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끝나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급 졸려서 자다 보니....어째 이 시간에 올리게 되는 잡담.

 

1. 그제어제 효소 직구를 진행했어요. 총 7분이셨는데 엘리베이터 없는 4층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끙끙.

여자분들은 빵이나 과자, 심지어 아이라이너같은 소소한 선물들을 주고 가셔서 굽신굽신하였죠. 저번에 원하셨던 분들이

미리 예약까지 하셨으니 다음주에 한 번만 더 할 생각이에요. 이후로는 뭐...저한테 쪽지 주시면 그때그때?

 

2. 어젠 회사 송년회였는데, 잘 먹고 잘 마시고 노래 잘 부르다가 취한 딴 부서 팀장놈이 말도안되는 꼬장을 부리길래 술이 좀 된 저도

정색하고 싸우다가 쪽팔리게 울고( ..) 차장님이 택시비 하라고 카드 주셨는데 헐 유효기간 지난 카드래고( ..) 이래저래 기분이

거지같아져 있는데 마침 애인님이 마포에서 들어가는 길이라고 연락하시길래 급만남하였어요. 웬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나는데

영락없이 가난한 뮤지션 꼴이라 풉 하고 웃고는 와인을 땄습니다. 요즘 술마실때 안주 잘 안 먹는 버릇이 생겨서 배가 고프길래

삼각김밥에 공화춘을 안주로 놓고 회식때 열받은 얘기하면서 막 분개하다보니 술이 뿅 하고 오르는거죠. 술이 잘못 들어가면 딸꾹질이

나는데 이런 딸꾹질은 죽어도 안 멈춥니다. 20분  넘게 용을 쓰는 저를 딱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애인님이 느닷없이 달려들어 손으로

코랑 입을 막고 놓아주질 않는데, 와 죽는 줄 알았어요. 무지막지하게 버둥거렸는데 힘 완전 세서 절대 안 놔주고. 그렇게 또 10분 정도

난리를 쳤는데, 그래도 안 멈추는거죠. 안되겠어서 찬물이라도 끼얹어야겠다, 하고 애인님이 욕실에서 나오니, 코를 엄청 골면서 큰대자로

뻗어 자더랍니다-_.....................................................

다음날 눈을 떴는데, 씻으려고 거울을 보니 얼굴에 고양이 수염이 생겨 있잖아요!!!!!!!!!!!!!!!!!!!!!! 악 이거 왜이래! 생각해 보니 어제 딸꾹질

멈추려다 생긴 애인님 손자국............와, 세상에. 뭐 얼굴을 쥐어짜고 그랬나봐........황당 그 자체였어요. 어제 울어서 눈은 부어 있지, 화장도

안 지우고 자서 아이라인은 얼룩얼룩, 절로 '모, 못생겼다...........................'소리가 나옵니다. 쳇 가진건 얼굴뿐인데(-_)

애인님도 보더니 헐..합니다. 제가 난리난리를 치니까 굽신굽신 사과하다가 슬쩍, 오른팔을 보여주는데 만화에서만 보던 손톱으로 죽 그은 자국이

네 줄 선명하게 나 있어요. '..................내가 한 거?' 끄덕끄덕. 좀 미안하긴 한데, 아씨 그래도 난 얼굴이잖아!!!!!!!!!

라는 생각이 다시 들어서 마구마구 성질을 부렸더니, 마스크도 사다 주고 찬방에서 일주일 먹을 반찬도 사다 주고 당근 갈아서 당근계란말이도 해줬어요(?).

당근계란말이는 저번주부터 해주기 시작한 반찬인데(애인님은 제 도시락 반찬 담당;;;) 진짜 맛있어요. 계란말이에서 케이크 맛이!!!!!!

어쨌든 이 고양이 수염, 적어도 사나흘은 안 없어지겠군요. 술은 끊을 수는 없는데 곱게 마시기가 참 힘들어요. 연말이라 다들 한잔 걸치실

일 많은데 실수 조심, 딸꾹질 조심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39
152 5월도 다가오는데 질러보자 팔짝... 싶은 지름 고민들.. ㅋ [5] 가라 2011.04.28 2316
151 진중권은 커버 범위가 너무 넓은듯 [11] catgotmy 2012.01.08 2304
150 현대차 광고 좋아요. [9] 푸른새벽 2012.04.17 2261
149 남자 가방 추천 부탁합니다, [6] chobo 2012.10.17 2247
148 청와대가 대포폰을 도대체… [3] chobo 2010.11.02 2243
147 내 인생의 시트콤 [10] 푸른새벽 2010.12.30 2241
146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되었군요. [12] 유디트 2011.10.23 2234
145 하니앤선 이 홍차 정체가 뭔가요? [5] 세이지 2011.04.04 2231
144 영화 설국열차의 스페셜 애니메이션 [3] 알리바이 2013.07.20 2231
143 초코파이의 위엄 [4] 헬로시드니 2011.11.09 2206
142 게임 셧다운제에 대항하는 청소년 게이머의 대안 [2] catgotmy 2010.12.14 2204
141 [추석바낭] 우리집은 이걸 꼭 차례상에!!!! [13] 여름숲 2013.09.11 2191
140 추석 기차표 득템~ [3] 잡음 2010.08.18 2187
139 [리브로] 하나 둘 책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 [7] sUnNyHolic 2010.10.22 2183
138 애 맡기고 본 설국열차는 좋았어요!!(매우약스포) [3] 미나리왈츠 2013.07.31 2168
137 [잡담] 영어글 쓰기 발악상태, [울버린] 과 부천에서 본 영화들, [설국열차] 와 [더 테러 라이브] 대결구도? [2] Q 2013.08.05 2162
136 듀나인) 당일치기 경주여행 조언 구합니다 [12] 둘세데레체 2012.04.15 2160
135 [바낭에 바낭을 더했더니...] (앞으로 내가 죽기 전까지 일어날) 미래에 관한 상상 [13] 알리바이 2013.10.14 2158
» 효소직구는 무사히 완료!/ 얼굴에 고양이 수염이 생겼어요. [2] Paul. 2010.12.19 2147
133 [바낭 푸념] 다 썼습니다, 제임스 본드도 침을 흘릴 전기차, SF 소설 꿈, 짤방은 아마도 혐짤 (머리 두개 동물) [24] Q 2011.10.02 21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