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민수 &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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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더 지니어스'의 게임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우길 수 있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있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연합'과 '배신'이라는 이 프로그램 기본 생존 전략의 양대 산맥을 창안하고 정립시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차민수는 연합 전술을 확립했습니다. 게임 안내를 받고 나면 특유의 빠른 게임 이해력으로 승리 공식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참가자들을 최대한 확보한다... 라는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연합 전술의 정석을 어쨌거나 첫 회부터 제시했고, 또 그걸 정착시키면서 상당히 위력적으로 운영했던 사람이죠. 게임 설명이 끝나자 마자 해법을 제시하는 빠른 두뇌 회전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규에 의해 데스 매치로 소환되어 탈락했을 때 프로그램 재미 없어질 것 같다고 성규를 비난하는 여론도 좀 있었죠. 다행히도 성규가 이후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그게 그냥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해서 지금은 그런 비난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차민수는 이 때 탈락한 게 오히려 폼나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극적인 퇴장이었잖아요. 그리고 덕택에 '차민수 없는 연합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프로그램상의 긴장감도 생겼었구요.


반면에 김구라는 배신과 사기(...)를 기반으로한 소수 연합 운영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풍, 이상민을 거느리고 성규를 히든 카드로 활용해서 밑밥을 깔고 상황에 따라 비밀리에 배신자를 영입한다... 는 식의 전략이었는데. 탈락하던 에피소드에서 워낙 게임 플레이, 매너 양면에서 쫄딱 말아 먹는 모습을 보이고 이미지를 다 말아 먹어서 그렇지 그 전까진 승률도 좋았고 게임의 흐름에 반전 요소를 만들어 넣는 역할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던 참가자였습니다. 다수 연합의 맹점(그래봤자 결국 연합 사람들 모두를 데스 매치에서 구해주는 건 불가능하다)을 초반부터 날카롭게 지적했던 사람이기도 하지요. '김구라 떨어지면 안 본다'는 분들도 꽤 있으셨던 걸로.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더 지니어스' 플레이어냐... 를 따진다면 저는 김구라 편을 들겠습니다.

김구라가 누차 지적했듯이 어쨌든 이 프로는 마지막에 한 명의 우승자만을 뽑는 프로그램인지라 '다 함께 가자'는 차민수 연합의 분위기는 결국 가식 내지는 위선이 될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몇몇 참가자들이 '우린 배신 없이 당당하게 플레이하는 사람들이고 이게 정의다'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구라 연합 측을 악당 취급하는 분위기도 좀 그랬었구요. (방송인 평생 이미지 좋던 김경란이 갑자기 안티를 주렁주렁 거느리게 된 게 바로 이것 때문이었죠 ㅋ)


+ 따지고 보면 김구라 연합은 프로그램 외적 요인으로 인해 형성된 충성도 높은 연합이었다는 점에서 시즌 2의 방송인 연합과 비슷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만. 늘 다수가 아닌 소수였고 또 변칙적인 플레이를 주로 구사해서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딱히 비난을 받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꿔 말하면 시즌 2 방송인 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을 재미 없게 만들었다는 부분이다... 라고 볼 수도 있겠죠.


++ 그리고 김구라는 요즘들어 '예전보다 재미 없다'는 얘길 많이 듣더군요. 뭐 이랬거나 저랬거나 대체할만한 사람이 드문 유니크 캐릭터라 괜찮겠습니다만. 



2. 홍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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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내에서 홍진호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위에서 언급한 두 부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솔로 플레이 특화 캐릭터라는 점에서 나옵니다. 1 대 다수로 맞짱을 떠서 이겨내는 히어로.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를 더 맘에 들어하는 건, 그게 사실 홍진호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기 보단 본인의 한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홍진호는 결코 연합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 분도 연합 놀이 참 많이 했었고 그 중엔 본인이 직접 꾸려서 이끌었던 연합도 많았죠. 근데 결과가 참으로 한결같이 별로였습니다. ㅋㅋ 자기 나름대로 연합 필승법 알아냈다고 신나서 멤버들 긁어 모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그 전에 형성된 비밀 연합이 있어서 뒷통수를 맞고 멸망. 혹은 그냥 본인의 필승법이 생각처럼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니어서 실패. 

