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손목만 나온 곳에서 기억 상실을 주장하는 피의자를 데리고 현장 검증이라(...)

역시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당연히 수하가 유죄라고 주장하며 선한 의도로-_-장 변호사를 설득하려 드는 검사.

결국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처단한 불쌍한 청년인지라 사람들 정서에 매우 잘 부합할 캐릭터임에도 비극적 분위기를 위해 '사람도 아니다!'라며 수하를 비난하는 구경꾼들.


의도는 이해가 되고 적절한 구석도 있습니다.

현장 검증 현장에서 '나도 내가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모르겠고 대충 막 던지고 싶은데 끝까지 나를 지켜주는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수하의 모습은 애달픈 느낌이 있었고.

검사의 10년형 제안도 검사의 캐릭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으니까요. 

적어도 그런 장면을 넣었던 작가의 선의는 이해하겠고 그게 또 적절하게 전달되는 느낌도 있어요.

다만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작가님아!!!! ;ㅁ;'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는 게 문제지요.

한 마디로 개연성을 완전히 포기한다면 좋은 드라마입니다만. 그걸 좋은 드라마라고 불러도 되는 게 맞는지. -_-;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느낌입니다.


의학 드라마를 보는데, 인물 묘사도 좋고 관계 설정도 잘 되어 있고 대사도 괜찮고 스토리 전개도 좋다 이겁니다.

근데 주인공들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환자가 실려왔는데 증상이 무려 '종이에 손을 베었습니다!!!!'인 거죠.

그리고 우리의 유능하고 정의로운 주인공들이 1주일 밤낮을 고민하고 조사하고 공부하고 울부짖으며 마지막의 마지막에 드디어 치료법을 알아내고 의기양양하게

'대일 밴드를 붙입시다!!!!' 라고 외친 후 서로 부둥켜 안고 훌륭한 연기로 눈물 흘리며 감동을 하는 걸 구경하는 듯한 그런 느낌.


민준국 살아 있을 거라고 외치면서 똑똑한 표정 짓지 말라고 이 바보 멍충이들아!!!!!!!!!!!!!



그리고 이제 사무원님과 차변호사 커플은 작가가 하도 노골적으로 밀어서 재미가 없네요. 이런 건 좀 은근해야죠.


오늘 분량에서 유일하게 재밌었던 부분은 양아치 콤비가 등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둘이 투닥거리는 것도 귀엽고 특히 일기 읽어주며 오골거린다고 짜증내는 장면 아주 맘에 들었네요. 이제 여학생에 이어 남학생까지 맘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차, 장, 박보다 훠얼씬 좋아요. 그냥 저 사람들 분량 늘려주세요. orz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8
38 오늘 한국 순정만화 거장전-그 분이 오셨네요 [16] 쥬디 2015.05.14 2721
37 오늘 개그콘서트, 도찐개찐. 감히 각하의 4대강을! chobo 2014.12.28 1688
36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chobo 2014.09.02 1132
35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4
34 [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16] 로이배티 2014.02.04 2197
33 [게임잡담] 똥폼 액션 게임 둘 잡담 (DMC: 데빌 메이 크라이 &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 [4] 로이배티 2013.10.25 1676
32 안드로이드와 iOS의 좋은 기능. [2] JKewell 2013.09.27 1906
31 기억이 잘 안나요 [8] 카시스 2013.08.30 3745
30 [바낭] 오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다섯 줄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18 3317
29 [바낭] 오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11 3501
» [바낭] 오늘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7] 로이배티 2013.07.04 3259
27 아까 꾼 꿈 [2] 닥호 2013.03.10 970
26 [바낭] 주중 심야의 뜬금 없는 아이돌 잡담 [9] 로이배티 2013.03.05 2838
25 옆 집 개냥이 [3] 잠익77 2013.02.28 2395
24 [바낭] 틴탑 신곡 '긴 생머리 그녀' 뮤직비디오 [6] 로이배티 2013.02.26 2210
23 [바낭] PC 게임 유저 여러분. 다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4] 로이배티 2012.11.24 1976
22 [멘붕..결국 듀나인] mydvdlist 망했네요../ 그렇다면 이런 성격의 어플은 없을까요? [2] kiwiphobic 2012.09.22 2270
21 [아이돌] 올해 음반 판매량 + 싸이의 성공에 난감해할 사람들(?) + 간만에 인피니트 [43] 로이배티 2012.09.18 5068
20 [법률상식] 임금체불을 당하셨나요? 이 만화를 참조하세요. [2] 오늘은 익명 2012.08.10 2167
19 아이스 에이지 4 봤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2] 知泉 2012.07.09 14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