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늘보만보님이 분짜 만드는 방법을 상세하게 올려주신 적이 있지요.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20&document_srl=11747400)

베트남에 가본 적도, 분짜를 먹어본 적도 없지만

쌀국수라면 퍽 좋아하는 터라 주말 별식으로 해먹자고 마음 먹고

간장과 피쉬소스를 사러 동네 홈플러스에 갔다가 간장은 실패하고 말레이산 피쉬소스 한병을 사서

돼지고기를 다져서 양념하고, 잘라서 양념하고, 야채 절임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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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른 일을 하며 양념이 배어들기를 기다리다가

저녁 시간이 다가와 숯불을 붙이기 시작했습지요. 

집에서 숯불 붙이는 게 가능은 하지만 꽤 정신사납고 번잡한 일이라 사진은 따로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량의 숯불 양념 고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화분에서 민트도 따고 야채도 씻고 아무튼 휴대폰 들고 보면서 늘보만보님이 쓰신 대로 만들어서 상을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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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글에서 말씀하신 대로(저는 말을 잘 듣는 착한 네티즌 후훗)

국물에 면과 고기와 야채 절임 따위를 듬뿍 넣어서 맛있게 냠냠

쌈도 싸먹고 그냥 국수처럼 훌훌 떠먹기도 하고 어느 쪽이든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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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대략 이러합니다. 

집에 식초가 2배 식초인 걸 간과하고 썼더니 좀 신 맛이 강해졌고ㅠㅠ 

고기 양념 비율은 말씀해주셨지만, 

고기대 양념의 비율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대충 눈대중으로 맞췄는데 제 입맛에는 약간 짰어요.

피쉬소스가 액젓보다 덜 짜다고 생각했는데 콤콤함만 덜할 뿐 염도는 비슷한가봐요.

그러나 그런 초보자의 소소한 실수를 제외하고는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분식집 스타일의 새콤하고 달콤한 육수에 쌀국수 면을 말아서 

달게 양념해서 숯불에 구운 고기를 곁들여 먹는 게 맛없을리가 없죠!! 

게다가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실란트로를 듬뿍 쳐서 먹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간략한 후기를 남깁니다.

다른 분들도 망설이고 계셨다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숯불 굽는 게 힘들긴 한데; 

정 어려우면 그냥 팬이나 오븐 구이로만 해도 충분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그냥 팬구이로 해서 한번 더 해먹어보려고요. 


ps. 느억맘이 늘보만보님은 그냥 피쉬소스라고 하셨는데 

한글로 구글링 해보면 피쉬소스에 이것저것 넣어서 만드는 것을 칭하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정확한 구분을 아시는 분이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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