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억과 급울컥하는 내 눈물

2011.11.06 12:03

쏘맥 조회 수:1316

비가 와서 촉촉 선선한 아침;입니다.

등업 후 머리속에서 돌아다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아래 이어지는 글은 어떤 영화들에 대한 저의 기억입니다.

듀나분들의 비슷한 기억도 엿들어보고 싶어요^^

 

1. <특근>과 새벽의 말없던 전화

어릴적 주말은 티비영화를 보는 날이었죠. 토요일엔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명화?영화? 헷갈리네요) 일요일 밤엔 KBS1에서 명화극장이 있었습니다.

명화극장은 방송시간도 11시 넘어 시작을 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을 많이 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어느날 <특근>이란 영화가 한다는걸 보고 보게 되었습니다. 보신분들 많으시죠? 영화시간 내내 남자 주인공이 '여긴 어디, 난 누구'의 상황으로 끌려다닙니다.

계속되는 괴이한 상황와 분위기에 압도 되어 영화를 보던 도중(부연 설명을 하자면 그 당시 저는 이런 저런 상황으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영화에 빠져들었나봐요) 화상병원 장면이 시작되었습니다.

티비에서는 자체 편집으로 자세히 보여지지 않았지만 저는 그 분위기와 간호사의 연기만으로도 '아 무서..막 무서운 건 아닌데 무서..아..'이러던 도중 집전화가 땋!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순간 비명을 땋!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런 소리도 없긔!

후다닥 전화를 내려놓고 영화를 다 보고 그날 전 잠을 못잤더랍니다.

이제 혼자 산지 오래 되어 왠만한 무서운 것에는 면역이 다 되었다고 자부하는데 <특근>은 다시 볼 엄두가 안나네요;

 

2. <매드니스>와 자전거

작은 지방도시인데도 극장이 많던 곳에 살았던 저는 존 카펜터의 공포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친구와 극장으로 갑니다.

도시의 중심부와는 좀 멀리 있던 그 극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이 저와 친구 둘뿐이어서 또 놀랐죠. '에이 뭐 얼마나 무섭겠어?'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데, 아 의외로 너무 무서운 겁니다;

게다가 문제의 고속도로 장면(자건저 탄 귀신 노인네가 뒤돌아보는)에서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땋! 둘다 비명을 땋!

그 후로 밤에 뒤에서 자전거 오는 소리가 들리면 아직도 무서워요;;

 

3. <페이스오프>와 울컥1

위 두편이 공포영화에 대한 거라면 이번것은 울컥에 대한 것입니다.

절대 울 장면이 아닌데 눈물이 먼저 흐르고 '어..나 왜울지..'라고 나중에 알게 되는 상황 같은 것이죠.

한창 연애 중이던 때여서, 영화보단 서로에게 집중을 더 했고;;;하하;;; 정신 차리고 보다가 나온 장면이 존 트라볼타가 니콜라스 케이지의 얼굴로 집에 가서 놀라는 부인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끝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갑자기 울컥해서 당황했었죠.

 

4. <괴물>과 울컥2

<페이스오프> 때야 애인이랑 둘이 보러 간거고, 사람도 별로 없던 시간대였고, 불타는 연애할 때니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 좀 흘려도 이쁘게 넘어갈수 있었죠(많이 어리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괴물>은 여럿이 우루루 몰려가서 볼 때였습니다.

정말 잘 보다가 단체 영결식(영결식과는 다른 건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네요)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울다가 우루루 넘어지는 장면에서 또 울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당황스러워하던 기억이 나요

 

듀나분들은 영화에 대한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근데 쓰고 나니 다 어릴적 일들이어서 급 슬퍼지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31
27 디아블로3 총체적 난국에 빠지나? BackServer를 통한 무한 복사 버그까지? [5] chobo 2012.06.10 1876
26 술보다 디아블로3. 패치 후 수도사는 너프? 버프? [10] chobo 2012.05.31 1963
25 (지긋지긋한 강용석 관련이야기, 이글을 마지막으로 그만! )트위터에 박원순 시장 아들의 여자친구 실명공개. [6] chobo 2012.02.16 3077
24 SK 2G폰 사용자입니다. 고스톱 게임 추천해주세요. [2] chobo 2012.02.10 1787
23 청와대의 자신감, “대통령과 관련된 대형 권력형 비리가 나온 것도 아니고, 현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6] chobo 2012.01.19 1784
» 영화의 기억과 급울컥하는 내 눈물 [4] 쏘맥 2011.11.06 1316
21 엘렌 페이지와 제시 아이젠버그 [8] magnolia 2011.09.01 3261
20 이런 음악을 들으며 새벽에 잠기던 날들 [1] 우잘라 2011.08.28 851
19 나는 가수다 (8/14) 가수별 간단 후기 (순위 언급 있음. 개인적인 순위 추가) [3] 프레데릭 2011.08.15 2388
18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번역본 VS 영화 중 덤블도어의 "After all this time?" 우리말 번역 (스포일러) [7] 라곱순 2011.07.31 6522
17 우울할 때 보는 영화 [6] GO 2011.07.08 3277
16 성난 황소2 제작중!!! 내년 개봉 예정!!!!!!!!!!!!!!!!! [5] 로이배티 2011.07.08 1983
15 제버릇 개못주는 [1] 가끔영화 2011.06.25 1705
14 [기사 링크] '나는 가수다' 관련 정지찬씨 인터뷰 [4] 로이배티 2011.05.23 3564
13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까요? (바낭) [8] 루비 2011.04.29 2726
12 [위즈 Weeds] 시즌7 (2011) 프로모 2개 - 메리 루이즈 파커 프레데릭 2011.04.21 1569
11 네이트(쵸재깅)도 가세했네요. 아.도.나이 2011.04.01 2352
10 [스포일러] 오늘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잡담 [2] 로이배티 2011.02.28 1642
9 월페이퍼 같은 테라 스샷 한장 [10] catgotmy 2011.01.15 3053
8 점성형했습니다. [9] 서리* 2011.01.09 36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