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12:08
제가 마이클 베이 감독을 본격적으로 싫어하게 된 건 아마도 트랜스포머 2 부터였을 겁니다.
그 전에는 그냥... 괜찮은 오락물 감독인데 약간 스토리빨 딸리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트랜스포머 2 전체에 흐르는 얄팍한 싸구려 '똥폼' 때문에 정말 상영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으나 3D 표값이 아까워 참았더랬죠.
그리고 지인의 강력요청으로 3탄을 보러갔다가 중간에 졸고... 나와서는 대판 싸웠어요.
내가 마이클 베이 싫어한다고 했냐 안했냐. 그런데 또 이 사람 영화를 보자고 하다니 이러면서요.
...마이클 베이, CF 감독 출신이라죠.
미국 촌동네에 석양이 내리고, 어둑해진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앞마당 나무에다 알전구 매달아놓기 참 좋아해요 이 사람.
성조기 무늬 페티쉬라고 할 정도로 배우 뒤통수에 성조기 휘날리게 하는 것도 좋아하죠.
폭파신에서 땅바닥에 카메라 놓고 배우 축으로 세워 두고 빙글빙글 돌리는 거야 트레이드마크구요.
그리고 어디서 기가막히게 예쁜 여배우를 데려오죠.
테아 레오니도 그랬고, 클레어 폴라니, 리브 타일러, 메간 폭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번 영화에서도 참 예쁜 여배우 나오더군요.
근데 화면 때깔 좋은게 무슨 소용입니까... 영화 내내 '똥폼 각'이 빡!! 잡혀 있어서 웃기기만 한데요...
스토리 빈약한거나 편집 탁탁 끊기는 건 그냥 애교로 봐 드릴게요. 하지만...
되도 않는 유머는 좀 넣어두세요 감독님!!! 제발~ 편집실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사람들 사는 모습도 좀 보시고...
그리고 SNL 같은 것도 좀 보구 그러세요...ㅠㅠ
마크 왈버그 팔뚝 멋있구요. 로봇 기가막히게 많이 나오고, 건물 와장창 때려부수고 미국 사막 갔다가 중국 갔다가 막 홍콩 갔다가 합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나중에 OCN에서 "TV최초!" 를 달고 나와도 끝까지 못 볼 영화라고 자부하는 바입니다....
2014.06.26 12:10
2014.06.26 13:27
'나쁜녀석들'부터 일관된 감독의 성향인걸요. '트랜스포머3'는 케이블방송에서도 시청하질 않았지만, 로봇변신이나 싸움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예전 로봇 애니메이션 같은 만족도가 없다 뿐이지 감독의 '똥폼'은 뭐 상수로 생각하고 봅니다.
예고편을 보니 예전보다 싸움장면이 조금 느려져서 관람의사가 생기고 있는중...
2014.06.26 13:32
확실히 로봇 변별력이 좋아졌습니다. 누가 누군지 식별 가능해졌구요.
근데 진짜 똥폼은 적응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순위를 정리하자면 트랜스포머 1>2>>>4>>>>>>>>3 으로 매기겠습니다.
2014.06.26 13:34
그리고 나는 매번 대박을 터트리지. 퍼시픽 림? 음하하하하하 (아, 물론 아일랜드는 제외야. 그 뒤로는 쓸데없는 주제의식은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