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나는 가수다 잡담

2011.05.08 20:06

로이배티 조회 수:4481

 - 아. 선곡을 본인들이 한 거였군요. 안 좋은 모양새로 떠밀려 나간 쌀집 아저씨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확실히 지금 PD가 좀 더 센스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뽑기로 정하는 미션만 수행해서는 '이만한 가수들'을 모셔다 놓고 그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긴 힘들다고, 그래서 좀 낭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본인이 선곡하고 스스로 편곡하고 준비하게 해 주니 무대 퀄리티가 많이 상승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어차피 다음 주는 뽑기 하겠지만 어차피 앞으론 경연 두 번씩이니까, 이렇게 한 번은 본인 선곡, 한 번은 뽑기 선곡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자잘하게 조금씩 나아진 부분들이 보여서 맘에 들었어요. 순서 뽑기 가지고 시간 끌지 않는다든가 하는.


 - 하지만 제발 인터뷰 좀 노래 중간에 넣지 말아요... o<-<


 - 김태현-박정현 연애설 같은 게 좀 도는 모양이던데. 정말로 그래 보이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_-;;;;;;;;;


 - PD가 박정현의 귀여움에 빠져든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잠깐 했습니다. 왜 이리 박정현 리액션을 화면 가득 얼굴 클로즈업으로 자주 보여주시나효. 뭐 전 고맙긴 합니다만(...)


 - 임재범의 무대는 임재범의 컨디션(그게 그 주의 문제였는지 아예 '요즘' 상태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난조를 둘째 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도대체 한낱 예능 무대에서 저렇게까지 열과 성과 힘을 쏟아야 하나, 너무 과분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제대로 된 콘서트나 본인 앨범에 수록해도 될 만한, 지금껏 이 프로를 본 중 가장 완성도 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 사실 전 이런 얘기 하는 것 되게 싫어하는데 - 이 아저씬 정말 말 그대로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전 그냥 평가가 안 되네요; 그냥 마이크로 걸어가 서 있기만 하는데도 두근두근 -_-;;;


 - 김연우는 나름대로 좀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절'이 들어가야 먹히는 프로라는 걸 의식한 것 같은 모습을 좀 보였죠. 저번과는 달리 표정도 좀 구겨주고 클라이막스에서도 좀 세게 불러 주고. 덕택에 꼴찌를 면한 것 같긴 한데... 어차피 이 프로가 상대 평가이니 6위라는 숫자에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생각해도, 뭐 암튼 여전히 안타깝죠. 차암 잘 하는 데, 프로 컨셉과는 잘 맞지 않아서 계속 이리 아슬아슬하니;


 - BMK는 애초에 전 오늘 좀 애매하단 느낌이었기 때문에 하위권일 거라고는 생각했었습니다. 뭐랄까, 원곡의 느낌을 좀 애매하게 만든 부분이 있었는데 그렇다고해서 아주 새롭지도 않아서 임팩트가 좀 부족했달까요. 하지만 선곡 빨도 있고 또 어쨌거나 노랜 참 잘 했으니까 꼴찌까진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이긴 했습니다. 나오자마자 첫 경연에서, 그것도 본인은 아주 흡족했던 무대에서 7위라니 정말로 충격 좀 받았을 듯.


 - 윤도현은 최악이었죠. 하지만 이 분은 절대 꼴찌는 하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이 또 있었기에...; 원래 윤도현의 매력이란 게 '나도 락 음악 듣는다규. 윤도현!' <- 이런 이미지가 큰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대중적인 취향(?)에 먹힐 만한 선에서의 퍼포먼스들을 그간의 경력으로 쌓아 놓은 게 있어서 곡 자체는 좀 실망스러워도 어떻게든 버틸 거라는 믿음-_-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분이 어찌보면 현재 출연자들 중에서 '지금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인지도나 호감도가 높은 출연자이기도 하거든요. 그것도 꽤 도움이 되겠죠.

 ...좀 매정하게 적어 버린 것 같긴 하지만, 오늘 무대는 이렇게 적고 싶을 정도로 별로였기에 미안하진 않습니다;


 - 김범수는 정말 영리하게 선곡 잘 했죠. 편곡 같은 것보단 그냥 자기 보컬 역량을 최대한 과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게 잘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어쨌거나 그 '역량'은 진짜니까요. 저는 싫어하는 곡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불렀기에 무대가 딱히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참 잘 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무대마다 애드립인 것처럼 하나씩 연습하고 나오는 걸 컨셉으로 잡았나봐요. 재밌었습니다. 하하.


 - 이소라 무대는 임재범 무대와 함께 '아니 이런 걸 고작 예능에서?' 였죠. 그냥 멋졌다고 밖엔 할 말이. -_-b 사실 처음엔 편곡이 좀 위태위태하다 싶은 느낌도 있었는데 뒤로 갈 수록 좋아지더라구요. 뭣보다 보아의 원래 버전보다 가사가 더 쏙쏙 잘 들어와요. 그게 가장 신기했습니다; 아. "Finally"를 이 분이 참고 부를 것인지가 참 궁금했었는데 의외로 안 바꾸고 그냥 부르더라구요. 거기서 괜히 피식 했습니다.


 - 사실 박정현은 선곡을 아는 순간 좀 망한 무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별 기대를 안 했어요. 근데 와... 대단하더군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비교라는 건 알지만 위대한 탄생의 조용필 무대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정희주씨에게 미안한 맘이; 이 프로에서 박정현이 했던 무대들 중에 맘에 안 들었던 건 모두 다 지나치게 기교에 집착한 무대들이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초반엔 최대한 절제하면서 깔끔하게 가다가 막판에 터뜨리는 식으로 적절하게 전개해나가는 게 참 좋았습니다. 본인이 좋아하고 잘 이해하는 노래라는 느낌도 팍팍 들었고 또 편곡도 그냥 무난한 듯 하면서도 박정현 스타일에 어울리게 잘 된 것 같아서 좋았구요. 임재범이나 이소라 무대에 비해 임팩트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완성도로는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어요. 1등할 만 했죠.


 - 마지막으로, 아무리 경연을 두 번 해서 종합 성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들 이미 한 번 치른 경연에서 하위권이 된 가수들은 어쩔 수 없이 탈락 유력 후보가 될 수밖에 없죠. 새로 들어온 가수 셋이 나란히 4, 6, 7위를 했으니 (그러고보니 윤도현은 기존 가수 중 꼴찌;) 아무래도 광속 탈락 한 명이 나올 확률이 높아졌네요. 사실 BMK는 머리 좀 굴려서 다음 경연을 고음 팍팍 절규 사자후 18단 바이브레이션 작렬 등등으로 떡칠하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같고. 역시 가장 유력한 탈락 후보는 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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