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어젯밤

2012.06.09 16:46

miho 조회 수:3515

어제 저녁 8시 반쯤에 집을 나섰어요.

 

대학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언니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서요.

 

형부가 야근으로 늦게 귀가하신다고 언니가 놀러 오라고 하셨거든요.

 

불금을 보낼 요량으로 책장에서 재밌는 만화책 대여섯권을 선택해서 가방에 넣고

 

언니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 하차, 근방에 위치한 뚜000에서 언니가 먹고 싶다는 빵과 제가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사서는

 

룰루랄라 언니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니 초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 3~4명이 놀고 있었어요.

 

아파트 동/호수가 기억이 안나서 아이폰 연락처를 뒤져 확인하고

 

해당 동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제 뒤로 어떤 여자얘가 따라 올라 오더라구요.

 

대략 중학생 정도 되어보였고 가방을 메고 있었어요.

 

'여기 사는 얜가 보다..' 하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호수를 보니 제가 옆동으로 잘 못 왔다는 걸 깨달았어요 -_-

 

다시 아이폰 연락처를 뒤지니 제가 잘 못 왔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다시 내려가야겠다-하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제 뒤로 올라왔던 여자얘가 여전히 제 뒤에 있었는데요.

 

이 아이가 <칼>을 들고 있더라구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계단을 한발 한발 내려갔어요.

 

이 아이도 내려가더라구요; <칼>을 든 채로....;;;;;

 

그런데 얘가 어디론가 말을 하는데

 

"에이~~~ 들켰잖아~~"

 

보니까 바깥에 있던 얘들이랑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숨는다고 이 동으로 들어온거 같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칼을 들고..;;;

 

하여튼 저는 빠른 걸음으로 이 동을 빠져나와 언니의 집이 있는 옆동으로 서둘러 이동했어요.

 

초인종을 누르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요.

 

문이 열리고 언니가 반겨주는데 맥이 탁 풀리면서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정말...너무 섬칫했었어요.

 

장난감 칼이 아니라 식칼이었거든요.

 

하여튼 두 시간 정도 놀고 귀가하려 했는데 심란해져서 그냥 언니네 집에서 자고 오늘 새벽 7시 넘어서 집을 나왔는데요.

 

아직도 어제 계단에서 그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발견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1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7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668
117 (살짝 19금 듀나 내나무 숲)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에 왠 PC가 있는데?! [42] chobo 2012.10.04 5793
116 추석맞이 바낭질.. 그 사람 그후.. [1] Weisserose 2012.09.29 1207
115 (D-83 디아블로3는 생활) 새로운 노가다의 장이 열립니다. 불지옥 반지 요약! [4] chobo 2012.09.27 2787
114 [듀나무숲] 상사에게 미운털 박혔으면 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17] 가라 2012.08.29 3863
113 (다이어트 바낭) 중국음식의 칼로리 양은 정말 장난이 아닌가봐요. [15] 소전마리자 2012.08.27 5057
112 전기요금 폭탄 좀 맞아보셨습니까? [22] chobo 2012.08.23 4399
111 뒤늦게 블루 발렌타인을 봤는데.. [21] 폴라포 2012.08.09 2554
110 답을 알면서도 던져보는 질문.. (스마트폰 기변..) [6] Spitz 2012.08.08 2113
109 미카 커밍아웃했네요 [13] 발광머리 2012.08.06 5548
108 [게임바낭] 드디어 '댄스 센트럴'에 한국 노래가 수록되었습니다 [2] 로이배티 2012.07.25 1826
107 자체적으로 냉면이 당겨서, 이번에는 필동면옥입니다. [10] beer inside 2012.07.12 3050
106 오늘 수지 닮았다는 소리 또 들었어요 [18] 유은실 2012.07.03 4535
105 (딱히 디아블로3에 한정되는 건 아니지만) 이맛에 경매, 입찰을 하는 건가요?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6] chobo 2012.06.22 1554
104 기사링크 - 보험금을 노린 살인 [5] clancy 2012.06.21 1720
103 회사에 정이 안가요 [3] 사람 2012.06.13 2518
» [잡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어젯밤 [21] miho 2012.06.09 3515
101 [정보{?}] 제이에스티나 인터넷 회원 가입하면요 [5] miho 2012.06.07 2100
100 [바낭]각시탈은 신현준씨 나오는 부분만 보려구요.. [3] 수지니야 2012.05.31 3280
99 지금은 쉬는 시간, 하자민 난 화가 나있어. chobo 2012.05.20 1242
98 [듀샤클] 뒤늦은 2차 모임 후기와 김화백의 자화상 [8] fysas 2012.04.24 22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