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출근길에 보니 이제 10월 다 되었다고 굴을 팔더라고요.

10월부터는 굴 철이죠. 애인님이 굴 좋아하던 게 생각나서 퇴근 길에 좀 샀어요. 아직은 한창 때보다는 비싸지만, 몸에 좋은 거라고 하니 먹어야죠 뭐.

다진 고기랑, 야채 비싼 철이라 상대적으로 싸다고 생각되는 표고도 조금, 묶음으로 싸게 파는 고추 조금, 깻잎 한줌 해서 모듬전을 만들었습니다. 

고기 양념해서 조물조물 무치고, 야채 다듬고 , 굴은 잘 씻어서 껍질을 빼고 부침가루, 달걀 버무려서 기름 두른 팬에 수저로 똑똑 떠 올렸지요.

손이 느린 사람이라 시간은 좀 걸렸지만 한가득 만들어 놓으니 제법 많아서 뿌듯하더군요. 



저녁에 애인님이랑 오붓하게 모듬전에 막걸리 한잔씩 했습니다.

(굳이 막걸리 따르는 걸 꼭 찍으라던 애인님;;;)


막걸리와 함께 제대로 완성샷


물론 접시에는 저만큼만 올렸지만 먹기는 훨씬 더 많이 먹었죠. 둘이 배부르게 실컷 먹고도 한참 남았네요.

굴값 4000원 + 다진 고기값 3000원 + 버섯, 고추, 깻잎 약 1500원 + 달걀과 부침가루, 기타 양념값 1500원 정도로 계산하면 총 10000원으로 저 만큼 나왔습니다.

광장시장 같은 데서 모듬전 사는 것보다야 비싸지만, 그만큼 좋은 재료로 듬뿍 썼으니까.

먹는 건 역시 집에서 해먹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더 좋은 건 저렇게 실컷 만들어먹고 뒷설거지는 애인님이 다 해주신다는 거죠.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