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팀 버튼전 & 마이클 라우 전시회를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특히 마이클 라우는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피규어 전시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었던 듯. 


마이클 라우 전시회를 보며 한편으론 three A에서도 전시회를 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ree A는 12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피규어 회사이며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애쉴리 우드(Ashley Wood)와 협업하여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제품군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게임 관련 피규어도 생산하고 또 건담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죠. 마이클 라우의 가드너 시리즈가 상업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서브컬쳐의 한 영역으로 평가될 수 있다면, three A의 애쉴리 우드 시리즈도 충분히 서브컬쳐로 인정받을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독특한 조형과 끝내주는 웨더링 때문에 관심은 있었지만 가격도 비싼 편이고 품절도 금방 되어 구하지 못했는데, 모처럼 20만원 미만의 저렴한(?) 녀석이 출시되어 작년에 한 체 질렀습니다. 

 

 

잡설 생략하고 일단 전체 모습입니다. 정말 이 제품의 웨더링에서는 입이 벌어질 뿐 할 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량생산 제품의 도색을 이 정도 수준까지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웨더링이나 주렁주렁 매단 장비에서 정말 전쟁터의 군인이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방독면을 올리고 나름대로의 얼굴 접사입니다. 단추구멍 같은데다 한쪽은 찌그러진 눈, 납작한 코, 꾹 다문 입... 못난이 인형을 연상시키는 얼굴이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three A 사의 제품군, 특히 WWR 제품군에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 때묻은 못난이 얼굴도 왠지 슬퍼보이는... 헬멧은 탈착식인데 고정부 없이 그냥 머리에 얹어놓는 거라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더군요...=_=;; 방독면은 머리끈과 턱끈으로 2중 고정되어있어 완전히 벗기기는 어렵습니다.

 

 

앞모습과 루즈. 교체용 핸드는 없고 샷건, 매그넘, 기관총의 무기 3종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쪽 가방은 찍찍이 탈부착식이며 가방 대신 사진처럼 권총집을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무기들 역시 웨더링이 뛰어나지만 퀄리티 자체는 평범한 편... 핫토이 제품처럼 슬라이드 및 노리쇠 후퇴전진이라든지 탄창 빠지는 등의 기믹은 없습니다. 하지만 웨더링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음은 분명. 

 

 

뒤태입니다. 방탄조끼, 백팩에 주렁주렁 매단 수많은 파우치 때문에 상체가 터무니없이 우람해보이고 하체는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입니다. 바디는 괜찮은 편인데(바디에도 웨더링의 위엄) 아쉬운 점이라면 발목에 관절이 없어 조금 자세잡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WWR(World War Robot) 세계관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트의 저 선전문구가 제 마음을 잡아끌더군요. 로봇보다 저렴하고 프로그램하기도 쉽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총알받이로 투입되는 무명 병사와 생명조차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전쟁의 비인간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문구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웨더링 덕분인지 12인치 중 드물게도 야외촬영이 상당히 잘 받는 녀석입니다. 예전에 친구와 캠핑 갔을 때 쌓아놓은 장작 옆에서 찍은 사진인데 무슨 목재소 같군요.

 

 

좀 더 가까이에서 한 컷... 자세가 꽤 제대로 나오네요.

 

 

언제 봐도 저 웨더링은 참 휼륭합니다.

 

 

얼굴 가까이 한 컷... 인랑도 그렇고 방독면 캐릭터에는 나름의 간지가 있습니다. 화생방 훈련 생각하면 끔찍합니다만...=_=;;

 

 

잠시 방독면을 벗고 휴식. 전쟁의 피폐함을 얼굴로 증명하는군요;;

 

 

옛날 사진 느낌으로.

 

 

개인적으론 흑백사진의 느낌을 참 선호합니다.

 

 

웨더링과 독특한 조형 덕분에 대충 찍어도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사진이 나와 사진 찍는 맛이 상당합니다. 특히 흑백사진으로 처리하면 다른 피규어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가 살아나 매우 즐거운 촬영이었습니다. 아래부터는 찍은 사진들 마구 올리기!-_-!

 

스크롤 기니까 주의하세요...=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44
53 [듀나인] 대댓글 다는 것은 모바일만 되는 건가요? [15] 수프 2012.06.28 23748
52 a la mode의 유래 [5] 해삼너구리 2011.11.21 17946
51 구글에서 올라프 Olaf 를 이미지 검색하면... [7] cloud9 2014.02.10 16534
50 대전역 가락국수 [9] 가끔영화 2012.01.20 15528
49 누가 대구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나요. [1] beer inside 2012.03.17 10940
48 오늘은 '금요일' 하이킥 하는 날입니다. [1] 아모르 파티 2012.01.06 9857
47 마셰티 막장영화 최고봉이군요 [5] 가끔영화 2011.07.18 9775
46 남자의 성욕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고찰 [12] soboo 2010.09.21 9238
45 DCinside 가요커뮤니티가 선정한 여자 보컬 순위 최종.ver [24] chobo 2013.01.24 8591
44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결혼 축사 [11] 닥터슬럼프 2011.11.18 6482
43 본토인도 잘못 듣는 노래가사 베스트 20 [10] 가끔영화 2010.09.22 5550
42 무뢰한 보고왔습니다: 어흐...전도연/ 추가+보신분들께 질문 [7] 계란과자 2015.05.27 5283
» 독특한 느낌의 12인치 피규어, three A의 WWR series, Grunt Stealth ver. [12] hermit 2013.03.24 4744
40 [특급바낭] 손진영씨 ... [32] 단 하나 2011.04.30 4548
39 정말 너무 덥습니다. 이 더위를 뭘로 이겨내고 계신가요? [20] 낭랑 2012.08.05 3994
38 [강아지] 에잇 이 사람들이~ (사진 큼) [15] 닥호 2012.09.20 3783
37 요새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짧은 글 [12] 낭랑 2010.08.04 3759
36 새로운 여신, 강민경님의 연기(자동재생). [7] chobo 2010.11.23 3708
35 (프로야구 이야기) 이쯤 되어야 멘탈붕괴 그리고 갖고 싶은 최훈 카툰 캐릭터! [6] chobo 2012.07.12 3576
34 자각몽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8] 스위트블랙 2010.07.05 35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