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두시쯤 꽐라가 돼서 찾아온 애인님이 박스를 하나 덜렁 내려놓습니다. 안에는 옷 안에 감싸인 손바닥만하고 하얀 꼬맹이가

들어있어요, 터키쉬앙고라래요. 엄마가 죽어서 분양을 일찍 했다는데, 친구한테 얻어왔대요.

키울거야???????????????????? 나줘!!!!!!!!!!!!!!!!!!!!!!!!!!!!!!!!!! 나나나나!!!!!!!!!!!!!!!!!!!!!!!!!!!!

이래놓고 이름은 폴이야 폴폴폴폴<-언젠가 붉은 털의 셋째를 들여 붙여주려던 이름이었는데 막 튀어나옵니다 막

전 저희 애들도 4개월령에 데려왔기 때문에 그렇게 쪼끄만 꼬맹이는 본 적이 없어요. 아악, 세상에!!!!!!!!!!!!!!!!!!!!!!!!!!!!!!!!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니 자꾸 삐약삐약거립니다. 진짜 삐약거려요. 꼴에 고양이라고 할퀴고 물고 하는데 간지럽습니다.

3.5등신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아아아악!  아침에 눈을 뜨니 막 바닥에서 꼬물거리고 뽈뽈뽈 겨다니고 뺙뺙

우는데 이 말도 안되는 생명체를 어째야할지 손에 들고 한참을 물고말고뽀쪽뽀쪽쪽쪽 퍼부어줬습니다. 진짜 출근하기

싫었어요. 베이비 사료에 따슨물 부어 먹게 해놓고 오긴 했는데, 애인님이 데려가긴 하겠지만 나 딱 하루만 같이 있게

놓고가라고 땡깡부렸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데 코랑 입이랑 발바닥이랑 분홍색이고, 우리 애들은 다 포도젤리라

부농젤리가 느무 신선한거죠. 루이는 고 쪼끄만걸 낯설다고 하악거리면서 구석으로 피해다니고, 언제나 무던하고 착한

노정남씨는 때록때록, 호기심 어린 큰 눈을 굴리면서 이건 뭐지 먹는건가 노는건가 싶어서 킁킁 냄새도 맡고 굴려보고,

그러고 있더군요. 회사왔는데, 꼬맹이 생각에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으윽.................................그치만 셋째는 현실적으로 무린데.

그 좁은 방에 셋이 있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둘이랑 셋일 때 털날림은 또 차원이 다를 테고, 거기다 올블랙 루이에 고등어태비 죠지,

올화이트 애기가 있으면 난 대체 무슨 색 옷을 입어야 하냐고. 뭣보다 난 지금 아깽이를 돌볼 여력이 없잖앍!!!!!!

이런 것들을 머릿속으로 무한반복해보지만,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는 절대귀여움이라는건, 아아 그거슨, 으으..................................................................................

오늘 폭풍칼퇴해서 집에가갖고 마구마구마구 이뻐해주고 사진찍을테에요. 아아 보고싶어요 삐약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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