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원칙과 기준이 결정적으로 허물어진 것은 여성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 하는 것 이야말로 최고의 진보요, 개혁이라는 생각을 가졌음이 분명한 한명숙 대표, 일부 최고위원 및 공심위원, 핵심 당직자들의 편협한 안목과 공심위의 월권과 일부 공심위원들의 변칙에 의해서 였다. 

또한 한명숙 대표,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최고위원 상당수와 공심위원 다수도 자신의 결정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낳는지, 자신의 지적 능력과 역사적 책임에 상응하는 권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잘 몰랐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칼을 마구 휘둘러 댈 리가 없다. 엄청난 역사적 책임이 있는 자리에 올라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간 것이 아닌가 한다.

국가경영 실력”을 중시하는 정신의 배경적 문제의식은 대한민국은 정말로 경영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것이다. 양극화, 청년 일자리, 불안, 불만 문제 등 우리 시대의 핵심 모순 부조리는 정말로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2MB 해법으로도, 민주진보파의 낡은 철학, 가치, 비전, 노선(좌클릭)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책적 해법으로도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1953년, 1987년을 계기로 형성된 현 체제는 진보와 보수가 합작한 청년 기회, 희망 압살 체제이며, 청년과 서민의 눈으로 보면 통진당을 포함한 주류 정치세력은 공히 (이이제이 전술을 구사해야 할) 오랑캐 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독존성(배타성)을 내장하고 있는 과거 부문(여성, 노동, 농민 등) 운동의 철학, 가치로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끌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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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정치 발전의 관건은 (자신이 신봉하는 가치만 고집하는) 한풀이 정치 내지 운동 정치와 결별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명숙을 당대표로 옹립한 많은 사람들은 한대표에게 부드럽고 원만한 관리자 당대표를 기대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예상을 뒤업고 한대표는 여성 정치인들의 한을 풀어 주려는 듯 무자비한 칼질을 하였다. 그것도 전략공천이라는 명분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여론조사 데이터 등을 근거로 한 "현격한 경쟁력 격차"를 명분으로!!

공천=당선이 유력한 당의 공천은 대체로 계파들의 지분 확대 아수라장이 되기 십상이다. 남의 새끼 무조건 죽이고 자기 새끼 무조건 살리기 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런데 당 대표라는 자가 균형자 조정자 역할을 방기하면 나머지 모든 최고위원, 유력자, 내시, 환관들도 덩달아 자기 지분 확대 판으로 달려 간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민주통합당 공천이 상상을 초월한 아사리 판이 된 이유다.

삼국지, 초한지 등 사극을 보면 계략을 잘 써서 사기 충천하고 무기도 잘 갖춘 적 대부대를 함정에 빠뜨려 섬멸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은 제대로 된 정치를 준비한 정치신인들이 "컷오프"(공심위의 월권) "여성15% 할당제" 유권자의 1~2%에 해당하는 "특별한 국민들이 참여한 경선" 이라는 각종 화포를 얻어 맞고 거의 완벽히 섬멸되었다.
 
솔직히 정권 교체되도 이대로라면 노통 때와 비슷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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