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 14:02
자주 만나는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그 아이가 친척 하나가 오기만 하면 본인의 취업 여부를 캐물어서 짜증나게 한다- 는 이야기를 했어요.
뭐 거기까지는 "응응- 그거 짜증나겠네...."하고 넘겼지만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란게
"그러게 말이야. 자기는 이혼한 주제에- 그 집 애들은 뭐 제대로 자라겠어?!"
....더군요-_-;;
참고로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이혼 하셔서 외할머니 손에 자란 사람입니다만, 이 친구는 그 사실을 모르죠.
쨌거나 순간 피가 거꾸로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그 냔(....)의 발언을 마구 씹어 줬습니다. 너 세상에 이혼 가정 자녀가 얼마나 많은데 그 딴 소리를 그렇게 태연하게 내뱉냐!!!고.
그러자 이 냔(....)은 매우 태평한 얼굴로 "쨌거나 이혼한 집은 좀 그렇지 않아? 그런 집이랑 사돈 맺고 싶어할 사람이 어딨냐..."라고-_-
평소 그 냔(.....)의 성실한 태도와 가볍지 않은 행동을 좋아하던 저는 그 날 이후로 이 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 이 딴 질 낮은 발언은 어르신들의 뿌리깊은 편견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는 옆집 할머니 딸이 이혼했다고 씹으십니다.)
의외로 어린애들 중에서도 저렇게 뇌가 청순하거나 배려심을 쌈 싸먹은 인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동생과 놀러나갔을 때 친구들을 만나면 진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아직 동생이 어려서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너무도 당당히 본인의 성을 붙여서 말하거든요.
뭐 제가 새아버지 성으로 바꾸면 되긴 하지만 난 내 성이 좋은데 말이에요.
새아버지 성은 제 이름과 심각하게 안 어울리거든요(...아니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그리고 가끔 답답한게- 나중에 제 동생들이 시집장가 가게되면 상대방 집에 저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설마 그 아이들 결혼식에도 못간다거나......"언니는 그냥...집에 있어..." 뭐 이런 소리 들으면 참 속상할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는 이혼가정의 자녀지만 제 동생들은 아니거든요-_-
언니 때문에 괜한 고민에 빠질 동생들을 생각하면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고...(....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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