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드디어 갈 사람(?)이 갔습니다. 저야 아쉽긴 하지만 사실 저 실력으로 생방송을 가면 그것 또한 문제라서(...)


1. 박정현 스쿨.

- 박정현 멘토 스쿨 인트로는 참... '제발 이런 거 할 시간에 어울리는 모습이나 연습 장면이나 보여달라니까?' 라는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생각이 또 다시 치밀어 오르는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만. 이젠 그냥 이게 이 프로 전통-_-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이후의 나는 가수다 울궈먹기는 생각만큼 난감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같은 방송사 프로니까 제작비도 아끼고 무대 퀄리티도 챙기고 좋죠 뭐. 특히나 무슨 건물 옥상에서 밤중에 칼바람 맞으면서 노래하는 윤일상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 근데 그런 걸 다 떠나서 뭐랄까. 너무 진행이 급했어요. 원래 이 프로가 항상 그랬긴 하지만 오늘 박정현 스쿨 분량은 정말 심하게 급하더라구요. 뭐 제자들 데리고 몰래 카메라 찍는 거랑 해지스 협찬 광고씬-_-을 그렇게 길게 보여줘 놓고 본론은 뭐가 그리 짧답니까. 다짜고짜 나는 가수다 스튜디오 방문, '여기서 1주일 뒤(!)에 니들이 노래한다.', 미션은 약점 극복이다, 자! 무대!!!, 너 꼴찌! 이러고 끝나 버리니 뭐;; 이승환, 윤일상에 이어 세 번째 스쿨인데 어쩐지 가장 재미 없을 것 같은 냄새가 강렬하게 풍깁니다. -_-;;


- 게다가 무대들도 전 다 좀 별로였어요. 

 1) 일단 메이건 리는 매력을 모르겠습니다. 못 한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딱히 잘 한다는 느낌도 없으면서 매력도 개성도 못 찾겠어요. 심지어 좀 지루한 느낌까지. 게다가 심사위원들 말대로 오늘 무대는 뒷심이 심히 달렸죠. 근데 일단 오늘 평가는 무려 2등... 음...;

 2) 푸니타는 곡을 잘 골라줬더군요. 일단 유난히 높은 음도 없고 딱히 목에 무리가 갈 만한 부분도 없어 보이는 데다가 적당히 안무를 넣으면 꽤 돋보일 수 있는 곡이었으니까 나름대로 맞춤 선곡이었죠. 근데... 그럼에도 역시 별로였습니다; 자신있게 무대 꾸미는 모습은 매력적이었지만 일단 목소리와 곡이 안 맞는단 느낌이었고. 노래 잘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선곡도 아니었으니까요. 음색의 한계(?) 같은 것도 느껴지는 것 같았구요. 이 분의 리즈는 이문세 노래 부르던 장면이었던 듯.

 3) 전 에쉴리가 '그 중에선' 가장 나았습니다. 무대 퍼포먼스는 확실히 학예회 같았죠. 하지만 노래만 놓고 보면 넷 중에 가장 낫던걸요. '퍼포먼스 신경 쓰느라 노래를 놓쳤다'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다른 셋보단 낫게 들렸습니다. 제 귀엔요. 

 4) 장성재는... 글쎄요 뭐. 인상 좋고 잘 생겼고 노래도 어지간히 하긴 합니다만, 곡이 벅찼던 건지 영 심심하게 들렸는데 심사위원들은 극찬이네요. 그 분들이 직접 듣고 평가한 것이니 토를 달 생각은 없지만서도. 쏟아지는 극찬 릴레이는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긴 뭐 일개 오디션 프로 출연자(?)의 노래를 휘성과 1:1로 비교하면 안 되는 거겠죠.


 + 덧붙여서. 전 오디션 프로를 볼 때 오늘 박정현 스쿨처럼 '니 약점 극복해라' 류의 미션을 주는 걸 싫어합니다. 아니 장점만 키워서 어필하기도 벅찬 시간에 뭐 그런 걸 시킨대요. 게다가 오늘 같은 경우엔 그 '약점' 이라는 것도 참 기준이 애매했구요. 대충 하나씩 정해주다가 푸니타는 딱히 정해줄 게 없으니 '자신감 극복' 같은 걸 넣어준 게 아닌가 하는 ㅅㅇ각이 들었습니다. -_-;


2. 윤일상 스쿨

- 자식들과 똑같이 생긴 50kg의 아버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윤일상은 사람이 의외로(?) 감성적이네요. 맘도 약해 보이고. 오늘도 정서경에게 '내가 앞으로 더 잘 가르쳐 줄께.' 라고 하는데... 생방송 진출자도 아닌데 정말 책임지고 키워주겠단 얘긴지; 그리고 MBC는 조규찬에게 정말로 미안했나 봐요. 


