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30 09:32
1. 앞에는 보정 안 한 사진 뒤에는 네이버 자동보정 사진인데요. 어떤 게 더 맘에 드세요? 그냥 궁금해져서요.......^^
둘 다 맘에 안 들어요는 너무 슬플 듯.......
2. 이번주 시사in(211)호 사진 기사 헤드라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 사람들은 위기를 맞을 때 혹은 절박해질 때 '위'로 올라간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사진엔 서울대 입구에 있는 '샤' 조형물에 올라간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스물 세 살 서울대생의 모습이 담겨 있었죠. 사회가 또 한명의 고공시위자를 늘린겁니다.
이 사진을 보니 왠지 김진숙씨가 떠올랐어요. 세상이 올려보낸 또 한 사람이었죠. 누군가를 또 떠밀려 올리면 안 될텐데, 또 올려버렸어요. 크레인이 꼭 바벨탑 같지 않나요? 금세라도 무시무시한 철골로 하늘을 뚫어버릴 것 같아요. 언젠부턴가 높은 구조물은 바벨탑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약자들이 그 '꼭대기'에 오를 때마다 아이러니하고 비참하단 생각이 들어요. 작년 학교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고공시위를 하던 학생에 이어지던 학내 여론의 질타를 보면서 제 마음도 크레인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국 아무 도움이 못 되었죠.....
지금도 별 반 다르지 않아요. 안타까워하면서도 다시 핑계 가득한 무덤 속으로 들어가요. 비겁하게. 지금 제 글도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일관성이 없어요. 사진의 어떤 느낌이 더 괜찮냐고 하곤 뒤에서 사족처럼 사회 걱정을 해요. 뭐하자는 건지 저 스스로도 웃겨요. 사실 크레인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쓰게 되었네요. 지울까 말까 둘 중에 하나만 올릴까 고민도 했지만 둘 다 하고 싶은 얘기라 둘 다 쓰게 되고 마네요..
정말 이상하죠.. 이런게 정상은 아닐텐데 어느 순간은 폭풍처럼 분노하다 또 한순간은 이상하게 데면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혹은 사회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6566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105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4493 |
11 | 남자간호사님, 아이폰4를 사셨군요!!! 꺅! [10] | 루이와 오귀스트 | 2010.07.31 | 3879 |
10 | 밤샘하고 바낭] 제목 없음 [3] | 가라 | 2010.08.02 | 1443 |
9 | 우리집 애완견 공주를 소개합니다. [14] | bap | 2010.08.18 | 3923 |
8 | 개개인의 체력차이 [2] | 남자간호사 | 2011.04.06 | 2352 |
7 | Vision of Beauties 김윤아, 김주원, 씨엘, 소희 [9] | calmaria | 2011.08.04 | 2936 |
» | 어떤 느낌이 더 괜찮나요? / 고공시위와 바벨탑. [6] | 꼼데 | 2011.09.30 | 1319 |
5 | 수학 잘 하시는 분, 수학 문제 하나 풀어주세요. [4] | 프레데릭 | 2011.10.22 | 1316 |
4 | [Dia 3] 반지 두개 얻는 법... [2] | dolphy | 2012.04.25 | 1350 |
3 | [MV] 이박사 - 아수라발발타 [6] | walktall | 2012.12.13 | 1410 |
2 |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11] | 그리워영 | 2012.12.18 | 3540 |
1 | 십구일 저녁 다섯시 오십구분입니다.국민의 선택,오 사 삼 이 일 | ML | 2012.12.18 | 716 |
이거랑
이게 좋네요.
그 아래 건 사진이 달라서 잘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