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요새 나왔던 액션 영화들 중에서 최고로 굉장한 액션을 봤습니다. 

요란하게 건물 부셔지고 현란한 그런 액션만 보다가, 뻥 뚫린 사막에서 커다란 트럭이 달리고 바이크가 질주하고. 시원시원 뭔가 속이 뻥뚤리는 기분이었어요. 

매드맥스 액션이 굉장히 많은 부분이 실사 스턴트로 이루어졌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바이크는 모터크로스 선수분들이 맡으시고, 장대에 매달린 저 분들도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이 직접 하셨다면서요. 기타에서 불 나오는 것도 진짜라고 하고.

과장된 면이 있겠지만, 누가 이 영화의 CG는 샤를리즈 테론 팔이랑 와이어 지우는게 제일 일이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CEymtc8WIAAECGd.jpg:large


얼마 전 비정상회담 허영만 작가 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한 토론이 생각났어요. 요즘은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 같은 사진이 디지털로 가능해졌다구요. 하지만 본인은 사진은 사진 결과만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도 사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말이 인용되었었는데요.

저는 사실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어차피 같은 결과물이면 굳이 아날로그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살짝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매드맥스를 보고나니까 그 '과정'의 중요성을 알 것 같아요. 이 영화에는 뭔가 엄청난 에너지와 박진감? 진짜 모래 먼지 속에서 구르고, 전력으로 질주하고. 이런 실제 액션은 아무리 연기를 잘 하는 배우와 기술로 구현할 수 없는 날 것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아요. 



150504_ff1261faa319c11afd1cd31b916a3945_


요즘 CG는 배우들에게 지나친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좀 드는 어벤저스 촬영현장입니다. 예전에 이안 맥켈런옹이 반지의 제왕 촬영하시면서 그린 스크린에서 호빗들 사진보며 혼자 촬영하시다 우셨다는 일화도 들었는데요. 배우들에게 좀 더 현장감 넘치고 실감나는 촬영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CG를 꼭 촬영 후 처리만이 아니라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는 없을까? 제작비나 다른 여건이 문제겠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부분을 CG 작업 때문에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매드맥스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런 것 때문인 것도 같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5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7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91
5858 [일상사진] 아날로그의 느낌 그대로.. [15] 서리* 2010.08.07 2939
5857 그림니르님께 - 부제 : 베가 무리수는 베가 무리수로 받아줘야 제 맛 [19] 루이와 오귀스트 2010.08.07 3651
5856 이 기사 보셨습니까? [4] 아.도.나이 2010.08.07 2620
5855 개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17] 프레데릭 2010.08.07 3422
5854 [듀나인]고등학생 조카들을 데리고 놀러 갈만한 곳 [14] 뭐나미 2010.08.07 3414
5853 이사람이 그사람이라니... [2] 바다참치 2010.08.08 3743
5852 본격 인셉션 감상기.. 방금 겪었어요. ㅎㄷㄷㄷㄷㄷㄷㄷ [9] 지루박 2010.08.08 3468
5851 누구일까요 [4] 가끔영화 2010.08.08 2392
5850 누가 불러도 그런데로 들리는 노래 가끔영화 2010.08.08 2286
5849 [듀나인] 컴퓨터 파워가 맛이 간 것일까요? [6] 여름문 2010.08.08 1876
5848 도전자가 케이오 되는 장면 [3] 가끔영화 2010.08.08 2151
5847 이노래 어떤영화 엔드크레딧에 나올까요 [1] 가끔영화 2010.08.08 1834
5846 생일 자축글..(축하해주신 모든 분 감사드려요) [20] 라인하르트백작 2010.08.09 2867
5845 유영철에게 저작권료 명목으로 5000만원을 줬다 [7] run 2010.08.09 3770
5844 주식시장의 신흥작전세력? '주식동호회' [1] soboo 2010.08.09 2948
5843 대단한 반전twist ending 영화는 [4] 가끔영화 2010.08.09 2542
5842 제가 박명수빠라고 얘기했던가요? [6] 아.도.나이 2010.08.09 3095
5841 대인관계에서 오는 소소한 짜증 [8] 아.도.나이 2010.08.09 3531
5840 이제 내일 하루만 지나면 한국으로 (국제선 이용 바낭) [7] soboo 2010.08.09 2080
5839 오늘 처음으로 길냥이를 쓰다듬었어요 :) [9] Mr.brightside 2010.08.10 27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