
2) http://www.ebslang.co.kr/ebs/flz.AlcCourseViewInfo.laf?courseId=CR2011ENGCO17ZZ&

1) 최인호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실버텅 강의를 한 50강까지 들었었는데,
당시에 수학, 통계학 공부가 더 급해서 중도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떳떳하게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제가 실버텅 전체를 2회 정도 들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영어를 잘 했을 것입니다.
저의 추천을 듣고 이 강의를 2회 정도 들은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다들 매우 만족합니다.

실버텅은 너무 덩치가 커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준도 초급보다는 중급에 가깝고요.
제가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기초영문법]이나 [GIP]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본인의 필요에 더 맞는 강의를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인호 선생님은 단어 책도 출판했고, 그에 대한 해설 강의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단어는 외롭지 않다]
데일리잉글리시는 최인호 선생님 외 다른 선생님들의 다양한 강의를 판매합니다.

여담이지만, 최인호 선생님은..
박종철 열사의 절친이었고, 박종철출판사의 맑스-엥겔스 선집 6권을 전부 번역했습니다ㅜㅜ

2) 이수영 선생님

이 선생님은 제가 직접 배우지 않았습니다.
번역자로 알게 되었고, 네이버에 영어원서읽기 카페를 운영한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강의 광고가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광고를 보니 강의 방법론이 매우 좋더군요.
그래서 역시 친구들에게 권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말할 필요가 별로 많지 않은데,
제 친구 중에 저보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데, 말을 해야 하는 친구들이 두 명 있어서요.
아주 열심히 하더니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친구는 매강 Reading 녹음하면서 2회 반복했습니다.

번외) 박상효 선생님
이 분은 제가 알아서 친구한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전해 듣기만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 들은 친구 얘기로는
"두 분 다 잘 하시고 좋은데, 약간 차이가 있다, 같이 들으면 좋겠지만, 택일하라면 최인호 선생님이다"라고 했습니다.
최인호 선생님의 기초 강의가 론칭되기 전, 실버텅만 있을 때는
실버텅이 너무 무거운 친구들에게 소개하곤 했습니다. 

이상의 강의들의 공통점은 
A. 한 덩어리 교육이다
B. 샘플 강의를 들어볼 수 있다
입니다.

그러니 샘플 강의들 들어 보시고 잘 맞다 싶은 강의를 반복해서 파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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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작문은 별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선 위 단계를 거치면 상당히 준비가 된 셈이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버텅 강의를 최인호 선생님이 요구하는 대로 충실히 3~4회 반복했다면,  쓰기도 중급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문장이나 단어가 많이 어렵지 않은 좋은 텍스트를 (예를 들어, 맨큐 교과서, 법경제학 교과서)
많이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정확한 쓰기는 별도의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학부 경제학 교과서들은 NYT, The Economist 등 신문보다 문장이나 단어 수준이 더 쉽습니다.
 역사학, 인문학은 신문보다 약간 더 어렵고, 
 제가 읽은 소설들은 안 쓰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기초 훈련 텍스트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국어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어려운 단어가 많은 책을 수월하게 읽는 사람들도 쓰기에서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게시판의 제 글들에도 문장 수준에서 오류, 비문, 어색한 표현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영어로 가면 서너 배가 아니라 서너 제곱이 되고도 넘지요. 

또 한 가지 차이는 다른 공부는 동영상 강의로 대체할 수 있는데,
쓰기는 반드시 첨삭을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이와 관련하여 추천할 수 있는 선생님은 없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도 쓰기, 작문 강의를 따로 들은 친구가 아직 없고요.
(저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 하는 친구들은 있지만, 그 친구들이 강의를 들었는지는 모르겠고,
 들었어도 결국 저랑 비슷한 훈련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는 세 분의 선생님께 작문을 배웠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영어영문학 박사님들.
이로부터 부가적으로 따라 나오는 공통점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보다 국어를 더 잘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영어 작문, 말하기를 가르치는 강의는 매 학기에 하나씩 무조건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 분의 선생님 중 한 분은 학교의 언어교육원 토플 작문 강의 선생님이셨습니다.
(두 분은 학점 인정 받는 정규 강의)
토플 시험 강사가 아니라 문학을 하신 분인데,
교수 임용이 제깍 안 되어(?) 언어교육원에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 강의가 처음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토플 시험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는 분;;
세 분 중 이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학의 언어교육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이면 이런 선생님을 찾아 보세요.

이상의 여건이 안 된다면, 학원에서 이에 가까운 조건을 충족시키는 선생님을 찾으면 됩니다.
작문은 native speaker(원어민) 보다 국어민에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초급 단계에서는요.
첨삭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도 많이 말해야 합니다.
숙제를 할 때도 영문을 써놓고, 밑에 국어로 '이런 이런 의미로 쓴 것인데 맞나요?'와 같은 노트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등에서 박사를 하고 오신 분이라면 좋습니다. 좋은 검증이 됩니다.
영어영문학이면 더 좋겠지만, 인문사회학도 좋습니다.
이런 분들이 국어도 정확하게 사용하고, 추론, 논증 규범도 상대적으로 잘 준수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나고 자라 말은 훨씬 유창하지만 학문적 수련은 거치지 않은 원어민 교사보다 훨씬 낫습니다.
유재석, 신동엽, 탁재훈 등은 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잘 사용하지만 
그들에게 작문이나 논술을 배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학위 중심적으로 얘기한 감이 있는데, 학위는 글쓰기 규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닙니다.
이런 관점에서 공부를 하고, 다른 정보가 불충분할 때 이를 참고해서 선생님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취지입니다.

제가 건너들은 바로는 종로나 강남 유명학원에서 강의하시는 분들 중에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강의명은 시험대비 작문이어도 괜찮습니다.
관건은 예상문제 대비 모범답안 암기식의 강의가 아니라 원리를 가르치고 첨삭을 해주는 강의를 찾는 것입니다.

이런 강의를 통해 기초 훈련을 마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왕도입니다.
정확하다는 확신이 없는 문장을 만들어 쓰는 것은 금물..까지는 아니어도 좋지 않습니다.
정확한 문장으로 쪼개서 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구문 단위로 정확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은 의외로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매우 유용한 도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위의 사전들
2) 구글 고급 검색 (+ 아크로뱃리더)

작문할 때는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도 사전을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는 2)를 통해 collocation check 을 해보면 됩니다.
2)와 관련해서는 [구글라이팅]이라는 책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문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해드립니다.
한양대학교 영어글쓰기 센터의 아담 터너 선생님입니다.
이 분이 제가 다니던 학교에 출강을 몇 번 오셨는데, 제가 세미나를 한 번 참석했었습니다.

http://hanyangowl.org/

위 사이트 오른쪽 빨간상자 Top handouts and e-books 의 2번 파일을 읽으면 [구글라이팅]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자료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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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쓰기에 대한 내용은 말하기에 대한 내용과 겹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말하기는 정확한 구문, 문장을 쓰지 않더라도 정확하게 의사소통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쓰기는 다르죠. 
비공식적인 쓰기는 상대적으로 오류에 관대하겠지만, 그럼에도
기록으로 남는 문장의 종류는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틀리지 않은 문장과 틀린 문장.
국어민이 국어 문장을 쓸 때도 애매한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지금 얘기하고 있는 내용은 그런 문장에 대한 내용은 아니니까 틀리지 않음/틀림 구별을 전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명백한 틀림이 많으니까요.

말하기는 잘 못하기 때문에 말하기에 대해서는 쓸 내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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