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형식의 예능입니다.

 케이블에서 해주는 프로여서 시청층이 두텁지는 않을거 같은데 지난 한달여 동안 소소하게 이슈화는 된거 같아요.


 일단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패널의 구성이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프로 방송인은 김숙과 박혜진 두 사람 뿐입니다.  모델출신 배우 한 분이 있었는데 어제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구요.

 나머지 세명의 패널은 현직잡지사기자, 전직기자 현직 사업가,변호사 (전 모두 처음 보는 분들)


 첫회를 보고나서는 괜찮아서 어제 회차까지 주욱 몰아보기를 했는데 

 첫회에서 꽂힌건, 모든 패널들이 어찌나 똑 소리 나게 자길 할말 막힘 없이 말들을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정말 신선했어요.  

 보통 클리세라고 해야 하나? 편견이라고 해야 하나? 여자들은 모이면 쓸데 없는 수다만 떨지 토론이 안된다는 헛소리를 부숴줬고

 이런 진지한? 토크쇼에서 남성중심 패널들 구성의 다른 프로에서 보기 힘든 어떤 동지적 연대감?이 참 좋더군요.

 뭐랄까? 조금씩 관점과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누구 하나 빠짐 없이 최소한의 기본은 갖춘 사람들끼리 모여 토론을 하면

 이렇게 근사해지는구나! 하는 신선한 경험?


 다른 사회,정치적 이슈의 토크쇼를 보면 꼭 말도 안되는 개소리 하는 애들이 기계적 균형?을 위해 껴 넣는데 (예를 들어 '썰전'의 전원책 같은 쓰레기 라던가

 '외부자'에서 전여옥+@라던가)  그런 기계적 균형덕에 인생 편하게 사는 꼽사리 끼는 쓰레기들의 아가리에서 나오는 더러운 소리를 들어야 하는게 참 짜증나죠


 그런데 뜨사에는 그런게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기계적 균형 따위 거들떠 보지 않는 제작진에게 박수


 이 프로는 cp부터 pd 그리고 작가와 mc 및 패널들 모두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다루는 주제 역시 모두 여성의 문제 혹은 여성들이 주목하는

 이슈들입니다. 게스트만 남녀가 번갈아 나올 뿐이구요.

 

 여성 토크쇼는 '라스'를 따라한  '비디오스타'가 하나 있는데 겉만 여성으로 채워져 있지 웃음의 포인트랄까 그런건 그냥 기존의 라스, 남성적인

 가학성 토크를 그대로 답습해서 봐줄게 없는데 


 뜨사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제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도를 해봤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을거 같아요.



 흠.... 뜨사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중에 제가 권하고 싶은 분들은

 페미니즘 감수성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여성분들과 관심은 있지만 딱히 애써서 공부할 엄두는 안나는 남성들이에요.

 

 방송에서 나오는 주장들과 대화의 내용들을 모두 동의하거나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페미니즘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담론들이 이렇게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넓은 세상으로 전파되고 그에 따른 공론의 장이 생기는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이 없으면 어디다 그렇지만 소수자의 담론은 섣부른 편견의 동굴에 갇힐 수 있고 발전 없는 자위적 한탄이나 저주의 반복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참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네요.

 심지어 재미까지 있습니다.  개인기도 없고 아재개그도 없고 아이돌이나 뭐나 그런 핫한 네임드도 안나오는데 매회마다 폭소가 빠지지 않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7
89 전지현, 차태현, 박경림, 정주영, 김대중, 김정일, 스머프, 김춘삼의 공통점은? [1] chobo 2012.06.05 7229
88 오늘의 정희무쌍-_-은 어떻게든 문재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22] 로이배티 2012.12.04 5735
87 주상복합 계약했습니다. 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으아아 [26] 시간초과 2011.05.24 5461
86 정진영 "`심형래 영화, 왜 봐?`..그게 바로 관객 모독" [14] chobo 2011.01.12 4943
85 다리 좀 덜 짧아보이는 여성 운동화 없을까요? [13] 라면먹고갈래요? 2011.03.04 4872
84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20] 로이배티 2013.08.11 4780
83 덕후) 에이핑크 정은지 2004년 동요대회 최우수상 수상장면 [6] 발광머리 2012.05.11 4740
82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했군요 [22] 로이배티 2014.05.14 4544
81 논란 많은 그 방법... [20] 아.도.나이 2010.07.14 4444
80 온라인 대나무 숲을 열겠습니다. [55] moonfish 2010.09.08 4360
79 보수쪽에서 나꼼수 팟캐스트 중단을 애플사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4] 라곱순 2011.11.06 4253
78 자자..잠깐만요.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가 모녀로 출연하는 신작에, 합류할 지 모르는 배우들이 ㄷㄷ [8] 프레데릭 2010.10.05 4222
77 내일 문재인이 당선될겁니다 [14] ML 2012.12.18 4011
76 종현이가 나빴네요 [6] 태엽시계고양이 2010.10.27 3957
75 심형래 파산 [7] chobo 2013.03.08 3955
74 혼자놀이의 진수.jpg [2] 자본주의의돼지 2013.01.28 3881
73 굽시니스트 본격 음악만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6] 김원철 2011.11.29 3810
72 [아이돌] 오늘 인기 가요 카라 무대 + 카덕질의 피곤함에 대하여 [15] 로이배티 2012.08.26 3602
71 과자광고의 속 뜻 + 구인광고의 속 뜻 [5] 스위트블랙 2010.07.12 3466
70 7월 15일에 '브레이킹 배드' 시즌 5가 시작되네요.(시즌4까지의 스포유) - [6] 자본주의의돼지 2012.07.06 34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