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홍대 맛집

2012.10.23 12:47

유니스 조회 수:6717

1 돈수백

 

:경상도 출신 친구도 "여기가 고향보다 낫다" 고 엄지손가락을 척!

 

한 적은 없고요. 친구랑 둘이 금요일마다 가면서 그 이야기를 (서로 전에 했다는 걸 싹 잊어버린 듯) 꼭 한번씩 한답니다.

직업상, 지방 출장을 자주 가는데. 개인적으로는 경상도에서 먹은 본토 국밥보다 낫더라고요. 이거슨 서울 깍쟁이 무식쟁이의 입맛일지도.

본토보다 깔끔하고 뽀얗습니다. 김치 깍두기도 서울스럽게 덜 짜고 달달한 맛. 맛있고요.

 

만두국은 한번 시도해 보았는데 맛이 없..지는 않지만 앞에 앉은 친국 국밥에 자꾸 탐을 내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요.

연인끼리 와서 시뻘건 만두전골에 우동 사리 (?) 넣어 떠 먹는데 참 보기 좋더군요. '그게 사랑'

 

저는 거의 혼자 가서 '따로'를 시킵니다. "뜨겁게 해 주세요"를 외치고요. 토렴때문에 뜨겁지 않고 따뜻한 정도인데

저는 국물은 수저가 달궈질 정도로 뜨거운 거이 좋더라구요 ?

 

나올 때 자판기 공짜 아메리카노에 '무설탕' 버튼 눌러 들고 나오면

배도 따끈 손도 따끈 마음도 따끈.

 

사라지지 말아요 돈 수 백

 

 

 

2 미스테리 떡볶이

홍대에서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컵볶이'를 파는 곳을 두번째로 봐서 기쁜 마음에 요즘 도장 찍습니다

(첫번째는 케이에프씨 근처 '불떡볶이' 포장마차인데 요즘은 컵볶이 파시는지 잘 모름...)

마늘 향이 화악 풍기는 국물 한가득 컵볶이를 1500 과 2500에 팝니다.

2500은 안 사 봤는데 팥빙수 그릇 같은데 담아주지 않을까 싶어요

 

먹으면 위가 따-꼼 아픈 게 뭘 좀 넣은 거 같은데, 그게 미스테리라는 걸까요?

 

매끈매끈 길쭉한 밀떡을 콕콕 찍어먹으며 늘 결심합니다

"내일은 꼭 끊고 말거야"

곱창골목으로 쭉 올라가다 사거리로 갈라지는 곳, '불땡국수(?)인가 하는 싼 국수집 근처에요

훈남...(인지는 잘 모름. 제 눈은 언제나 몇 개 담나 국물이 더 많은 거 아닌가 예리하게 관찰 중)이 담아줍니다

 

 

3 샤의 레드생맥주

여기 가면 무려 허클베리핀의 소영 보컬님이 맥주를 내와 주심.

그냥 맛있어요 음악도 맛있고요 여러 가지 추억이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맥주 맛있습니다

왜냐 맥주는 맛있으니까

레몬 슬라이스 띄워주는데, 지인들꺼 다 추려다 먹음.

 

 

 

4 박군네 라볶이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박군아~"를 못해서 못 (안) 갑니다 보이콧 중.

지나가는 길에 멍멍이 눈으로 '머엉 ~(눈물 고임)' 바라보다가는 여자있으면 인사해주세요 저임.

 

 

5 전철역 근처 핫바집

핫바 튀기시면서 문고본 들고 계신 모습을 본 후 팬이 됨. 맛도 있어요. 색색가지 소스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붉은 눈으로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알아맞춰 보십시오 딩동댕"을 하는데

늘 머스터드가 걸립니다. 집에도 쌨는데....

 

술먹고 들어가면서 맞은 편에 꽃을 살까 핫바를 살까 고민하다가 (엄마 가져다 주려고!!) 늘 핫바를 고르고

 

제가 먹습니....엄마 미안. 사가면 눅눅해져. 맛읍써. 에비에비

 

 

 

5 또보겠지 떡볶이

구운 오뎅을 써서 국물맛이 깔끔하고요 파를 저며서 잔뜩 넣는데 그게 맛의 비결인 거 같습니다

흰부분만 넣는대나 파란 부분만 넣는대나. 암튼 그게 핵심이래요.

개장했을 때 제가 예언했죠

"너는 장차 홍대의 여왕이 되리라 !!"

그리고....되었스빈다. 분점 생김. 본점은 늘 줄.

 

그래서 슬퍼요.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얄팍해. 줄은 못 슨다. 네가 최고긴 하지만 내 욕망은 다른 떡볶이들로도 99는 채울 수 있을 만큼 저렴해........

 

PS 치즈 얹은 감튀를 파는데. 생맥이랑 잘 어울린대요. 떡볶이집에서 술을 마실 정도로 주당은 아니므로...맥주를 마셔본 일은 없지만 주인양반의 센스로 봐서는 분명 맛있을 거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02
119 국정감사를 빛낸 민주당의 살아있는 양심 [3] 타락씨 2019.10.07 1122
118 국제시장은 매우 보편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약 스포) [15] 칼리토 2015.01.02 2208
117 로저 이버트 닷컴 선정 올 해의 영화 10 [9] 쥬디 2014.12.18 2610
116 노다메 좋아하시는 분들 [내일도 칸타빌레] 보셨나요? [17] 쥬디 2014.10.15 4035
115 지옥선생 누베 드라마화! [2] chobo 2014.10.13 1254
114 오늘 먹은 것, 세배, 결혼... 등등 [16] 칼리토 2014.01.31 2850
113 (속보) 김무성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김무성 "대화록 본적 없다" [8] chobo 2013.11.13 3762
112 프라이머리 Caro Emerald 표절 의혹 [29] 푸네스 2013.11.05 5194
111 소피아 코폴라감독 - somewhere 섬웨어(2010) : 그래 맞어 이런게 영화였지 [5] soboo 2013.10.17 2521
110 [별 걸 다 리뷰] 게임기 새로 샀어요-,.- [9] Mk-2 2013.08.20 2026
109 식 안하는 이효리 글을 보면서..여자란 일반적으로 그러한가요? [57] 103호 2013.07.31 6947
108 모든 복은 소년에게 / 모든 복은 듀게에게 [2] 만약에 2013.06.19 957
107 사람은 자기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끌리는게 아닐까. [4] 쥬디 2013.05.20 2443
106 김별아 작가 소설 [채홍] 영화화 [3] 쥬디 2013.04.22 2802
105 미국 미술 300년전 관람 후기 [11] 칼리토 2013.04.01 3587
104 Ohagi Diary.(떡이야기).- +ㅁ+ [1] 幻影 2013.03.29 1431
103 시어머님 환갑기념 레스토랑 추천해주세요(스테이크) [12] 엘시아 2013.03.29 2910
102 스마트폰 패턴 잠금의 부적절한 사용의 예? [7] chobo 2013.03.04 4720
101 SimCity 5 Close Beta 1시간 플레이 동영상 [11] chobo 2013.03.04 1794
100 삶은 슬퍼요... [6] hermit 2013.02.20 19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