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호자자불여락지자' 일까요?

2011.09.20 13:11

쥬디 조회 수:2145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자자불여락지자

아는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공자 말씀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요즘들어 진짜 호자자불여락지자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네요.

 

공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말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기는 것이 능사가 될 수 없고, 때론 즐기는 것 때문에 함정에 빠지는 위험도 만만치 않은 것 같해요.

아니 저같은 범인은 즐기기만 해서는 절대 어떤 일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나가수]를 예로 보면 자우림은 무대를 즐겼습니다. 겁도없이 선배들도 벌벌떠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콘서트 마냥 놀았고

결과 밴드 초유의 굴욕의 순간에 다가갈뻔 했지요.

하지만 더이상 즐기지만 못하고 재정비하고, 전투모드에 돌아선 순간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신나게 놀다 망가진 [유고걸]이나 [미스터]도 있었습니다.

 

물론 즐기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요.

일단 즐겁지 않으면 노력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효율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즐기는 자만이 갖을 수 있는 여유와 에너지도 있지요.

 

바비킴은 자우림의 반대 선상입니다.

무대 중압감을 벗어 던지고 무대를 즐기기 시작한 순간 페이스를 찾고 드디어 바비킴이 누군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김범수의 [님과 함께]도 즐기는 무대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었구요.

 

 

어쩌면 저 '즐긴다'라는 말 자체가 어느 분야에 대해 자기가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큼 몸에 익몸에 익히고 갈고 닦아 경지에 오르라는 말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적어도 100% 즐기는 일은 아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이기지 못해요.

1%의 즐거움도 없는 일이 성공할 수 없는 것 처럼요.

즐기는 것의 적정 퍼센테이지가 얼마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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