- 그리고 사실 이쪽도 무대 퀄리티는 좀 난감했어요.

 1) 애초에 샘 카터는 제자 명단이 확정되는 순간 생방송 진출도 함께 확정 지은 거나 마찬가지인 멤버였죠. 타고난 목소리빨에 그럭저럭 기본기는 갖췄고, 게다가 잘 생겼고. 경쟁자들 약하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무대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전히 목소리 참 좋았고 지적받던 부분들도 많이 고쳤단 느낌이었고 무대 매너도 괜찮았어요. 가뜩이나 잘 했는데 '그나마' 이 조의 강자였던 예림양이 지난 주에 이미 떨어져 버렸으니 생방송을 못 가면 이상한 상황이었기도 하구요. 흠.

 적다 보니 어째 좀 까는 것처럼 흘러갑니다만, 전 이 분 맘에 듭니다. 역시 가수는 일단 목소리에요. 규찬옹의 극찬을 들을만 하다는 생각.

 2) 정서경은 참...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지난 무대를 노래만 바꿔서 거의 그대로 재현하더군요. 여전히 멋진 목소리. 여전히 나레이션 같은, 그리고 조금만 음이나 템포가 올라가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흔들리는 노래. 결국 그냥 연기하듯 툭툭 던지는 스타일로 어찌저찌 무대는 방어해내고 까칠한 아저씨들에게 칭찬도 들었지만 탈락에 대해선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 분은 생방송에 나가면 안 될사람이었어요. 스타일이 딱 하나 밖에 없어서 미션 수행이 안 되고. 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노랠 정말로 못 하잖아요.

  3) 그렇게 난감했던 무대 뒤에 이어진 50kg의 무대는... '니네 참 운이 좋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윤일상은 왜 지난 주에 그 극찬을 받은 찬영군에게 또 다시 랩을 시켰답니까. 왜 댄스곡을 시켰을까요. 것 참; 본인들이 직접 썼다는 가사는 좀 유치하게 들렸고. 춤을 추다 보니 노래는 부실해지고. 정색하고 발라들를 부를 때가 10배는 낫더군요. 정말 무대를 보면서 윤일상이 이 사람들 떨어지라고 골라준 노래가 아닌가 진지하게 의심했습니다. 

 근데 좀 신기한 게 있어요. 캠프 파이널에서부터 이 사람들 무대에 대한 심사위원들 심사평은 거의 일관되게 악평이에요. 특히 오늘은 최악이었죠. 심사평만 놓고 비교하자면 당연히 탈락일 정도로. 그런데 계속 살아나고 살아나고 또 살아나서 생방송까지 가니 참 신기합니다. 일부러 편집에서 악평 위주로 보여주는 건지;


 + 어쨌거나 50kg은... 방송에서 주장하듯 재미가 있지는 않은데, 애들이 참 착해 보여서 보기 좋은 느낌은 조금 있습니다; 윤일상 조 전체가 좀 비슷비슷하게 애들이 착하고 소심하단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뻑하면 순식간에 눈물 바다가 연출되는게 참;; 그리고 첫 인상과 다르게 정서경 성격 왠지 좀 맘에 들더군요. 의외로 우울 소심 왕따 삘이 충만한데 그러면서도 은근히 성격 좋아 보이더라구요. 적어도 오늘 분량에선.

 그리고 조규찬! 진지하고 엄격한 듯 하면서 참 따뜻하고도 구체적으로 열심히 조언해주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나는 가수다 광속 탈락 때문에 MBC에서 무한 책임(?)지는 모습은 좀 웃음이 나왔구요. 어쨌거나 좀 고맙긴 하네요. ^^;

 그리고 정서경 & 50kg 중 한 명이 탈락할 상황에서 얼른 결론 안 보여주면서 질질 끌며 낚으려는 편집의 집요함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말입니다. 어차피 윤일상을 보러 들어간 순서가 샘 카터 -> 정서경 -> 50kg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엉엉 우는 50kg 태도만 봐도 결과는 뻔히 추측 가능했거든요. 그러니 제발 다음 부턴 그러지 말길. 좀 지겨웠습니다;


3. 오늘의 결론.

- 이승환이 정말 제자들 잘 뽑았구나.


4. 다음 주 예고는 대망의 윤상 스쿨

 - 예고편부터 김태극과 윤상의 신경전 위주로 편집해서 보여주던데... 뭐 설마 그냥 떡밥이겠죠? 이 프로도 점점 편집 장난질이 늘어가더라구요.


ps.

사실 전 첨부터 정서경이 싫지 않았고 지난 주 무대 이후론 그 묘한 드라마틱한 느낌 때문에 꽤 많이 맘에 들기 시작했었는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노래 실력이 그 모양(...)이니 오디션 프로에선 떨어지는 게 맞긴 하죠. 아쉽긴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음악 하셔서 꼭 가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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