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까요? (바낭)

인도나 중국에서도 매운거 많이 먹죠. 우리 나라 매운 음식 뺨치는 음식도 많구요. 이러면 벌써 세계 인구의 상당수....
전에 인도 남부 출신 아이가 피자 먹는 걸 봤는데, 피자에 뿌려먹는 고추 플레이크로 거의 한 겹 코팅을 해서 먹더라구요. 크헉!
그리고 인도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풋고추 생으로 먹는것처럼 먹는대요. 청량고추같은거....

특별히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기 보단..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고 있는거 겠죠. ^^ 짜게먹는다잖아요. 미각이 점점 자극에 둔해지기 때문이겠죠...

하바네로 처럼 한국사람들이 먹는 고추보다 매운 고추는 많지만,

한국처럼 고추를 고추장(사실은 쌈장)에 찍어먹는 상황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좀 무섭지요....

청양고추 고추장에 찍어먹는 사람 보면 제 혀가 다 아려요.
근데 매운맛은 중독성이 강한 듯.

오래전 어느 미국 잡지에 요리전문가가 쓴 세계의 매운 요리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세계 각 나라의 매운 음식들을 먹어보고서 쓴 글인데 글쓴이가 하도 실감나게 묘사를 해서 그런지 읽고 있던 저도 '우리나라 말고도 매운 음식을 먹는 나라들이 많구나' 하면서 읽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의 마지막 문단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나라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한국이다..."

그나저나 중국의 사천요리나 인도의 향신료를 강하게 쓴 요리들, 그리고 멕시코 요리에도 매운 음식들이 제법 있는데, 이런 것들은 먹고나면 입술이 화끈거리기는 하지만 한국의 그 얼큰하면서 매운 맛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더운 나라에서 주로 맵삭하게 먹고 추운 나라에서 좀 느끼하게 먹는 경향이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하게.. 여름에 비빔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제 생각입니다..

대개 매운 음식 많이 먹는 지역은 더운 곳들인 것 같은데요. 예전의 매운 음식들과 달리 요즘의 매운 음식 열풍은 스트레스 높은 생활 때문이 아닐까...싶어요.

인생이 재미없으니 자극이 필요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