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고종석씨 트윗 게시물 보고 댓글로 달다가 길어지는 듯 해서 쓸데없이 새글로 씁니다.  -_-;;

민주당 경선 시기부터 최근까지 문재인후보가 언론의 포커스를 받는 시기에 맞춰 늘상 이슈를 가져간 곳이 안캠 아닌가요.  
게다가 마감에 쫓기는 기자들이 - 일간지 기준입니다 - 안철수 후보나 안캠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적을 뿐 심층 분석이나 비판적 기사를 
물리적으로 쓰기 어려운 오후 3시 즈음에 중요한 발표들을 이제껏 해온 덕분에 오후3시는 안철수 타임이란 말까지 있는걸요.
이건 흡사 경제 부처 등이 주식시장 폐장 시간인 3시에 정책을 발표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 능력인 지 아니면 캠프에 상당한 스핀닥터가 계시는 지 여튼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 이전부터 
타이밍을 상당히 잘잡는 언론플레이를 했고 효과도 많이 봤다고 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안캠엔 상당한 홍보. 마케팅 전문가가 있다고 봐요.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단 하나의 단어를 심는거죠.
볼보 = 안전. 
애플 = 혁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대선 후보들 역시 캠페인에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거 전략을 펼치기 위해 단 하나의 단어나 간단한 문장 등을 내세우죠.
많은 분들이 아까워하는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의 "저녁있는 삶" 같은 것 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했죠.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저는 당시 이 선언문을 들은 박근혜캠프 사람들이 상당히 버럭! 했을 것 같아요.  :)
왜냐면 박근혜 캠프는 미래라는 프레임을 이번 대선에서 가져가려고 했었거든요.
과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양반이 뭔 미래를 가져가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아요.
실제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야당과 MB 모두 과거 세력이고 자신이 미래 세력이라는 것을 내세워 성공을 했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하면서 이 미래. 라는 프레임을 완벽하게 가져가 버렸죠.
기존 정치권을 구태로 규정하면서 자신을 새로운 것을 상징하는 인물로 내세운거죠.
상당히 탁월한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경제민주화를 선점했던 박근혜 후보가 이것을 스리슬쩍 버리면서 보수와 안정이란 가치로 돌아간 이유는 당연 여러가지가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안철수 후보가 미래라는 프레임을 가져간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 루키일 지 몰라도 안캠이 그동안 펼친 행보는 절대 정치 루키가 아닙니다.
군데군데 실수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상당히 잘 짜왔다고 보고 특히 홍보와 마케팅만 놓고 보면 가장 잘해온 캠프가 아닌가 싶어요.

끝으로 여담 한가지만.
제가 만약 안철수 후보거나 안캠의 중요 인물이라면 어떤 식으로 단일화를 치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평소 제 가치관은 잠시 지우고 단일화에서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대선 승리 후 새로운 정치판 짜기까지 고려해서 말이죠.

디테일은 좀 다르겠지만 저도 비슷하게 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군요.  -_-;;;

@ drl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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