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사라는 사람이 학생들 수십명을 앞에 앉혀 놓고

 

"이혼은 자녀들에게 아주 거대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부모가 이혼한 가정의 자녀는 엇나가서 강력 범죄를 저지르게 될 확률이 보통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들보다 분명히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라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봐요.

 

이 얘길 듣고 상처받는 학생이 생긴다면 그건 당연하고도 분명한 사실을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 하는 그 학생의 모자람 탓입니까.

아니, 애초에 학생들에게 그런 얘길 해도 괜찮은 걸까요?

 

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게시판의 익명 유저들간의 관계와는 다르죠.

 

그럼 길 가던 어떤 아저씨가 위와 같은 얘길 커다란 목소리로 떠들고 있고, 지나가던 행인이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상했다고 해 봐요.

여러분(?)은 그 지나가던 행인의 모자람을 탓하시겠습니까 아님 목소리 큰 아저씨를 탓하시겠습니까.

 

어렵게 깊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떠오르는대로 반응한다면. 어느 쪽을 비난하는 쪽이 보통(?)이겠어요?

 

 

2.

글 제목이나 위의 이야기와의 관련이 크지 않은 그냥 사족입니다만.

 

본격적으로 학문, 연구라도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일이란 건 괜히 복잡하고 어렵게 풀어서 주장하고 논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누군가가, 그것도 여러 명이 상처받거나 기분이 상했다면 그냥 간단하게 사과라도 하고 잘 기억해 뒀다가 앞으로 조금만 조심하고 신경을 써 주면 되는 거죠. 마음 속에서 '아냐! 나는 옳아! 이건 저 사람이 모자란 탓이라고!' 라는 생각이 치밀어 올라도 잠깐만 참고 넘기면 서로 편하고 행복해지는 거죠. 어차피 '그 사람' 말고 다른 자신과 말 잘 통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그 쪽에다 풀어도 되잖아요. 그런 여유(?) 정도는 부릴 줄 아는 것이 오히려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뭐 간단히 말해서, 내 말 때문에 상처 받았다고 울먹거리는 사람에게 내가 끝까지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한 말은 말이지!' 라고 끝까지 설득하려 들어서 결국 내가 얻을 게 뭐겠습니까.

지구 평화라도 지켜지나요.

 

 

3.

아니면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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