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로봇청소기 찬양

2013.03.15 16:04

빠삐용 조회 수:4261

가사노동에 재능이니 적성을 따지는 건 좀 웃기는 소리 같지만, 전 청소에 한해서만은 같은 시간을 들여도 남들보다 결과가 영 아닙니다.

요령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만큼 힘들여 했는데 집 꼴은 치우기 전과 그닥 차이가 안 난다고 느껴지면 당연히 의욕 상실.;


그래서 로봇청소기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오옷! 하고 눈을 번쩍였지만, 출시 초기에는 피눈물나는 가격에 엄두도 못 내고 백화점 전시품 앞에서 침만 줄줄.

그러다가 한 이삼년 전부터 일반 진공청소기와의 가격 차이가 그나마 인간적인(?) 수준으로 접어들었기에... 강력히 주장해서 집에 들였습니다.;

(부모님은 아무래도 못 미더우신지, 부모님이 내는 게 아닌데도 탐탁찮아 하시더군요)


그 무렵부터 어머니는 팔꿈치가 안 좋으셔서 청소 하시는 걸 제가 보고만 있기가 뭣한데,

전 허리가 안 좋고 앞에 말했듯 청소바보라. -_-;


그뒤로 로봇청소기가 우리집 효자로 등극.

로봇청소기가 모두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암튼 제가 쓸고 닦는 것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아앍 청소를 하긴 해야 하는데 너무너무 하기가 싫다! 라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었고요.

(보통 이렇게 스트레스만 받고 미루고 미루다 마지못해 하거나 부모님이 먼저 하시거나...)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잘 안 되니까 아예 식탁 의자까지 방에 집어넣어야 하고, 

문지방 넘는 기능이 있기는 한데 제대로 안 되어 버벅대니까 그냥 방문 닫고 거실 따로, 방 따로 이런 식으로 돌려야 하고,

청소기가 동그란 모양이다보니 방 모서리 부분의 먼지는 남습니다만, 

그런 단점보다 제게는 장점이 크니까요.


한번 돌릴 때마다 먼지통 비우는 건 기본이고,

(기계 내에서 먼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ㅠㅠ 이틀에 한번 정도 돌려도 그래요...)

이따금 뒤집어놓고 청소솔에 말려 들어간 머리카락도 빼줘야 하지만 그래도 청소보단 차라리!


청소기 돌려놓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 들어와서, 깨끗해진 집안을 보니 새삼 격한 애정(...)이 샘솟지만,


저희집은 일단 바닥에 물건이 많지 않은 편이라 유용한 거고, 바닥에 물건이 많거나 한 집이라면 비추.

(아마 아기 있는 집은 힘들거예요...)


그리고 물론 정리정돈을 해주는 건 아니니까, 바닥에 널린 옷이며 책이며 그런 거는 사람이 정리를 해야죠... 네...

(아앍 겨울옷 이제 슬슬 넣어야 하는데 귀찮다! 왜 사계절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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