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잠->밤 기상->밤샘->아침잠

이 패턴에 한 번 익숙해지니 바꾸기가 어렵군요. 오늘도 무도 보다 일곱시에 잠들었는데, 몹시 혼곤한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의 현 상태와 기저의 무의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한, 너무 적나라해서 되새기면 낯뜨거운 리얼한 꿈이었어요.

그런 종류의 꿈을 꾸고 나면 늘 그렇듯, 지치고 피곤하고 너덜너덜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은 그

누구와도 육성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요. 이런 건 외로운 게 아니라 아득한 겁니다. 따끈한 죠지 뱃살 끌어안고 궁디팡팡,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도 같은데, 없어요. 문득 울고 싶어집니다. 새벽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새옴마님께 문자해서 따끈한

죠지 동영상 두 개를 받아냈어요. 우라질, 더 보고 싶습니다. 방은 조용하고, 지금은 밀도 높은 무거운 새벽.

 

문득 와인이 마시고 싶어집니다. 혼자 소주 따라마시는 건 너무 막장이니까 그냥 간단한 치즈랑 좋아하는 몬테스 알파나 댓 병 

사서 깍쟁이처럼 내 방에 쟁여놓고 야금야금 마셔야지,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를 켰는데...............와인은 인터넷으로 못 사요.

나는 왜 그걸 이제 알았지;;; 하긴 그간 온라인으로 술 살 생각을 했을 리가 없으니. 다만 청도 감와인;;;은 살 수 있군요. 

 

....맥주 안 마시지만 내일 아부지님한테 흑맥주나 몇 캔 사다달라 그래야겠어요. 안주 없이 마시면 서너 캔은 마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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