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스포일러를 밟아도 항상 틀리거나 쓰잘데기 없는 것만 밟는군요. 참 다행입니다. ^^;

 이선희 콘서트 무대에 김경주, 배수정이 서고 김경주가 훨씬 잘 했다더라... 는 얘길 봤었는데, 역시나 빗나갔어요. 하하. 뭐 짧게 편집되어 넘어가는 장면들을 보니 다른 날 콘서트에서 장이정, 김경주도 모두 무대에 섰었던 것 같으니 저게 사실이었을 수도 있긴 한데. 어쨌거나 결과에 전혀 영향은 없었으니까요. 그럼 이제 맘 편히 패자부활전을 볼 수 있겠습니다. 패자부활 스포일러도 밟아 놓은 게 있어서;;


- 이선희의 선물 장면에서 위대한 탄생 PPL 중 최고로 자연스러운 PPL이로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성능 좋은'을 강조하는 녹음기가 등장하더군요. 광고주님께서 섭섭해하실까봐 한참 지난 다음에도 다시 등장시키고 친절하게 자막까지 박아주는 센스. 하하... 왜 다들 간접 광고라고 주장하면서 직접 광고를 하나요. orz


- 중간 평가는 별로 긴장감도 없고 노래들도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었는데, 그래도 그거 하난 알겠더라구요. 아. 이 조는 배수정과 구자명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조로구나. 경주 어린이는 역시나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확연히 티가 났고. 장이정은 그래도 낫긴 했지만 배수정, 구자명과는 격차가 좀 느껴졌습니다. 지난 주만 해도 장이정이 올라갈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무대 한 번 더 본 걸로 뒤집어지고 막;


- 별다른 임팩트도 없었고 기억도 안 나는(...) 중간 평가와는 달리 최종 평가는 여러가지로 맘에 들었습니다. 일단 악기 연주자와 보컬이 1+1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라는 것이 오디션 프로에서 그리 흔한 장면은 아닌 데다가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명분(?)도 뚜렷해서 좋았구요. 거창하게 심사위원 유명한 애들로 좍좍 깔아서 '우리가 이런 프로야!'라고 뽐 내는 걸 계속 보다 보니 오늘처럼 가족들 모셔 놓고 진행하는 것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뭣보다도 멘토 이선희가 그동안 보여줬던 캐릭터와 아주 잘 맞았죠. 앞서 나왔던 선물씬도 그랬었구요.

 다만 옥의 티가 있었다면... 이서진은 참 여러모로 본인도 뻘쭘해 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_-; 참고로 현재 이서진 소속사 연예인이 셋 밖에 안 되는데 그게 이서진. 이선희. 이승기입니다. 흠. 아예 '이가 기획'으로 이름을 짓지 왜.


- 장이정 정말 잘 했어요. 배수정이야 어쩔 수 없다(?)치고 제겐 오늘 그 다음이었네요. 본인 특기에 맞게 곡도 잘 걸렸고 또 소화도 잘 했구요. 특히 제 취향엔 구자명보단 이 분 보컬이 더 맞기 때문에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흠. 탈락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 보다보니 첫 인상과 다르게 좀 애늙은이 스타일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예상했던 대로네. 역시 빡세게 해서 패자 부활로 가야...' 라고 생각할 것 같았어요. 뭐 물론 카메라 꺼지자마자 엉엉 울었을 수도 있지만;


- 경주 어린이는 어쩔 수 없는 실력의 차이에다가 긴장까지 팍팍해서 많이 헤매더군요. 근데 전 괜찮게 봤습니다. ^^; 일단 귀여우니까 오늘 방송에서도 지적하는 게 나왔었지만, 동요 대회 참가한 어린이 같은 목소리 때문에 뭘 불러도 참 난감하단 느낌이 쭉 있었는데 그걸 마지막 무대에서 꽤 많이 바꿨더라구요. 확실히 열심히 하긴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별로 열심히 안 할 것처럼 생겼는데. <-

 사실 전 이 분은 처음부터 이선희가 '딸 같아서' 라든가 아님 뭐 제작진의 요청이라든가 기타 등등의 제가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이유로 붙여준 깍뚜기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저히 실력으로는 붙여줄 수가 없었잖아요. 근데 뭐 어쨌거나 본인이 꽤 열심히 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또 이선희와 둘이 잡힐 때마다 참 다정해 보여서 보기도 좋았으니 이 분이 멘토 스쿨에 올라온 것에 불만은 없어졌네요. 만족합니다. 


