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를 위해 옷을 몇벌 가져왔습니다. 아니, 자기 입기에 크다고 갖고 왔습니다. 크다고..말이지요. 감사한 마음에 나는 그걸 받고는 곱창전골을 사줬습니다. 그러고서 우리는 이 얼어죽을 날씨에 용산까지 한강대교를 걸어서 헌책방을 찾아갔지요. 지난번에 산 <신부님 우리 신부님>시리즈 중 2권을 못 샀기에 2권을 찾으러 간거였습니다. 용산에 도착.
아무리 역 주변에는 신기한 게 많다지만..





이런게 있다니!!!! 아직도 떡 하니 있다니!!! 



  


그렇담 이곳에선 무얼 상영하나. 아하. 그냥 에로 영화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초등학생, 중학생들마저 포르노를 쉽게 접하는 세상에서 누가 이 영화를 볼까.. 아무리 아저씨 할아버지들이라도 역 주변엔 성인 pc방도 많던데... 그 순간 어떤 아저씨가 지하로 들어갔음. 친구와 난, "오옷!!!!들어갔어!! 방금!!!" 마치 최정윤을 본 것마냥 왠지 기대하고 바라던 일이 벌어진 마냥.


   


저 네가지 영화 중.... 두개.. 너 낯이 익다.; 

그리워 하면서도 한 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서로 아니 만나 살기도 한다.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하아. 


용산역에 집창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 철거된 것 같았어요. 안그래도 쓸쓸한 곳이면서 좀 그런 동네지만, 낮에 와본 철거된 이 곳은 더 쓸쓸했습니다.  


저렇게 밝건만, 철거가 됐어도 그 자리는 아직도 어둡네요. 그런데 철거가 아닌가? 싶었던게, 세 곳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쇼윈도 안에서 한 분은 통화를, 한분은 전화를 하고 있었구요. 다른 한분은 우리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숙였습니다. 무표정인채로. 어릴때,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이곳과 그 사람들이 이렇게도 쓸쓸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두운 마음을 지우기 위해 용산 아이파크로. 

건담을 보러 갔습니다. 우리 둘은 건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멋있는 로봇이란 걸 알고. 프라모델을 만드는 일은 노인이 방망이 깎는 것보다 더 장인의 정신을 요한다는 것쯤은 안답니다.


 


뭔가 엄청난 비행기.


 


호오..이나영보다 얼굴이 하얗다!!!가 아니라.. 멋지네. 주변의 것은 갑옷인가?


 


종아리가 멋지네요. 건담 디자인하는 분들 정말 대단한 듯;; 친구와 난 멋지단 말밖에.. 

하지만, 멋진 것에 지쳐서 조금 쉬고 싶을때.



 



아니 네들은...;;; 

하지만 전 에반게리온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옆에 친구들이 만화를 그릴려면 에바를 꼭 봐야한다!!고 해도 난 끝까지 안 봤지요.괜히 남자 주인공이 맘에 안 들더라고요.







 





....... 

아참. 그렇지. 난 킹오파의 팬이었지.하하. 


혼란스러운 아이파크 몰을 나와서 우린 용사의 집을 지나 골목길로 고고. 내가 이 골목길은 참 이쁘다고 하자, 친구는 밤이 되면 `돌이킬 수 없는`에 나오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음... ;;;; 그러고 보니 좀 그럴 것 같기도;;


 

친구가 마치 소년원에서 나온 것처럼 쓸쓸히 걸어가네요. 


그리고 뿌리서점에 도착. 하이고 힘들어.

 


 미로는 아니지만 대체 이곳은 정말;;;; 

저 조그만 틈 사이로 미노타우루스가 숨어 있다는 소문도 ....

저 끝까지 가면 당최 나오기도 그렇고 그 사람이 나올 때까지, 다른 사람은 들어갈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들어갔지요. 헤헷.

 


 들어가면 허리를 굽히기도 힘들고, 움직이기도 힘들어서. 위를 보고 찍어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찾던 책은 없었습니다.

저 쌓인 책들 사이를 비집다가.... 

책을 쏟았습니다!!!!! -ㅁ-;;; 

여기서부터 촬영이고 뭐고간에 친구와 책을 다시 주섬주섬 쌓았네요.;;;; 그냥 갈까 하다가... 나오는 쪽에서 자그마한 <몰리에르 희극집>을 발견하고 2000원에 구입.

Get ya!! 


그리고 우린 또다시 얼어버릴 것 같은 상트 페테르부르그....가 아닌 용산의 한강대교를 건너서 돌아왔고.. 휴우. 어쨌든 짧은 관광이었지만 보람찼네요 

수고했네.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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