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 대부분의 직장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보통 무슨 일이 떨어지면 그 기한이란 게 함께 주어지잖아요. 오늘 중으로, 이번 주 안에, 이 달 안에, 닥치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등등.

근데 기껏 그렇게 기한을 줬는데, 그 기한이 한참 남았는데도 자꾸 재촉을 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니 그럴 거면 기한을 주지를 말든가!!!!!!!!


지난 주에 좀 큰 업무 하나가 떨어졌어요.

하지만 시한이 넉넉해서 딱 오늘까지였습니다. 여기서 오늘까지라 함은 오늘까지 한 후에 그 결과물로 내일 다른 일을 하는 거죠.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내일 출근 전까지만 다 끝내면 됩니다. 뭐 그런 건데요.

이 일을 저와 함께 나눠 맡으신 분이 좀 소심하십니다.

아니, 대단히 소심하시죠.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이노무 무시무시한 소심함 때문에 함께 일하면 많이 피곤해져요. 근데 올해 어쩌다 업무로 얽혀서...


암튼 월요일 아침부터 이 분이 제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다 하셨어요?

아니요. 수요일까지만 끝내면 되잖아요.

그래도...


한 두 시간 있다가 또 찾아옵니다.

많이 하셨죠?

저 방금 전까지 쭉 수업이었는데요.

혹시 오늘까지 가능하신가요?

수요일까지고 더 급한 다른 일 때문에 기한 맞춰서 끝낼 계획인데요.

좀 빨리 해 주시지...


그리고 퇴근 직전에 또!!!!!!!!!!! 찾아옵니다. orz


그리고 이걸 다음 날 화요일에도 똑같이 서너번을 반복.

'난 지금 먼저 끝내야할 급한 일이 있고 수요일이 매우 널럴하므로 그 날 몰아서 끝내겠다' 라고 수차례 설명을 해도 한 두시간 후에 뇌가 리셋된 것 같은 표정으로 또. orz


그러다 드디어 오늘이 되었고.

딱 그 업무만 처리하면 되는 상황이라 본격 업무 태세를 갖춰놓고 열심히 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놀랍게도 게으른 제겐 1년에 한 두 번 찾아올까 말까 한 업무 집중 상태가 발동되어 엄청 빨리, 심지어 즐겁게 휙휙 일을 하고 있는데...


또 왔어요.............. ㅠㅜ

언제 끝나냐고 물어요....... ㅠㅜ

이틀간 열 번은 던졌던 질문을 또 던지고 전 또 똑같은 답을 해야해요.... ㅠㅜ


결국 너무 짜증이 나서 띠동갑 가까이 차이나는 어르신에게 '오늘 중으로 끝낼 거다. 근데 기한에 늦지도 않았는데 자꾸 독촉 받으니 피곤하다. 오늘 한 번만 더 재촉하시면 정말 칼같이 기한 맞춰 내일 아침에 끝낼테니 이제 그만 좀 하시라.' 고 갈굼을 날려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나니 짜증이 폭발해서 일할 의욕은 다 떨어지고.

폭발하던 집중력으로 잉여잉여 듀게질, 인터넷 서핑 놀이나 하고 있네요. 


에헤라디야.



2.

부정적 에너지가 끓어 오르는 심신을 정화시키기 위해 아름다운 것을 봐야 한다는 마음에...

는 그냥 다 핑계고 카라 박규리 화보가 예쁘게 나온 게 있길래 올려 봅니다. 전 카덕이니까요.












이제 곧 점심 시간이니 내친 김에 남은 시간도 잉여잉여하다가 밥 먹고 일 해야겠어요.

아우 짜증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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