- 배수정은 프로 초반에 아주 크게 반짝하고선 쭉 내리막이었는데, 멘토 스쿨에서 완전히 살아나네요. 중간 평가에선 네 명 중에서 거의 압도적이었고 파이널 무대도 목소리와 그리 안 어울릴 것 같던 곡을 선곡해서 어울리게 잘 하더라구요. 평가할 때 나온 말대로 오늘 무대만 보면 그냥 프로라고 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 '간지나는 직장 잠깐 쉬고 와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들도 멘토 스쿨에 와서 많이 희석시킨 것 같고. 생방송 첫 날 한 방 터뜨리기라도 하면 꽤 강력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하지만 이미 제겐 정서경과 전은진이... (어쩌라고;)


- 구자명은 뭐라 길게 말 하기가 참 그래요.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좋아하지 않는 타잎의 보컬이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이야 어쨌든 간에 목소리엔 호소력이 있고 노래 실력도 탄탄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무대를 보니 이선희가 그토록 가르치고 싶어하던 '좀 더 남성적인 목소리' 스킬도 획득한 것 같더군요. 음. 네. 좋아하진 않지만 참 잘 한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무슨 마지 못해 자백이라도 하는 것 같은 말투가;) 프로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살이 빠져서 비주얼도 처음보다 엄청 좋아졌어요. 확정된 생방송 진출자 중엔 인생사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하니 무난하게 상위권까진 살아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반에 이상한 소릴 길게 적어 놔서 글이 좀 애매해졌는데, 저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이 분이 생방송 진출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오해 없으시길. ^^; 잘 했어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선희님. 여러 번 말 했었지만 정말 이 분은 무슨 얘길 해도 다 진심 같아요. 첫 부분의 멘토 선물 에피소드도 이선희가 쓴 쪽지란 걸 붙여 놓으니 절대 협찬이 아닐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들면서...; 어려서 애틋해 보여서 그랬는지 유난히 경주양을 잘 챙겨주는 것 같던데. 탈락 사실을 전하면서 무릎 꿇고 안아주는 장면 참 좋았습니다. 콘서트에 배수정, 구자명을 올려 놓고 바라보던 진지한 표정도 좋았고, 파이널에서 노래하는 제자들을 바라보는 눈빛도 좋았습니다. 특히 뒤에 온 가족들을 생각해서 정말 저어말 긍정적인 부분들 위주로 얘기해주고 네 명 모두에게 '난 좋게 들었어.' 라고 말 해주는 걸 보며 정말 진지하게 '원래 저런 사람일거야.' 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설마 알고 보면 막 오만방자에 다혈질 기분파라든가 그런 건 아니겠죠(...)


- 음. 그리고 이 팀도 꽤 실력들이 향상된 것 같단 느낌이었습니다. 배수정이야 '원상회복' 비슷한 거였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최소한 한 가지 씩이라도 뭔가 달라지고 나아진 부분들이 있어 보였어요. 참 이상한 것이, 저번 시즌엔 이런 느낌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무슨 차이인지;


- 그리고 확실히 느낀 것이, 멘토 스쿨은 분량이 팀당 (런닝 타임을 조금 길게 잡은) 한 회 정도는 되어야 해요. 오늘 넉넉하게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진행하니까 확실히 다른 조들보다 참가자들에게든 이선희에게든 조금 공감도 하고 이입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 길게 나오진 않았지만 등산 장면 같은 부분 덕택에 끈질기게 경주 어린이 손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 걸어가는 이선희 모습도 보고, 구자명이랑 배수정이 친목질(?)하는 것도 보고, 그 와중에 장이정이 양손 다 주머니에 찔러 넣고 뻘쭘해하는(?) 것도 볼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런 거 하나도 없이 연출된 이벤트 씬 몇 개 보여주고 바로 노래만 부르다 끝나버릴 거면 굳이 멘토제를 하는 보람이 없죠. 다음 시즌엔 분량 조절 좀.


- 결국 '구자명 무단 이탈'은 그냥 예고편 떡밥으로만 끝났네요. 아, 정말 예고편으로 사기치는 것 하나는 슈퍼스타K를 능가할 정도라니까요 이 프로. -_-;;;;;



+ 다음 주 예고를 보니 저스틴은 붙겠던데요? 예고편 첫 장면을 저스틴 인터뷰로 장식하고 끝 장면을 저스틴 노래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합격 아니겠습니까!! 하하. (이러다 틀리면...;) 다른 한 명은 전혀 감을 못 잡겠구요. 느낌상 이승환조 둘 중 한 명은 올라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럼 지난 주 스터님 말씀대로 생방 진출자 중에 여자가 너무 부족해져서 제작진이 좀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럼 여자를 누굴 붙이냐... 하고 생각해보면 일단 정서경, 김경주는 글렀으니 누가 되든 관계 없지만 그나마 괜찮은 게 애쉴리 정도인데, 이 분은 좀 약한 것 같아서리. 그래서 전 저스틴 & 이승환 조 1명으로 찍어 봅니다.


++ 오늘 뮤직뱅크에서 티아라가 좀비 분장을 안 해서 실망했고 아이유는 7주 1위를 했더라는 이상한 마무리로 글을 접습니다. ^^; 편안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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