배신 & 사기도 마찬가집니다. 뭐 애초에 1시즌 첫 화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화제를 불러왔던 배신이 홍의 것이었잖아요. ㅋ 그 외의 게임들에서 홍의 배신이 잘 보이지 않았던 건 대체로 연합을 짤 때 홍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죠. (본인이 만든 연합을 본인이 배신한다... 도 재밌긴 하겠지만 그럴 거면 연합을 만들 이유가;) 그리고 1시즌 말미에 성규와 협정을 맺었다가 배신하고 김경란 편에 붙는 플레이를 한 번 보여주긴 하는데 바로 제압 당했고. 2시즌에선 주사위의 비밀을 알아내고 '일단 나부터 살고 그 담에 돕자'는 생각으로 배신 아닌 배신을 살짝 저지릅니다만 그 결과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그런 쪽으론 별로 재능이 없어 보여요. ㅋㅋ

그래서 결국 홍진호는 그냥 본인 능력으로, 개인전으로 시국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캐릭터인데, 다행히도 그걸 아아아아주 잘 합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잘 합니다. 그러니 시청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죠.


사실 이 프로를 보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연합, 특히 다수 연합을 좀 싫어합니다. 1시즌 때부터 2시즌 바로 지난 주 방송 내용까지 내내 입증되었듯이 다수 연합이 흐름을 잡고 게임을 지배해 버리면 1. 게임이 너무 뻔하고 지루해지고 2. 연합 내의 별다른 능력 없는 참가자들이 살아 남고 연합 밖의 능력자들이 떨어져 버리는 전개가 자주 나오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홍진호는 이 프로그램의 영웅이 되었고, 케이블 예능의 떠오르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뭐 요즘 이 분의 인기를 보면 폭풍 저그 리즈 시절의 인기 따윈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보일 정도니까요. ㅋㅋ


3. 차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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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쁩니다. 

끝.

...은 아니고;


이 프로그램의 원조 꽃병풍 캐릭터이긴 합니다만. 사실 가만히 따져 보면 크게 머리가 안 돌아간다든가 능력이 딸린다든가... 라고 할 정돈 아니었던 것 같은데.

게다가 데스 매치에 갈 때면 의외로 냉정한 모습에 중요한 순간엔 승부수도 던질 줄 아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데스 매치에 갔을 때만 그랬다는 거;

그래도 지난 주 게스트 출연 때 임요환을 센스 있게 구박하는 장면을 통해 '임보단 낫다'는 재평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최근에 이런 일로 화제가 되었죠.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831587


당구 밖에 모르는 당구 바보. ㅋㅋㅋㅋ 이 프로그램에서 왜 그리 생각이 없어 보였는지 바로 이해했습니다. 안 어울려요. -_-;;

근데 귀엽네요. 특히 마지막 'DC인증' 얘긴 참. 


4. 최정문



처음 나올 때부터 일반인(?)인 것 같은 이미지를 밀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실은 '더 지니어스' 출연 이전에 이미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분입니다.

'더 지니어스' 덕에 인지도 많이 높이고 다시 데뷔를 준비중이더군요.

뭐 어차피 결국 데뷔를 하지 못 했었으니 그럴만도 하고. 또 그렇게 그냥 일반인 이미지로 나왔던 게 많이 득이된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5. 최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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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도 자꾸 일반인인척(?)하지만 그렇지는 않죠. 어쨌든 시청률 높았던 이런 드라마에도 출연했었고. (전혀 언급이 안 되는 걸 보면 역할은 작았나보죠?)

