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노르웨이 여성 병역 의무화 글과 연관된 글입니다.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2&document_srl=6096303


0.
일단 저는 만기전역한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그리고 남성에게만 주어진 국방의 의무가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에게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성이 강제 이행하는 국방의 의무에 대한 혜택을 여성은 무임승차 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선 자료를 잠깐 보고 갑시다.


1.
우리나라 2011년도 국방비는 31조 정도 됩니다. 
그 때 1년 총 예산이 209조니까 15%인 셈이죠.
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1699

국방비 중에 인건비만 따로 보면 8.5조, 27%입니다. 
http://www.kida.re.kr/ja_statistic/se_tot2011w.htm

병사 월급은 2011년에 2001년도에 비해 5배나 올랐습니다
와! 부자되겠네! 싶지만.. 19,600 -> 103,800 (병장 기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월급입니다.
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1700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병사 월급이 올라서 국방비가 오른건가?
하지만 자료에는 인건비 외에 자세한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아래 조건으로 대략 추산해보면
1) 직업 군인(하사관 이상)은 20명당 1명
2) 상병 월급 기준

2001년 총 690000명(병사 655500명), 상병 월급 17700원, 116억 * 12 = 약 1392억
2011년 총 652000명(병사 619400명), 상병 월급 93700원, 580억 * 12 = 약 6964억

2001년 국방비 15조, 총 인건비 3.8조, 총 병사 월급 1392억, 국방비 중 0.9%, 인건비 중 3.6%
2011년 국방비 31조, 총 인건비 8.5조, 총 병사 월급 6964억, 국방비 중 2.2%, 인건비 중 8.2%

계산해보니 군인 월급 오른다고 국방비에 큰 부담이 생긴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작은 수치에 좀 놀랍기까지 하네요.
이번에 20% 오른걸로 계산해봐도 (병력은 2012년을 인용하면) 2011년에 비해 
1600억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뿐입니다.


2.
여기서 이전 글에서 팅엘링 님이 써주신 노르웨이 군 자료를 한 번 볼까요?
(개인적으로 어떻게든 노르웨이 병무청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긁어오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번역이 될까는 또 다른 문제이고;;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12개월 군생활
20일 개인 휴가
20일 전체휴가 (크리스마스, 부활절 휴가)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과 주말은 자유시간
군생활 종료 시 원화로 620만원 수령
하루 30000원 정도의 복무 임금(?)
+ 하루 12000원 정도 보너스( 학점을 딴다거나 학과 수업을 듣는경우) 
+ 하루 30000원 정도 (배우자나 동거인이 있을경우)
+ 하루 33000 원정도 (자식이 있을경우) 지급


3.
노르웨이와 임금 자체를 비교하자고 써놓은 건 아닙니다. 
노르웨이는 1인당 GDP가 10만불에 가까운 나라인걸요.
다만 전 이걸 보고 휴전국과 종전국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매일 퇴근하는 군인에 주말은 자유시간..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경계 병력이 필요한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부대에서 병사는 술을 먹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훈련 끝나고 막걸리 한사발 정도는 관례지만 외출, 휴가나오지 않는 한 
사실상 부대에서 취하도록 먹는 일은 없다고 봐야죠.
물론 외출, 휴가조차 일정 수 이상은 나가지 못하도록 통제되어 있고요.
(휴가 잘리는건 일상다반사)

여기서부터는 제 사견인데 군대는 그냥 자유가 없습니다.
자유시간에는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불털고, 장기두고, tv잠깐 보다가 자고.. 이게 다였어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데 그 중에서의 선택을 우린 자유라고 부르던가요?


4.
자료 정리까지 하다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지났네요.
잘 시간이 이미 너무 많이 지나서 뜬금없지만 결론입니다.

전쟁 이후로 남성의 대부분이 20대의 2년(이젠 줄었지만 편의상)을 댓가없이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무임승차했던 병역 면제자(여성 포함)들이 지금부터라도 어느 정도 덜어줘야 합니다. 
방향성은 복무 기간 단축, 자유로운 복무, 면제자의 대체 복무, 보상 지급 정도로 생각나는데 
이 중에서 자유로운 복무는 퇴근을 기반으로 해야되기에 방안에서 제외했습니다.

1) 여성 강제 징집으로 남성의 군생활 단축
이건 아직 사회적 합의 영역이 아니라 패스합니다
2) 여성들의 대체 복무제
잘만 적용된다면 가장 합리적이지만 시스템을 만들기가 벅찬 제도라 감이 안옵니다.
(여성 60만 인구를 통제하는 기관이 나오려면 음.. 여성부?!)
3) 병역 면제자들의 국방세 납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20대 이상의 사람이 취직하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이 
2년간 원천 소득 징수로 자동 납부되게 합니다.
(평생동안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경제권이 없다는 가정을 하고 제외)
이렇게 걷힌 세금을 병사에게 전역 시 일괄 지급합니다.


3번안 정도면 어느 정도 합리적인데 노르웨이 외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국방의 의무에 여성들을 포함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거기까지 찾아보기엔 너무 긴 시간이 들 것 같고 무엇보다 졸려서 이만 줄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p.s 논의 중에 임신, 육아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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