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실제상황입니다.

 

 

유리기린님의 "한 달 동안 다른 도시에서 살기"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아 땡처리 항공권 사이트를 뒤지던 중

일정도 저와 꼭 맞고 가격대도 환상적인 방콕 행 비행기 티켓을 보았더랬습니다.

 

 

질렀죠.

 

 

 

 

 

 

내일 오후에 출국합니다.

저 호텔 예약도 없구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목적지도 몰라요!

 

원래는 캄보디아로 버스 타고 들어가서 시엠립을 거점으로 앙코르와트와 프레아 비헤르 사원을 둘러보고 남는 시간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역사책을 읽는 느긋한 시간을 가지려는 낭만 돋는 여행계획이었습니다.

 

아빠께 "아빠 나 캄보디아 가요. 비행기표 끊었어"

캄보디아 치안에 대해 35분간 설교를 들었습니다. 중간에 이런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여자 혼자서 배낭 하나 달랑 매고, 육로로, 작년에 유혈 국경분쟁이 났던 태국-캄보디아 국경을 넘어서 유적지를 탐사하겠다고?"

 

 

듣고 보니 좀 그렇네요. "캄보디아 치안"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이하 생략.

국경분쟁은 2011년 1월에 났었는데요, 하필이면 제가 목적으로 삼았던 프레아 비헤르 사원이 국경분쟁의 핵심이었고 아직도 사원 안에 박격포와 군인들이 주둔 중이라고 합니다. -_-;; (이거 국제사법재판소에서 1904년에 캄보디아걸로 판결났잖아. 108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까지 총질이야. 국제법 역시 쓸모없어...........)

 

 

 

 

 

돈 주시는 분의 반대를 무릅쓰고 캄보디아 입국은 좀 그랬습니다. 사실 앙코르와트는 별로 크게 관심도 없구요. (그 지역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지!)

그래서 치앙마이로 올라가서 독서 돋는 휴가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고산족 트래킹을 하려고 했더니 1박2일 코스따위는 전혀 없구요 15박 16일.... 전 프로페셔널 인류학자도 아니고 풀타임 백수도 아닙니다.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짧은 코스는 한 시간 반 코끼리 타기, 정글숲속 묶어놓은 로프에서 특전사 훈련받기, 뭐 이런 것 밖에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돌면서 걍 유적지 구경이나 하자니 아직 그 동네의 역사와 지리를 몰라서 가 봤자 별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 동네의 사원은 힌두교 사원이에요 불교 사원이에요? 전 목에 고리 끼워서 목 늘리는 고산족 여인들이 북부 태국에 사는 줄 처음 알았어요. 이제까지 아프리카 사람인줄 알았다고요!)

 

진짜, 3박 5일동안 유스호스텔에서 책만 읽어야 되는 거야.....?

 

 

심지어 바다도 없어요 ㅋㅋㅋ

 

 

 

 

 

 

 

 

 

 

 

출국이 13시간 남았는데요.

 

저 지금 검색하다 지쳐서 (뒤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관광서적이 한가득 ㅠㅠ)

... 숙제하고 있습니다. 네. 내일 아침까지 원서 50페이지 봐야 해요. 쪽지시험 본대요. 개강 둘째주에. 잔인한 교수XX.

 

 

 

그냥 방콕 가서 괜찮은 리조트 하나 잡고 수영복 입고 선탠이나 하다 올까 고민중입니다.

 

 

 

아 듀게 절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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