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내 새끼

2017.06.14 00:16

..... 조회 수:2839

어제 가출한 우리 집 냥이가 제 발로 들어왔어요.

제가 새벽에 철철 울면서 라면박스 모아다 빈 박스로 쌓아올려 만든 계단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왔어요ㅋㅋㅋㅠㅠ

애가 창문 안전창 케이블 타이가 느슨해진 데로 비벼서 나간 것같은데 창 밖이 바로 담벼락이에요. 밑에 삼미터 정도 깊이 좁은 틈이 있고.

한 칸 올라오고 도망가고 두 칸 올라오고 도망가고 칸칸이 올려놓은 간식도 겁보라 못집어가니까 그 옆에서 애옹애옹 울고.

사람 못 들어가게 폭 좁은 담틈에서 우리 뚠뚠이는 울고 또 울고. 내가 벽 타고 내려갔더니 개구멍으로 숨고. 죽어도 안잡혀주면서 엄마 살려달라고 또 울고.

그걸 보는 나도 울고. 날밤새고 소방서나 동물구조협회 아니면 고양이 탐정 막 생각하고 있는데 애가 굼실굼실 박스를 타고 올라오는 거에요.

방으로 뛰어내려 막 골골대면서 앵앵 울면서 사레 들리면서 물마시고 바쁘셨고요. 저도 울다가 웃다가 친구들에게 전화도 돌리고 아이고.

장하다 내 새끼. 고양이가 이 정도로 사람 의도대로 행동해 주는 애들이 아니거든요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6
5958 나루세 미키오의 최고작 <흐트러진 구름> 초강추!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5] crumley 2017.10.07 1574
5957 추석 전야, 개천절 [1] 칼리토 2017.10.03 753
5956 유시민은 왜 탁현민에 대하여 침묵하는가? [11] soboo 2017.09.08 2940
5955 이런게 사상 처음이었다는게 놀라운 예능 '뜨거운 사이다' [11] soboo 2017.09.01 2707
» 기특한 내 새끼 [20] ..... 2017.06.14 2839
5953 핵사이다 하나 더 - 김진태 선거법 위반 재판 벌금 200만원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 [4] 데메킨 2017.05.19 2068
5952 에일리언 커버넌트 촌평 - 노스포 soboo 2017.05.16 937
5951 4차 산업혁명의 본질 [5] 데메킨 2017.05.10 1749
5950 '콜드 플레이' 팬인게 자랑 [3] soboo 2017.04.19 1187
5949 박근혜가 감방에 간 날 항구에 들어온 세월호, 그리고 현장을 찾아간 안과 문... [6] 데메킨 2017.04.10 1748
5948 더스틴 랜스 블랙, 구스 반 산트 게이 인권 미니시리즈 [When We Rise] 트레일러 - 가이 피어스, 메리 루이스 파커, 레이첼 그리피스 프레데맄 2017.02.11 717
5947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안녕, 나의 집 (부제: 어느 이사에 관한 미친 기록) [4] crumley 2017.02.09 1960
5946 (뜬금없는)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 예찬! (오늘 서울아트시네마 오후 4시 상영) [1] crumley 2017.02.03 818
5945 대선이 다가오면 듣게 되는 개소리 [4] 데메킨 2017.01.19 1666
5944 겨울을 준비하는 아가씨 [2] 샌드맨 2016.11.27 790
5943 [시사저널기사] 정운호로 시작해 최순실로 정점 찍은 ‘게이트 드라마’ [3] 닥터슬럼프 2016.10.28 2225
5942 참, 생각해보니 오늘이 그날이군요. [7] 샌드맨 2016.10.26 1846
5941 긍정적으로 삽시다 [7] 데메킨 2016.10.25 1899
5940 EBS 고전 극장 <자이언트> [2] 김전일 2016.10.21 929
5939 EBS 고전 극장 <7년 만의 외출> 한 번도 못 본 영화 [2] 김전일 2016.10.14 7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