또 KBS에서 방영하고 1시즌으로 깔끔하게 망했던 '도전자'라는 막장 서바이벌 프로에도 출연했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본인 희망으로 나온 걸로 되어 있었는데, 그 프로 출연을 기점으로 드라마도 나오고 지니어스도 찍고 했던 걸 생각해보면 애초에 기획사의 전략이었던 듯.

다만 안타깝게도 '더 지니어스'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은 모두 망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더 지니어스' 후에 출연한 프로그램들에서도 별다른 주목은...;


참고로 '도전자'는 참가자를 두 팀으로 나누어 경쟁 시킨 후에 진 팀에서 회의를 통해(...) 탈락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 때문에 서로 대놓고 디스하는 분위기를 권장하는 상큼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창엽도 오래 살아남으면서 좀 밉상짓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워낙 그게 전체적인 프로그램 분위기여서 그렇게 튀진 않았던 걸로.


6. 이상민 



제 인생에 설마 제가 이상민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말 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늘 어둠의 인생(...), 양아치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15세 시청 예능의 기준으로 걸러진 이 분의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덕택에 애칭도 생기고 팬도 많이 붙고 그랬었죠. 특히 성규와의 '선배님!' '성규야!' 대화들 덕에 아이돌 덕후들에게도 호감을 많이 얻... 긴 했는데.

일단 2시즌에서 그걸 상당히 까먹고 있고. (쿨럭;)

결정적으로 이걸로 인생 역전하기엔 공중파 티비 출연 금지의 벽이 너무 크죠. 

그냥 기왕 이렇게 된 거 이 프로 우승해서 빚 갚은 데나 좀 보태쓰게 되면 좋겠네요.


그래도 지난 주에 예능 콤비 성규를 만나서 잠시나마 되살아난 예능감은 반갑더군요.


7. 성규 



지금에야 하는 얘기지만 성규가 이 프로그램에 캐스팅 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광탈말고 그냥 조기 탈락 정도를 바람' 이었습니다.

일단 이게 어떤 프로그램인지 감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선 지식 같은 걸 재는 프로그램 같았고 그렇다면 혹시라도 망신만 당할까봐 걱정이었고.

프로그램의 실체를 파악한 후엔 망신 걱정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 분이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예상하는 팬들은 별로 없었죠. ('희망'하는 팬이야 많았겠지만요. ㅋ)

허구헌날 본인이 '제가 인피니트의 브레인입니다. 전 스마트하니까요. 하하!' 라고 떠들고 다녀봤자 케이블 예능 '서열왕'에서 '두뇌왕' 부분 팀 내 7위(...)를 하기도 했고.

또 뭔가 힘들고 빡센 예능에 나가면 금방 체력이 방전되어 버리는 캐릭터라서 정말 큰 기대는 없었는데. 결과적으론 본인 & 팀의 가장 성공적인 예능 출연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게임은 홍진호가 더 잘 하고 음모는 이상민이 더 잘 꾸미고 정치는 김경란이 더 잘 하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그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아요. 웃기면서 게임도 잘 하는 편인데 사기치고 배신하면서 미움받지 않게 관계 맺기를 잘 하는. 제가 인피니트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선 나름대로 독보적인 존재감의 캐릭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나 다들 삭막하고 진지해서 사람들에게 밉상으로 찍히는 인물들이 속출한 2시즌까지 본 후엔 더더욱.


+ 참고로 이 분은 



보기와는 다르게(?) 여성 출연자들과의 괴이한 친화력으로 원래부터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ㅋㅋ

딜러 '누나'에게 진짜로 꼭 한 턱 쏘길.


8. 적고 보니 죄다 1시즌 출연자로군요. -_-;;

 근데 이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1시즌을 훨씬 재밌게 본 데다가 2시즌 출연자들은 무슨 얘길 하려면 자꾸 부정적인 얘기들이 나오게 되어서 쓰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사실 스펙터클(?)하기로는 2시즌이 압도적이긴 한데, 그게 별로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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