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내 새끼

2017.06.14 00:16

..... 조회 수:2797

어제 가출한 우리 집 냥이가 제 발로 들어왔어요.

제가 새벽에 철철 울면서 라면박스 모아다 빈 박스로 쌓아올려 만든 계단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왔어요ㅋㅋㅋㅠㅠ

애가 창문 안전창 케이블 타이가 느슨해진 데로 비벼서 나간 것같은데 창 밖이 바로 담벼락이에요. 밑에 삼미터 정도 깊이 좁은 틈이 있고.

한 칸 올라오고 도망가고 두 칸 올라오고 도망가고 칸칸이 올려놓은 간식도 겁보라 못집어가니까 그 옆에서 애옹애옹 울고.

사람 못 들어가게 폭 좁은 담틈에서 우리 뚠뚠이는 울고 또 울고. 내가 벽 타고 내려갔더니 개구멍으로 숨고. 죽어도 안잡혀주면서 엄마 살려달라고 또 울고.

그걸 보는 나도 울고. 날밤새고 소방서나 동물구조협회 아니면 고양이 탐정 막 생각하고 있는데 애가 굼실굼실 박스를 타고 올라오는 거에요.

방으로 뛰어내려 막 골골대면서 앵앵 울면서 사레 들리면서 물마시고 바쁘셨고요. 저도 울다가 웃다가 친구들에게 전화도 돌리고 아이고.

장하다 내 새끼. 고양이가 이 정도로 사람 의도대로 행동해 주는 애들이 아니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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