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헛먹었다는 말의 의미는?

2013.03.19 19:57

쥬디 조회 수:1803

[미술관 옆 동물원]을 다시 보았습니다.

다시 보니 약간은 촌스럽기는 하지만 심은하는 여전히 반짝반짝 하고.

이성재는 정말 하나도 나이를 안먹은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 세상에 저렇게 혼자 사는 여자 집에 불쑥 들이닥치면 고소감인데

90년대가 오히려 지금보다 개방적인 시대였나, 아니면 당시에도 파격적이었나 궁금해집니다.


춘희는 참으로 소녀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사랑은 짝사랑뿐.

그것도 말한마디 제대로 걸지도 못하고 어필도 못한채 몽상으로 충분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 춘희보고 '나이를 헛먹었다'라고 구박하는데...

춘희의 사랑 방식은 선생님을 사모하는 중학교 여학생(요새는 중학생들도 연애를 잘 한다지만)스럽기는 합니다.

21세기 시각으로는 참으로 나이 헛먹은 사랑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춘희의 나이가 26살(만으로 25살)이라는게 흥미로웠어요.

춘희는 비정규직스럽기는 하지만 결혼 비디오 촬영 사진사라는 직업이 있고

월세 내기 빠듯하지만 독립된 공간을 유지할 능력이 있는 여성입니다.

충분히 독립적인 성인입니다.


반면 제 주변 26살 사람들은 여전히 대학생이거나 대학원을 다니거나...기타 등등 

아직 '학생' 신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방식이 세련되어지고 시야가 넓고, 특히 연애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21C 청년들이지만

정작 경제적인면, 실질적인 면에서 나이를 정말 헛먹은건 요즘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제 힘으로 밥벌이 해 본 적 없으면서

말로만 실리적인 결혼, 개방적인 연애를 외치는 사람들

오히려 이런 쪽이 더 나이 헛먹은 거 아닐까?


26살 춘희 정도면 충분히 성숙한 어른으로 보였어요.

왠지 요즘 세상이 더 늦되어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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