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매치 룰 설명을 듣고 진심으로 제작진에게 좌절했습니다. 아니 무슨 준결승에서까지 배신 놀이를 시킨답니까. orz


- 암튼 메인 매치에 대해선 할 말이 거의 없습니다. 지니어스 팀은 배신 없이 실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었고. 이상민이 그렇게 해서 우승했습니다. 끝.


- 데스 매치는 그냥 경기 외적인 요소가 흥미진진했지요. 유정현의 데스매치 4연속 생환이냐, 임요환의 무승 결승 진출이냐의 싸움이었으니까요.

 종목이 결정되는 순간 임요환이 이기겠다 싶었습니다. 유정현이 저번에 조유영을 꺾었다지만 두 번의 시합을 치르면서 두 번 다 똑같은 전략을, 그것도 아주 보수적인 패턴만 고집해서 간신히 이긴 거였기 때문에 딱히 되게 잘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었고. 임요환은 뭐, 아마추어 레벨이라고는 해도 포커 쪽을 파고 있는 데다가 스타 선수 시절의 경험으로 심리전에도 능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괜히 기분이 좋았던 건 오늘 임요환이 이긴 전략이 저번 유정현 vs 조유영 데스매치 2차전에서 제가 '이러쿵 저러쿵 해야지 왜 1차전이랑 똑같이 하는겨!!!' 라고 짜증내며 외치던 그 '이러쿵 저러쿵'과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임요환에게 무한한 호감이(...)


- 그런데 방송 자체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방송 말미에 와서 갑자기 다들 예능감을 꽃 피우고 제작진 편집도 살아나네요. 특히 초반의 유정현 연설 장면은 참으로 명장면이었습니다. 하하. 이다혜의 임요환 디스와 임요환의 자학 개그도.


- 어쨌거나 유정현은 처음 캐스팅 발표시 도대체 왜 끼어 있나... 라는 생각을 했던 분이었는데. 결과적으론 2 시즌 참가자들 중 가장 많은 것을 얻고 떠나네요. 허허허허 웃으면서 유하고 여유롭게 플레이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개선도 했구요. 캐릭터가 잘 잡혀서 삭막하기 그지 없었던 2시즌에 얼마 안 되는 웃음 담당 역할도 톡톡히 했고. 또 막판엔 데스 매치 3연승을 거두면서 (사실 전 그 중에 정말 본인 실력으로 이겼던 건 하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개그 말고 게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인정을 받았고. 특히나 2시즌에서 가장 욕을 먹던 세 명(노홍철, 조유영, 은지원)을 차례로 데스 매치에서 탈락시키는 바람에 이 프로 시청자들 다수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젠 새누리당 국회의원 어쩌고 하는 얘기도 거의 안 들리는 걸 보면 1시즌 이준석보다도 더 성공한 듯. -ㅅ-;;

 뭐 여전히 이 분의 정치 전력은 맘에 안 들지만. 어쨌든 덕택에 2시즌이 조금은 더 재밌긴 했다는 건 인정해야겠어요.


- 결승전은 뭐... 종목 따라 달라지고 또 탈락자들이 누굴 밀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서 예상 해보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전 1시즌 결승의 '결합 게임'이 굉장히 맘에 안 들었던 게 결승 진출자들 실력 외의 외부적 요인이 승패에 너무 결정적으로 작용해서였는데. 

 아마 다음 주에도 그게 반복될 것 같아 벌써부터 김이 좀 샙니다.


- 그리고 둘 중 누가 우승하길 바라냐... 고 묻는다면 이상민을 택하겠습니다. 절실하잖아요. 그냥 우승해서 상금 육천만원(세전... ㅋ) 받아갔음 하네요.

 게다가 시즌 내내 헤롱거리던 임요환이 갑자기 우승해버려도 허망할 것 같고 말이죠. 어쨌거나 이상민은 2시즌에서 그 동안 능력은 확실히 보여줘왔으니까요. 자격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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