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호텔키를 보여주면 할인까지 해준다고 해서, 일요일 오후 부푼 가슴을 안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배우들이 다 중국 사람이야!


대사가 다 중국어야!


심지어는 노래도 다 중국어로 번안되어 있어!


관객들이 막 웃는데 왜 웃는지 모르겠어!


노래라도 감상하려 했더니 음량이 커지면 소리가 막 찢어져!


다나를 제외한 배우들은 노래도 잘 못해!


ㅠ.ㅠ


공연을 영어로 할거라고 생각한 내가 원망스러워!


대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공연 내용을 이해못하니까 관찰력이 늘더군요. 무대 장치를 소소하게 다 살피고, 등장인물의 움직임도 자세하게 보게 되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관객들의 관람태도도 관찰하고, 오페라하우스 내부의 구조도 관찰하고......


옆에 앉은 사람들이 딴 사람들 다 웃을 때 안 웃는다는걸 알았어요. 인터미션때 봤더니 중국인이 아니더군요. 중국말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데. 나도 몰라 하면서 웃었더니 그 사람들도 허탈하게 막 웃어. ㅠ.ㅠ


눈물나게 돈 아깝지만,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드는 소득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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