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iskrah&document_srl=2129817


분명 날씨는 봄인데, 왜 이렇게 봄이 온 표가 안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5월 어린이날 지나고 다면 기온이 급상승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마


어느새 거리엔 반팔로 인파가 넘치겠죠. 지난 번 글에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성서에서 왜 동성애를 정죄했는 가 자료를 이리 저리 찾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 의견과 다르며 아울러 동성애자 여러분에게 상처를 건드릴 의사가 없습니다. 다만 이 편견의 기원을 좀 찾아보려는 생각


으로 쓰게 되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가장 먼저 성서에서 말하는 거룩이란 개념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성서에선 먹


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분리가 나옵니다. 돼지고기 먹지 말아라. 장어 먹지 말아라 등등 먹을 동물과 먹지 말아야 할 동물에 대해


논쟁이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최초의 공중위생법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않죠. 제 기준에서 가장 설


득력 있는 해석가운데 하나는 유대인과 다른 민족의 분리를 위한 전제였다는 것입니다. 사교는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같이 먹으면서 서로 경계심을 풀고 대화하고 공통의 화제를 갖는 것이 사교의 시작이죠. 그런데 여러신을 한꺼번에 섬기는 다른 민족들과 어울리


게 된다면 또 같이 음식을 먹다 보면 우상숭배가 스스럼 없이 스며들게 되고 종교가 지상의 가르침인 유대인들의 정체성은 한꺼번에 무너져버리


게 됩니다. 따라서 먹을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분류했다는 거죠. 이런 해석 말고도 좀 이해가 가는 것을 들자면 인류학자 메리 더글라스의


'거룩함은 완전함이다'라는 주장을 들고 싶습니다. 결국 '본래의 질서에서 벗어난 것은 거룩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죠. 발굽이 갈라져 있고 반추


하는 짐승중에 돼지는 우세하지 않으므로 불결하며 조게와 게는 바다동물 종에 이동하는게 다르기 때문에 불결하다고 지정했다는 겁니다. 


이런 개념은 확장되어 인간의 관계에도 적용되며 여기에서 동성애자들이 우세하지 않은 집단이 되어 수천년간 박해와 멸시를 받게 되었다고 이야


기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장들은 수천년전의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던지 재해석 해야 할 필요가 느껴지지만 주류에선 손을 대진 못하고 있습니


다. 물론 미국에서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교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게 대단히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 다음 기회에 좀더 이런 고민에 대


해 해답을 찾아서 이야기 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번엔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하죠.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간단한 몇 가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는 중동문제가 발생할때 어느 방송사에서나 이스라엘


의 영토를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습니다. 이 팔레스타인이란 말은 성서의 '블레셋'이란 말의 영어식 발음이죠. 결국 블레셋 인의 땅이


란 의미가 되는데, 이런 표현에 대해서 이스라엘에선 당연히 발끈합니다. 그들은 그 영토는 신이 주신 것이고 이 땅은 '에렛츠'라고 불리길 원하지


만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은 자기들 외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중동 지역의 비옥한 곳이고 북아프리카에선 아랍지방으로 아랍에선 북아프


리카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전쟁때는 항상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이집트의 왕자'에서 보면 신과 파라오가 서로 싸워서 도망가는 이야기가


장대하게 적혀있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런 이집트 탈출 이야기는 몇 가지 학설이 있는데 두 가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


저 '성경에 써있는 대로 도망갔다'는 설이 있구요. 다른 한 가지는 '민족 대이동설'이 있습니다. 크레타 섬 일대에서 블레셋 족이 대대적으로 밀려


오고 그에 따라 당시 중동의 패권을 쥐고 있던 이집트가 혼란에 빠지면서 많은 노예들이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시 팔레스타인의 도시국가


들은 노예들의 반란으로 혼란해 있을때 이집트에서 탈출해온 노예들과 연합해서 도시국가를 붕괴시키고 그들이 그 땅을 차지했다는 학설이 있죠.


당시 노예를 '하삐루'라고 불렀는데 이 하삐루라는 말이 '히브리'라는 말로 정착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 학자들은 성서의 이스라엘 백성이 부르


던 노래에서 그 근거를 찾습니다. '우리는 본래 이집트에서 노예로 있던 백성들이었습니다'라는 구절에서 착안해 당시 고고학 자료와 함께 맞춰


나갑니다. 그리고 이들은 본래 느슨한 부족연합체였다가 잉여생산물이 늘어가면서 좀더 강력한 국가체제가 성립되고 국가종교로 야훼 숭배가 확


립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도 이야기 하려면 시간 깨나 잡아먹습니다. 구약성서를 펼치면 제일 먼저 창세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흔히 창세기


의 사고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99.99%의 교회들이 거기에 맞춰서 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데, 이건 학문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모든 사유가 낮은 수준에서 고등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헤겔의 학설을 차용해 살펴본다면 오히려 이집트 탈출이 모든 사고의 출발점이었고 그


이후 그 사고가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서 창조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며 이것은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제가 여기 툴을 쓸줄 모르는데 구약성서의


출발점은 가장 핵심에 이집트 탈출-족장의 계약-천지창조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주의자 기독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성서를 곧이 곧대로 믿기 위해 천지창조 질서를 먼저 들고 나오는데, 그건 조금 문제가 많은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 이야기로 넘어


갈까요? 성서를 읽다 보면 똑같은 사건을 중복해서 기재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고생하실 필요도 없이 성서 맨 앞의 창조 이야기에서도 보면 창조


를 두 번이나 하고 있으며 노아의 홍수 역시 동물들이 두 번이나 설명되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도 아파트 처럼 1차 2차가 있었나 봅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성서의 불완전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네 맞습니다. 한 사람이 맨 정신으로 한 이야기 또 쓸 이유가 없죠. 


