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라가 하차하고 나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매우 몹시 평온한 마음으로 이 프로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거죠. 계에~속 봤으면 좋겠다... 했던 가수가 지난 주 기준으로 이소라, 박정현이었는데 박정현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거의 안 들어서 (심지어 7위를 해도 그랬습니다;) 항상 이소라 걱정만 하면서 봤었거든요. 아예 떠나 버리니 참 맘이 편하네요. 이게 꼭 좋은 건 아니겠지만...;


 - 여전히 제작진은 웹 상의 의견들을 참 열심히 수집해서 수렴합니다. 오늘은 순위를 1위부터 발표했죠. 사실 이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1위한 사람이 좀 맘껏 기뻐하죠. 그 동안은 1위 발표가 곧 꼴찌 발표여서 1위한 사람이 맘껏 기뻐하질 못 해서 어색하기도 했고, 또 어차피 둘 남겨 놓고 '둘 중 하나가 꼴찌'라고 하면 그 시점에서 거의 결과 예측이 가능해서 오히려 김이 빠지는 면도 있었어요. 이게 낫네요.

 (...혹시 전에도 1차 경연에선 이랬던가?;)


 - 예상대로 지상렬, 김신영 모두 돌아왔네요. 다음 탈락자가 생기면 담당 개그맨이 빠지고 고영욱이 돌아오고. 대략 이런 로테이션으로 고정이 된 듯.


 - 박정현은 여전히 예쁜 데다가 점점 예능감도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김범수가 비교적 멀쩡한 스타일로 나오는 바람에 별다른 리액션이 없었지만 그냥 김태현이랑 노는 부분들도 재밌었고 막판에 했던 옥주현 흉내도 웃겼어요. 김범수야 뭐. 이젠 어지간한 예능 프로 출연해도 금방 잘 적응하겠던데요;


 - 윤도현 밴드 무대 좋았어요. 언제나 그렇듯 '이러쿵 저러쿵하게 해 봤으나 결국 YB무대'이긴 했지만 그런 '결국 YB' 라는 느낌이 꽤 긍정적인 방향이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당연히 원곡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크겠습니다만. 전 그냥 '이것도 좋네~' 이러면서 들었습니다.


 - 김범수 무대는 오늘 제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무대가 아쉬웠다는 게 아니라 결과가요. -_-;; 제가 어지간한 듀스 빠이고 또 '여름안에서'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어요. 편곡도 좋고 보컬도 좋고 (중간에 막 지르는 걸 조금만 줄였다면 더 좋았을;) 제겐 여지껏 이 프로에서 김범수가 했던 무대들 중 최고였거든요. 박정현도 참 잘 불렀고 BMK도 잘 했지만 음원 받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곡 뿐인데... 꼴찌라니. orz

 아니 뭐 이 프로에서 각광받는 스타일의 무대가 아니었다는 건 분명하긴 하죠.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의 무대가 꼴찌라니. 꼴찌라니; 꼴찌라니!!!;;;


 - (여담 & 반농담입니다) 요즘 김범수가 '이젠 내겐 다 뽀너스 무대~ 즐기겠어효!' 라는 말을 반복하며 실제로 무대에서도 예전에 비해 다양하고 자유로운 성향을 보여서 참 바람직한 사람이로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깐 신곡이 나왔더군요. 아. 그렇구나. 바쁘겠구나. 나는 가수다 그만 나와도 괜찮겠구나(...) 라는 못된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


 - 박정현은 그냥 잘 불렀습니다. 워낙 제가 안 좋아하는 노래이고 큰 편곡 없이 무난하게 불렀기 때문에 딱히 할 얘긴 없는데, 어쨌거나 참 잘 불렀습니다. 그래서 노래 말고 딴 건 없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순위가 나온 거겠죠. 어쨌거나 워낙 원곡이 제 취향 밖이라 음원을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왜 이걸 강조하는 거냐;) 근데 본인이 직접 고른 곡이라는데 왜 가사를 못 외워서 고생했을까요.


 - BMK야 뭐.  예고에서 BMK 우는 모습 보여줄 때부터 의심 시작해서 선곡 보는 순간 1위일 거라 확신했습니다. 편곡자에게 상 줘야겠네요. 본인의 한 풀이도 하면서 BMK 처음으로 1위도 시켜주고, 훌륭한 분이십니다. 무대 마치고 내려오면서 함께 기뻐하는 모습들도 보기 좋았구요.

 생각해 보니 그간 '나는 가수다'에서의 BMK 무대를 봐 오면서 제가 만족했던 건 1) 처음에 불렀던 본인 노래 2) 흥겨운 노래 3) 발라드 순이네요. 그냥 이 분은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흥겹고 파워풀한 분위기로 갔으면 합니다. 물론 그냥 제 생각이구요.


 - 옥주현 무대도 지금껏 보여줬던 것들 중에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크게 티가 나지 않는 미묘한 편곡...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옥주현 본인이 설명한 '그런 느낌'으로 잘 살렸더군요. 90년대 마초(?)삘이 물씬나는 곡을 참 잘 바꿔놨어요. 별다른 퍼포먼스가 없음에도 뮤지컬 느낌이 좀 났던 건 옥주현의 창법 때문이었는지 그냥 제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옥주현의 개성이니까.

 이소라와의 불화설 때문에 제작진이 참 신경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안티들은 'PD가 아주 발악을 한다ㅋ' 이러고 말겠지만요. -_- 이소라가 보내줬다는 문자 메시지 내용 참 '이소라 답다' 싶으면서 감동적이더군요. 물론 일반인이 그런 문잘 보냈다면 '이 사람 좀 이상해!'라고 생각했겠;


 - 장혜진과 조관우는 그냥 싸잡아(...) 적으렵니다. 둘 다 참 많이 긴장하더군요. 굳이 본인들이 인터뷰에서 말 하지 않아도 저 같은 문외한이 화면으로만 봐도 그래 보일 정도로; 그리고 둘 다 준비를 많이 안 해 왔더라구요. 장혜진은 이런저런 무대에서 본인이 이미 수십번은 불러봤음직한 곡이었고, 조관우는 본인이 직접 '언젠가 리메이크해서 넣으려고 오래전부터 생각한 곡'이라고 까지 말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노련한 느낌도, 익숙한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장혜진은 그런 떨림이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질만한 곡이어서 그런지 그래도 들을만 했었지만 조관우는 정말... 어딜 듣고 좋다고 느껴야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느낌. -_-a

 그래도 어쨌거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들이고, 낮은 순위를 받고 나서 둘 다 으드득 으드득 하는 것 같았으니 일단 다음 공연을 기대해 봅니다.


 - 아. 까먹을 뻔 했는데, 윤도현도 역시 진행 잘 해요. 이소라와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전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뭐 따로 프로 하나 하시니까. 센스 있고 순발력도 있고 잘 하더라구요. 특히 순번 헷갈린 후에 '아. 우리도 가수였군요'. 는 꽤 그럴싸했습니다. ^^;


 - 한 줄 요약 : 대략 만족. 기존 가수들 무대는 다 괜찮았는데 신입들은 좀 걱정되네효.


 - 멜론에 들어가 보니 '급상승 챠트' 2위가 여름안에서. 근데... 가수가 서연;;; 야! 이 $%^ 4^$%들아!!!!!!!!!!!! '듀스'라고 '듀스'! D! E! U!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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