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이제사 민준국의 살인 동기가 언급되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역시나 수하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구요. 근데...

 그럼 도대체 민준국이 처음 감옥에 갈 땐 동기가 뭐라고 그랬길래 박수하를 비롯해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르고 지금까지 관심조차 없었던...


 아. 아닙니다; 그만 따지겠어요. orz



- 재판 장면이 한 번도 안 나왔습니다! 올레!!! ...그런데 수사 파트도 재판 장면 못지 않게 민망하다는 게 함정이었구요. (수하 키운 사람에 대해 아무 것도 조사하지 않았다니ㅋㅋㅋㅋ)

 주로 무겁게 분위기 잡는 장면들이 많고 전개가 느릿해서 좀 지루했습니다. 차라리 재판은 나왔어도 어제가 나았네요. -_-;

 그럼에도 이 작가를 높이 사는 건 그 와중에 짧게 짧게 개그를 넣어서 환기를 시켜주는 센스가 있다는 거죠.

 한참 슬프게 폼 잡다가 냉장고에 얼굴 박고 소시지 뜯어 먹는 이보영을 보여준다거나. 검사와 술 취해서 오그라드는 대화 나눈 다음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둘이 똑같은 백을 들고 마주친다거나 하는 장면들 말입니다. ㅋ

 덕택에 지루하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끝까지 보긴 했네요.

 


- 어제, 오늘 이종석군은 대놓고 대형견 모드로군요. 이게 비유적 표현 같은 게 아니라 말 그대로입니다. 정말 '강아지' 같은 짓만 하고 진짜로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어서 초큼 부담스러웠...;

 어제 쪼그리고 앉아 비 맞던 폼도 그랬지만 특히 오늘 술 먹고 뻗은 장 변호사의 '냄새'를 맡는 장면은 그냥 그대로 강아지 한 마리. 출근하는 장 변호사를 집 앞에서 바라보는 장면도 집 나가는 주인 바라보는 강아지 같은 모양이었구요. 자기 피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장면도 잘못하고 비는 강아지 같은 모양이라 작가랑 감독이랑 너무 대놓고 노리는 것 같아 큭큭거리고 웃는 와중에...


 네. 가족분은 열광 모드. orz

 마지막에 뒤에서 다가가 안는 장면을 보며 혼자 바둥바둥거리다가 저에게 와서 백허그를 해보라길래 백태클 맞기 싫으면 당장 저리 비키시라고... <-



- 오늘 양아치 콤비는 대략 뭐 1분은 나왔나... 하지만 여전히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제겐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활력소. 특히 마지막에 그 남자애가 경찰대 팜플렛 주워가는 게. ㅋㅋ

 아마도 드라마 끝에 이종석이 경찰이 될거라는 암시였겠죠.



-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의 작가 박혜련씨의 전작이 '드림하이'였고. 전 그 드라마도 다 챙겨보며 듀게에 꾸준글-_-을 올렸던 전력이 있죠. 그 때도 절반은 욕이었는데... 이게 무슨 인연-_-인지. orz

 근데 '드림하이'도 그랬거든요. 배경이 되고 줄거리상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는 아이돌 세계에 대한 묘사는 정말 보기 민망할 정도로 어설펐는데 등장 인물들 연애질 보는 재미로...;

 그런데 그런 점 말고도 두 드라마가 비슷한 점이 좀 있어요.


 드림하이의 수지,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 답지 않게 삐딱하고 까칠한 캐릭터였죠.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생 꼬여서 고생하다가 자기가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좀 열심히 해보려 노력하는 가운데 잘 생긴 남자애(옥택연)가 막 도와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니 사귈 뻔 합니다. 근데 이 남자는 쓸 데 없이 생각이 많은 놈이라 수지에게만 잘 해주질 못 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 흔들림 없이 수지만 좋아하던 충견 st. 남자(김수현)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수지에게 점수를 따내고 마지막엔 삼각관계의 승자가 되면서 끝.


 여기서 수지를 이보영, 옥택연을 윤상현, 김수현을 이종석으로 바꾸면 대충 이 드라마의 삼각관계 구도와 비슷해집니다. 

 그러니 역시 사랑의 승자는 종석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 제게 오늘의 대사는 이거였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장 변호사, 서 검사가 모두 자리를 뜬 후 나왔던


"정말 대애~단한 우연 아닙니까!"


그래요. 작가도 자신이 쓰는 이야기에 민망한 느낌이 들긴 하겠죠. -_-;;

그런데 이 대사를 장 변호사-서 검사의 스몰빌스런 인연에 대한 핑계(?)로 끝내는 게 아니라, 보이스 오버로 서검사 아버지가 자기 전처를 마주치는 장면까지 이어 붙여 개연성 없는 전개에 대한 핑계를 한 큐에 해결해버리는 걸 보며 또 다시 만만치 않은 작가라는 걸 느꼈네요. 푸하하하. 아니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센스있다고 느꼈어요. 물론 이러지 말고 애초에 이딴 식으로 쓰지 말라고 외쳐주고 싶었지만



- 2회 연장 확정이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오늘 진도 나가는 꼴을 보니 당연한 것 같습니다. 연장을 안 한다면 이제 4회 남은 건데 그 안에 쓸어담아야할 내용이 너무 많아요. -_-;

 서검사 출생의 비밀 얘기 마무리해야 하고 아버지 판사의 뉘우침도 들어가야 하고 민준국 죽거나 감옥 가거나 해야 하고 윤상현이랑 서검사도 맺어줘야죠. (음?;;)



- 차 변호사의 능력에 대해 칭찬하는 대사나 설정들이 나올 때마다 온 몸이 근질근질해요.


-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이 작품의 기획 의도는 이렇습니다.


착한 부모를 필리핀에 갖다 버린 나쁜 자식들이 그 유산으로 떵떵거리면서 사는 요즘...

착한 노동자들의 눈물이 나쁜 기업주들의 웃음이 되어가는 요즘...

상과 벌에 있어 공정하지 못 하고 힘 없는 사람이 억울함을 면치 못 하는 요즘...

우리가 가장 듣고 싶고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영웅을 만날 수 있는 21세기의 동화다.


 아마도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영웅은 마지막 회 끝나기 3분 전쯤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 변호사 차 변호사 열심히 국선 일 하고, 수하는 경찰되어 시민들 돕고 뭐 그런 장면 잠깐 보여주겠죠. -_-

 지금은 각자 개인사 해결하느라 바빠서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까지 신경 쓰긴 무리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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