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대는 에일리 - 노을 - 울랄라세션 - 허각&허공 - 케이윌 - 성규 순이었습니다.


일단 에일리가 첫 무대에서...



타 가수들을 기죽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선곡빨 + 노래 실력 + 노래 후 눈물] 이렇게 3종 콤보로 '당연히 우승하겠네' 라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못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전 편곡은 맘에 안 들었어요.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자주 보여줬던 현악 왕창 깔고 후반부 강조하는 뭔가 월트 디즈니스럽고 뮤지컬스런 편곡이었습니다만. 매우 개인적인 취향에 좀 별로였거든요. 근데 워낙 감동적인 원곡에다가 이 분이 노래를 원래 잘 하다 보니 설득이 되고 마지막에 본인이 삘 받아서 눈물 쏟는 모습까지 보이니...;


노을 무대는 그냥 좀 별로였습니다. 보컬 자랑은 확실히 하긴 했는데 제 취향엔 너무 감정 & 기교 과다라서;


울랄라 세션 무대는 딱 울랄라 세션답다는 느낌이랄까.



편곡도 재밌었고 또 원래 노래도 퍼포먼스도 좋은 팀이다 보니 탄탄하단 느낌이.

그래도 설마 에일리를 이길 줄은 몰랐네요. ^^;


MC들이 허각과 계속 라이벌 구도로 연결지어서 이 쪽 저 쪽 놀려 먹는 게 재밌었습니다.

초기에 좀 보다가 한동안 잘 안 봤었는데, 예능적인 재미로는 '나는 가수다' 같은(...) 건 댈 바가 아니네요. 이게 훨씬 재밌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 놀아야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웃겨주는 신동엽도 대단하고. 핵심인 김구라가 빠졌음에도 그럭저럭 참가자들을 엮어서 개그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대기실 MC들(과 작가진)도 충분히 밥값을 하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울랄라세션의 승리 후에 등장한 허각 형제.




꼭 짠 것처럼 허각을 뽑아낸 신동엽도 참 대단(?)했습니다. 되는 사람은 뭘 해도 된다는 느낌이었달까요.

근데 전 이 무대는 좀 별로였어요. 울랄라 세션을 이기길래 깜짝 놀랐죠. 둘 다 노랜 잘 불렀는데 편곡이... 꼭 노래방에서 솔로 가수 노래를 친구들끼리 나눠 부르는 느낌이어서; 그래도 둘이 나와서 인터뷰하고 무대 올라가고 내려오는 내내 투닥거리는 건 재밌더군요.

'슈퍼스타 KBS'에서 후배들을 이기고 선배의 자존심을 지킨 허각에게 축하를.


그 후에 등장한 케이윌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는데... 유튜브엔 영상이 없네요.

그냥 딱 한 마디만 하자면 '나는 가수다'의 윤민수 버전보다 훨씬 좋게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분 보컬이 제 취향이 아니긴 한데, 잘 불렀어요.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지난 주부터 '처음으로 부르고 싶다'고 외쳤던 성규군이었는데...




본인의 희망관 관계 없이 끝 순서가 되어 버려서 일곱시간을 선배 가득한 대기실에서 쫄아 있었던 상황 때문인지 정말 엄청 티나게 쫄아 있던지라 무대는 크게 망하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잘 불렀네요.

다른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노래 실력으로 내세울 형편은 못 되고. 그렇다고해서 연륜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이렇게 혼자 노래를 부른 경험도 많지 않고. 또 애초에 이 분 스타일이 '폭발적인 가창력' 이런 거랑은 거리가 멀고 해서 솔직히 기대보단 우려가 컸었는데. 그래도 본인 보컬 스타일에 맞게 편곡해서 본인 색깔대로 제대로 부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편곡도 대략 괜찮았구요. 우현군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역시 이 팀에선 이 분이 메인 보컬 맞네요. ^^;

이 프로에서 1승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가능한한 오래오래 출연했음 좋겠어요.


