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다시 피터 드러커

2013.11.14 00:58

겨자 조회 수:1596

1. 2013년 11월 13일자 권석천 칼럼입니다.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3118133


이 칼럼에서 권석천 기자는 두가지를 지적하는데, 하나는 윤석열 뿐 아니라 박형철 부장검사까지 징계시킨 이유가 무엇이냐. 그것은 상관이 소신대로 행동한다고 상관 따라가면 너까지 다친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국정원 수사발표, 유석렬 팀장 수사배제,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 지시, 윤석열 감찰 결과 발표, 윤석열 중징계가 발표된 것이 왜 다 금요일일까 라는 의문입니다. 제가 이 포스팅 에서 이제까지의 사건에 패턴을 연구하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2. 11월 8일인가에 제가 피터 드러커 이야기를 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management라는 책에서 절대 선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인용한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절대선전의 진정한 위험성은 사람들이 선전을 믿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위험성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믿지 않으며 모든 의사소통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말하는 모든 것을 요구로 간주하여 이에 저항하고 분개하며 사실상 전혀 듣지 않는다. 절대선전의 최종 결과물은 광신도가 아니라 냉소주의자들이다. 물론 더 크고 위험하게 타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구절보다 더 중요한 맥락이 바로 전에 나온다는 것을, 적는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이 구절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모든 선전은 듣는 이에게 "요구"를 한다. 이 요구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려 중립적이고 쓸모없는 정보 - 예를 들어 회색 코끼리가 과자가게에 들러 과자를 먹었다는 사건 - 같은 것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요한 정보, 행동을 요구하는 정보일 수록 불편하게 여겨 기억하지 못한다 - 라는 내용이었지요. 


그러면 어떻게 대중과 의사소통을 해야할까요? 명백하게 그른 것, 그른 것에 대해서 행동을 요구하는 것, 마음을 격동하게 하고 불편하게 뉴스에 대해 대중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그래서 연예인 가십같은 아무런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뉴스에 열을 올린다면, 어떻게 사회를 잘 꾸리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비아냥과 조롱과 욕설과 선동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을 삼가고, 최대한 건조하게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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