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에이미 좋아하세요

2010.10.14 00:26

유니스 조회 수:3296

대학시절에 야마다 에이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아마 '공주님'이었을 거에요

되게 이쁘지도 않은데 거지꼴을 하고서도 엄청나게 도도한 반쯤 미친애가 나오는 이야기였던가요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왠지 좀 부끄러웠어요. 다 읽고 나선 도서관 소파에 누워 좀 자고 싶었어요 나른하고. 왜일까요?

전 인문대였는데 되도 않는 자의식에

 '여자애가 연애하고 섹스하는 그런 류의 소설'을 읽는다는 게 부끄러웠을까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 아마 그때 피어싱을 한다거나 섹스에 대해 얘기한다거나 남자들이 혐오하는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건 멋있어보이지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오늘 '풍장의 교실'을 빌려왔는데

그야말로 혀로 핥듯이

한 단어 한 단어 음미했어요

끝이 나는 걸 미칠듯이 아쉬워하면서요

소설을 이런 기분으로 대해본 게 얼마만인가요

 

 

에이미 여사는 남자를 한 번 사귀고 나면 60쪽의 단편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난 나관중. 넌 조정래.

<-한겨레 칼럼의 문장이 생각나네요

 

남자소설을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으음.. 영 안 되네요 아이고 생긴대로 살자

제가 일컫는 남자소설이란

도스토예프스키나 고리키같은 거에요 ㅡ그냥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 여자소설이란 마르그리트 뒤라스나 야마다 에이미.

 

이언니 뭘 알아요 많이 알아요 바나나여사나 에쿠니 여사와는 다르네요 술자리에서 만난다면 경외의 눈길로 보거나 싫어하고 거리낄 타입.

 

 

나비의 전족이 특히 좋은데

뭐가 됐든 알콜을 좀 흡입하고 읽어야 더 착 감기는 소설들이네요 몽롱한 상태에서 읽는 게 더 좋네요 지금은 술이 깨고 있어 아쉬움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8
76 트윗 [5] Lain 2010.07.20 2069
75 애인같은 남자친구. [7] 서리* 2010.07.26 3967
74 남자가 부르는줄 알았던 노래 [1] 가끔영화 2010.07.27 1883
73 아래 설문 중인 듀게인 구성비 현재 상황표 [9] 가끔영화 2010.07.30 2261
72 두사람 자매같이 닮았죠 [8] 가끔영화 2010.08.07 3782
71 (뒷북성기사) 지소연, "이명박 대통령과 셀카 찍고 싶어요" [7] chobo 2010.08.11 3507
70 보약과 보양식 [1] 1706 2010.08.17 1607
69 여자친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화요일 저녁이니 연애 바낭 [20] 해삼너구리 2010.08.31 4362
68 응원장에서 꽹과리소리 좋아하세요? [19] S.S.S. 2010.10.03 2761
» 야마다 에이미 좋아하세요 [12] 유니스 2010.10.14 3296
66 [과천SF영화제] 백투더퓨쳐 3부작 심야상영 잡담 [5] 룽게 2010.11.01 1657
65 성스 잡담. [4] 아비게일 2010.11.03 1991
64 도시가스회사에서 눈탱이 맞을뻔 한 얘기 [4] _lly 2010.11.03 2442
63 어쿠스틱 후기의 한군 참 매력적이네요. [3] 오토리버스 2010.11.08 1939
62 여자애 남자애 누구 목소리 일까요 [1] 가끔영화 2010.11.12 1389
61 남초사이트의 이중적 태도 [40] 와구미 2010.11.17 6056
60 소녀시대 노래중에 제가 좋아하는 곡 새로운아침 2010.11.19 1713
59 무지해서 죄송한데요. [55] 해삼너구리 2010.11.23 6364
58 한국 남자배구가 일본에게 졌습니다. [6] S.S.S. 2010.11.24 2862
57 엘렌페이지가 아직 앤줄 [1] 가끔영화 2010.11.26 28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