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 배우의 목소리

2023.12.31 21:27

soboo 조회 수:514


꽤 오랫동안 꽤 많은 사람들에게서 내가 이선균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었어요.

처음 그런 말을 들었던것이 한 십수년전이었던거 같은데 정작 그 당시에는 이선균 배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는 배우였습니다.

아마 당시 내가 한동안 한국의 대중매체와 완전하 담을 쌓고 살던 시절이기도 했고 아마도 고 이선균 배우가 드라마에서 서브남주역을 하던 신인이었던 시절이어서였을거에요. 


그리고 한참 나중에서야 고 이선균 배우를 영상으로 접한 뒤에야 알게되었어요.

내 목소리가 꽤 좋은 편이었다는걸요.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내가 목소리가 좋다는 의미로 이야기를 해준거였다는 것도 뒤늦게 알고 감사의 말을 못 전한게 많이 쌓여버렸네요.

그런데 이젠 앞으론 왠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을거 같군요.  



창창한 나이에 필모를 완결해버린 고 이선균 배우의 가장 인상적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마도 ‘끝까지 간다’ 가 될거 같군요. 

한국에서 그렇게 흔들리고 나약한 이미지, 비열한 평범성 혹은 평범한 비열함을 그 만큼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남자배우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국가권력과 언론에 의해 먼저 사회적 명예부터 타살을 당하고 이어 너무 비참하고 허무하게 가버린 그의 마지막에 큰 연민과 분노를 느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살아가며 계속 고통을 받게될 분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이 또한 잊지않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0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89
6038 (정보) 고양이와 동거하는 분들에게 꿀팁이 될지도 soboo 2024.01.11 274
» 고 이선균 배우의 목소리 [1] soboo 2023.12.31 514
6036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다른 희생자 가족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삭제되는 이미지) [4] 사막여우 2022.12.09 662
6035 배우 '양가휘' 영화 도장 깨기 중. [6] 수지니야 2022.06.06 906
6034 박찬욱 감독님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박 감독님과의 조그만 인연을 밝혀볼까 합니다. ^^ (송강호 배우님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12] crumley 2022.05.29 1109
6033 파친코를 읽으면서 작가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렇게 유명해지다니?) [7] dlraud 2022.04.17 1287
6032 장애인 시위가 뭐? 왜? [3] soboo 2022.03.27 859
6031 답 없으신 Lunagazer 님 보셔요 (하청노동자 죽음, 교과서 인종차별자 발언) [30] Tomof 2022.02.20 939
6030 배민원, 쿠팡이츠 수수료+배달비 상향 및 담합, "나 그냥 라이더 할래" [6] Tomof 2022.02.17 936
6029 닷페이스 : 이재명vs2030여성 시청 소감 [3] soboo 2022.01.19 956
6028 [트레이서].이거 재미 있네요 soboo 2022.01.08 506
6027 주말에 오랜만에 극장 다녀왔습니다. 샹치에요. 네. [2] 나보코프 2021.09.06 480
6026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걸작인 <행복한 라짜로>가 오늘 밤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8] crumley 2021.07.16 631
6025 감사하게도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의 <바다로 가자>가 6.25 특집으로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6] crumley 2021.06.25 321
6024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동시에 떠오르게 한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님의 오스카 수상을 기원하며 쓴 사적인 글 [4] crumley 2021.04.25 694
6023 세계영화사에 남는 위대한 촬영감독인 주세페 로투노를 추모하며 [1] crumley 2021.03.08 344
6022 <소울>을 보고 예전에 여기에 올렸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글을 떠올리면서 받은 특별한 감동에 대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10] crumley 2021.02.17 877
6021 오늘은 싱어게인 마지막 날 - Trying 참가자 모두에게 공정한 게시물 [8] 애니하우 2021.02.08 541
6020 [닉네임 복구 기념 글] 바이든은 한반도에 똥일까요? 된장일까요? [16] soboo 2021.01.28 953
6019 기적이네요! 제가 시나리오 윤색 작업을 하고 배우로 출연한 남승석 감독의 <감정교육>이 방콕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수상했어요! ^^ [12] crumley 2020.12.19 8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