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997년 김대중 전대통령


http://www.youtube.com/watch?v=tzjzHtp8cJU


감성과 재미로 눈길 끄는 선거 TV광고의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해도 될만한 광고 아녔나 싶은데,


김대중과 김종필이 같이 DJ. DOC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는


거의 무슨 풍자 코미디 영화 장면 같은 일이 일어나버리는 광고라서,


그 내용 자체가 두고두고 화제거리가 될만한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보면 "90년대식 재치"의 묵은 느낌이 좀 우습기도 합니다만,


당시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 난타전이었던 것 돌아보면, 의외로 TV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0의 광고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직접적인 국민호감, 지지도 보다는 정치인 거물의 얼굴을 들이미는 걸 더 중시하던 때라는


느낌도 나긴 합니다만, 그러면서도 이런 파격적인 노래를 택해 내용을 꾸미고 실행했다는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 지지자건 반대자건 김대중 전대통령 왕년에 고생한 것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잘난척하는 것 없이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어조로 꾸민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다음으로 2002년 노무현 전대통령


http://tvpot.daum.net/v/Y8aw7eQAR5c$


2002년 선거는 민주당이 미디어, 감성콘텐츠에는 강하다는 구도를 잡아 주었던 선거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절치부심한 한나라당이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해서 2007년에는 뒤집어지게 됩니다만...


일단 2002년 노무현 전대통령은


지금도 인상적인 선거 광고로 언급 되는 "노무현의 눈물" 광고도 있고, (배경음악이 존 레논의 Imagine...)


선거 하루전날 방영된 위 링크의 광고도 다른 후보의 광고보다는 월등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면, 당시 다소 범람했던 인터넷의 "감동적인 플래시"스러운 약간 낡은 유행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당시 이회창 후보쪽이 내어 놓은 이회창 후보를


안정감 있는 버스 기사로 비유한 광고 등에 비하면 낫다는 것이 중론 아닌가 합니다.


(이 광고에서 괜히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버스가 대중없이 안온다'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나,

나중에 TV토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광고는 그렇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회창 후보는 운전면허도 없는 분이시지만, 저는 운전면허 있습니다'

고 한 것도 이야기 거리 였습니다.)




다음으로, 지금 우리 대통령인 2007년 이명박 대통령


http://www.youtube.com/watch?v=m8qI9DO06NI


한나라당에서 "미디어가 민주당에 뒤진다"는 설을 박살낼 복수를 준비한 듯이 만들어낸 광고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가장 경쟁력이 없어 보이는 후보의 외모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광고를 압도하는 그럴듯한 광고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 합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지금의 박근혜-문재인 구도보다도 훨씬 든든하게 지지율 상위를 굳혀 나가고 있었는데,


그런 여유 때문에 무리수 두는 것 없이 편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


감성적이면서도 전체 세대에서 그럴싸해 보일 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반면에, 당시 2007년 정동영 후보의 광고를 보면,


http://www.youtube.com/watch?v=X3mtGIJV1rc


위 광고가 참 기록적입니다.


이것보다는 좀 더 멀쩡한 광고도 있습니다만, 기왕에 밀리는 광고 뽑아 보는 김에 확실히 이상한 광고 골라 봤습니다.


이 광고는 비싼 돈 들여 하는 대통령 선거 광고인데, 해괴하게도


오히려 상대 후보가 더 많이, 더 자주 등장하고, 정동영 본인은 끝트머리에서 잠깐 나옵니다.


네거티브 광고의 본령이라 할만한데,


그러면서도 정작 이걸 봐도, "그래서 이명박이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건지?" 싶게


네거티브 자체도 별로 또렷하지 못해서 더 부실해 보였습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나온 광고들만 보면, 박근혜 후보 광고나 문재인 후보 광고가 일장일단이 있어 보이고,


역대에 회자될만한 광고에 비해서는 둘다 좀 모자란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보면 일단 이야기 거리는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밥이 되었건 떡이 되었건 하여간 문재인 후보 광고가 조금은 더 먹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광고들 더 준비 되어 있을 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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