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지옥으로 가는 불수레

2014.04.23 15:25

칼리토 조회 수:3313

영화는 아직 못보고 소설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점심 나절에 밥먹으면서 다 읽었는데 밥알이 곤두서서 소화가 안되네요. 막막합니다.

 

1992년에 씌어진 화차라는 소설에 작금의 한국사회가 겹쳐 보입니다. 혼마 슌스케의 아내를 죽인 트럭 운전사의 모습에 세월호 선장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 개인을 파멸로 끌고가는 지옥의 악귀같은 대출 회사며 신용 카드 회사며 자본주의의 탐욕같은 것들이 우리의 자화상 같습니다.

 

지옥으로 망자를 실어나르는 화차가 있다면 꼭 태워 보내고 싶은 존재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만 실상 그들은 우리가 사는 이땅에 지옥문을 여는 화차의 지배자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막막합니다... 슬프고 처연합니다. 그나마.. 이땅에 혼마 슌스케가 혼다 다모쓰가 미조구치 변호사가 한명이라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만을 가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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