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봤습니다.

2011.03.17 01:46

프레데릭 조회 수:1416

 

흠.. 솔직히 재밌진 않네요. 실화에 충실해서인가, 스토리 자체는 재밌진 않고, 그리고 뭐가 감동적인 건지 캐치를 못 하겠어요.

미키(마크 월버그)를 진정으로 응원해준 사람이 형 디키(크리스찬 베일)인지, 애인 샬린(에이미 아담스)인지, 분명하지도 않아요.

디키를 보면, 마지막에 '난 제대로 못 이겼지만, 넌 제대로 해' 라고 동생을 응원하면서도,

그 이전의 행동들은 '내가 슈가레이를 이겼다' 라고 늘 자신만만해했는데,

디키의 심리를 표현하기에 영화는 그렇게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지 못 하는 느낌이 들어요.

일단, 디키는 사실 자신이 실력으로 슈가레이를 이겼다고 생각하지 못 했고, 그래서 약에 빠졌다라고 해석했는데,

디키가 왜 약에 쩔어 살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그렇게 잘 묘사되지 못 한 느낌이랄까요.

(디키는 그냥 철 없고 방정맞은 별 생각 없는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요.)

영화를 보고 진한 가족애를 느껴야 하는 건지, 그게 영화가 말해주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그냥 아들 울궈먹으려고 안달난, 정신 이상한 여자로밖에 안 보여요. 7명의 딸들도요.

미키 또한 우유부단합니다. 형과 엄마, 그리고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고, 막판엔 순식간에 마음을 돌리듯 화해를 해요.

 

감동적인 가족애를 그린 영화란 생각은 안 듭니다.

복서로서의 비애와 갈등, 그 뒤에 감쳐진 추한 진실을, 가족애로 포장한 잔잔한 드라마로 그렸어요.

 

복싱을 잘 안 보니 잘은 몰라도,

전 경기의 흐름 같은 게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았어요.

디키는 아무 의욕 없이 맞고 또 맞고 맞다가, 막판에 갑자기 불을 붙이는데, 이게 전 너무 부자연스럽습니다.

아니면 전략인가요?

 

썩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02
33 나 몹시 화나있어! [4] chobo 2010.10.27 1842
32 [백신 돌리는 동안 바낭] 파수꾼 좋았어요 [4] calmaria 2011.03.06 1835
31 좋은 거울 [1] 가끔영화 2010.09.06 1832
30 4차 산업혁명의 본질 [5] 데메킨 2017.05.10 1749
29 아가 길냥이들이 많이 보여요.ㅠㅠ [8] mockingbird 2011.06.19 1744
28 (바낭)남의 여행기 [11] 푸른나무 2015.12.05 1727
27 [회사바낭] 미묘한 저항과 견제의 틈바구니 속에서... [1] 가라 2011.11.30 1711
26 [바낭] 쌩뚱맞은 게임기, 게임 잡담 [4] 로이배티 2012.11.27 1709
25 오늘 개그콘서트, 도찐개찐. 감히 각하의 4대강을! chobo 2014.12.28 1691
24 본격 리버풀 승리 기원 기도 시작 [8] chobo 2010.11.02 1611
23 [아이돌바낭] 자기 전의 짤막한 인피니트 잡담 [5] 로이배티 2013.03.13 1594
22 (PC이야기) 지금은 하드디스크 대환란 중! [5] chobo 2011.10.27 1571
21 흑맥주를 사랑합니다 & 맨처음 샀던 앨범 기억나세요? [11] 지붕위의별 2013.01.04 1548
20 전 아마 기독교인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catgotmy 2012.07.23 1470
19 [음악종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2013.05.13 1462
» [파이터] 봤습니다. [4] 프레데릭 2011.03.17 1416
17 꼴데 후임 사령탑 김시진 감독 유력? 만약 이랬다면 양승호 감독에게 압박을 가했어도 괜찮았어. 이런 저런 잡담. [1] chobo 2012.10.31 1356
16 말아먹은 인터뷰. 수다를 떨고 싶은데 사람이 없네요. [2] @이선 2011.10.29 1316
15 오늘 하루 어땠나요? Valentine 하면 생각나는 노래 두 곡. [3] 불가사랑 2013.02.14 1316
14 [바낭] 새벽의 유튜브질 - Chasing cars, Fix you, Dance central(?) [6] 로이배티 2010.11.23 13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