보통 성서를 읽을때 맨 앞의 구약 부분 처음 다섯권을 '모세오경'이라고 합니다. 모세간 쓴 다섯 권의 책이죠. 과연 그걸 모세가 썼을까요? 그건 세


종대왕 혼자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말 만큼이나 믿기 힘든 이야기 일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모세가 썼다고 하니까 그 이야기가 물려 내려온 것


이죠. 학자들은 따라서 '모세5경'이란 표현 대신 '5경'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보수적인 교단에선 '모세 5경'이라고 하지만요. 이런 학설에는 팔레스


타인 정착 이야기가 여호수아서에서 끝나므로 '6경'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 5경이라는게 주류가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


다보면 가장 먼저 왜 나온 이야기가 또 나오느냐? 라는 근거로 성경이 얼마나 부실한 문서인가를 공격받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성서가 한


사람에 의해 꾸준하게 씌여진 문서'라는 시각에서 벗어날때 자연스럽게 해결되는됩니다. 여기 대학 강사분들이나 교수님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


다. 교수님들이 직접 에세이를 읽고 평가해서 학점을 매기는데, 그럴때 가끔 보다 보면 짜깁기를 한 에세이를 접하시지 않나요? 전에 어느 교수님


은 그 짜깁기 한 문서들을 다 찾아내서 학생들에게 통지하기도 했답니다. 학자들은 후에 이 5권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비슷한 노선의 말을 하는대로 정리하고 추려서 가상의 문서 4개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을 특징에 따라 J,E,D,P 라고 부릅니


다. 이 문서들은 제각각 신학노선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J (야휘스트)라고 불리는 이 문서는 솔로몬 치세인 BCE (Before Common Era)


960~930년 경에 씌여졌다고 주장합니다. 이 문서는 왕실에서 민족서사시 형태로 씌여진 것이고 이것을 막 세력을 떨치기 시작한 다윗-솔로몬 왕


조에 바쳤다고 추정합니다. 특징은 저자는 유다지파에서 문학활동을 했고 따라서 자신의 출신지파 중심적으로 쓰며 신의 이름을 야훼라고 적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비해서 솔로몬 사후 왕국의 분열기가 시작된 BCE 900~850년 경에 E(엘로히스트) 문서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족장들의 이야


기 가나안 진입직전과 정복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엘로힘'이라고 부르며 따라서 E라는 이니셜로 불립니다. 그는


북왕국 이스라엘에 살았으며 J와 유사한 시사적 관심을 갖고 유사한 문학양식을 사용했습니다만 어휘, 문체, 서법, 강조 등에서 J와 차이를 보이


며 J문서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 E에서는 등장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D문서를 이야기 합니다. 이 문서는 '신명기'에 많이 있는데 신과 이


스라엘간의 정기적인 공식집회에서 계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만들때 기초 자료는 앞의 J,E문서와는 전혀 다른 그들만의 특수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서는 '신명기적 역사관'으로 불리며 이후 성서 열왕기의 이야기에서 그들의 역사를 해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첨가


로 말하자면 이 신명기 역사는 신과의 계약을 중요시 했다면 다른 역사관인 역대기 역사관도 있는데, 이것은 철저하게 성전이 중심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P문서는 Priest의 P를 부릅니다. 이 문서는 네 문서 중에 맨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BCE 550~450년경 문서활동을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로 안식일 준수, 종교적 규정, 음식물 및 질병, 제사장직과 희생제물에 관한 규례를 중심으로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문서는 구


전자료에 기초를 둔 것으로 보이는 전승 요소들이 전해집니다. 여기엔 설화요소가 아주 적지만 오랜 역사 기간동안에 일어난 획기적인 사건들의


긴 족보와 부차적인 연대 표시법에 의해 연결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서들은 이스라엘이 페르시아(이란)에서 돌아오면서 편찬되어 오늘의 성


서로 형성됩니다. 여기에서는 그들 저자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왕조와 공동체의 신학적 기반아래 문서를 작성하고 이것이 후에 하나의 문서로 통


합되면서 어느 것을 넣고 빼지 않고 모두 한꺼번에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해서 '완벽한 오류가 없는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반드시 '성서 형성 당시의 모든 주장을 가감없이 집대성 한 책'이라는 전제 아래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오기로 이야기 한다면 결코 좋


은 일이 생길 턱이 없겠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성서는 완벽하고 성서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얼마전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


르세 폴리스'에서 호메이니가 한 말과 겹치게 됩니다. 호메이니의 이란은 끔찍할 정도로 사회를 후퇴시켰습니다. 지금도 그의 회교 공화정은 사회


를 억압하고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들의 권익을 보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금 성서를 이야기 할때 만약 '성서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면


서 그것을 꺼내어 현실에 불러들이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거부한다면 대한민국에 십자가를 지붕마다 옥상마다 달아놓은 교회 역시 여성과 소수자


를 억압하고 그들을 탄압하고 정죄하는 폭력집단으로 변질 되겠죠. 오늘은 쓰고 나서도 정말 대충 썼단 생각만 듭니다... 



좀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구약성서의 이해 - B.W.앤더슨 지음 (바오로딸이란 가톨릭 서점에서 판매합니다)


히브리 성서 1, 2 - 사회문학적 연구 노만.K.갓월드 지음


구약성서 신학 1,2,3 - G. 폰. 라트 지음 (한자가 많습니다)


구약오경 이야기 토마스.W.만 


이 외에도 책들은 많습니다만.. 제가 책 장사도 아니고.. 가장 기본 개념을 파악하기엔 이 정도면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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