근데 울림 사장님... 어째서 음원을 허락하지 않으셨나요. orz


암튼 재밌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희은의 히트곡들이다 보니 원곡빨이 상당해서 어지간한 무대는 다 괜찮았고.

또 참가자들이 '나는 가수다'의 원로(...)분들 못지 않게. 아니 어떤 면에선 오히려 더 패기 넘친 무대를 보여줘서 간혹 편곡이 별로든가 해도 볼만 하더라구요.

본문에도 적었듯이 예능적인 면에선 뭐 상대도 안 되게 이 쪽이 재밌구요. (신동엽 만세!)

윤하와 성규군 때문에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거긴 한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괜찮아서 저 두 분 빠져 나가도 꾸준히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덤으로.



지난 주에 글 적었을 땐 없었던 고화질 영상이 올라와 있길래 덥썩(...)

역시 음원은 출시되지 않았죠. 어째서 내가 기다린 멤버들 노래들은 죄다 음원이 안 나오는 건지 원. orz


그리고 덤의 덤으로.



앨범의 본인 솔로곡 무대와. (넬의 이정훈 작곡입니다)


넬 덕후답게 라디오에서 부른 '멀어지다' 영상을 첨부하며



(가족분께선 '얘 노래 하는 거 보니까 넬 노래 엄청 따라부른 티 난다 ㅋㅋㅋ' 라고...;)


끝입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43
58 (축구이야기) 아시안컵 대표진 발표. 박주영 제외. chobo 2014.12.22 0
57 인터스텔라의 커다란 과학적 오류 [반스포] [5] 데메킨 2014.11.08 3466
56 진돗개 정신으로 대동단결! [4] chobo 2014.02.06 1821
55 하록 선장 3분 예고편 [2] walktall 2013.08.15 1464
54 모든 복은 소년에게 / 모든 복은 듀게에게 [2] 만약에 2013.06.19 956
53 나이를 헛먹었다는 말의 의미는? [4] 쥬디 2013.03.19 1803
52 영화 '아무르'-아무리 해도 납득되지 않는 몇 가지 의문들(내용 약간) [13] Koudelka 2012.12.26 2865
51 이기겠네요. [4] ML 2012.12.19 2383
50 (D-8) 만약에 16일 3차 토론회까지 마친 이정희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한다면 문재인 후보에겐 득? 실? [16] chobo 2012.12.11 2842
49 어쩔 수 없는 망상을 또 하네요. 로또 1등 혼자 당첨되면 어떻게 찾으실 생각이십니까? [35] chobo 2012.10.15 4411
48 장백지, 브라우니와 호흡맞춰. [1] chobo 2012.10.11 2019
47 [유머] 문재인 후보의 어마어마한 비리 혐의가 밝혀졌습니다. [4] 정마으문 2012.10.11 3735
46 (디아블로3) DPS 12만? 아닙니다. DPS 120만! 불지옥 난이도 디아블로를 47초만에 저세상으로 보내는 동영상! [12] chobo 2012.09.12 2123
45 T.O.P 광고. 헌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떻하시겠습니까? [13] chobo 2012.08.01 4149
44 어제 부터 비싼 냉면때문에 논란이 있지만 여름에는 냉면이지요. [3] beer inside 2012.07.12 2291
43 7월 15일에 '브레이킹 배드' 시즌 5가 시작되네요.(시즌4까지의 스포유) - [6] 자본주의의돼지 2012.07.06 3453
» 오늘 불후의 명곡2 - 양희은 특집 잡담 [10] 로이배티 2012.06.23 3345
41 구내식당 밥 만족하시나요? [15] chobo 2012.06.07 2585
40 우폭 어그로 칼럼甲 구로다 [10] nomppi 2012.06.03 2060
39 모든 남녀관계에 감정적 또는 정신적 (소녀)가장이 되는 사람 [5] Koudelka 2012.04.24 31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