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1시즌 출연자들이 두 번의 시즌을 다 해먹는군요. 이래도 저래도 망해버린 모양새의 2시즌 출연자들에게 애도를. <-


- 그래도 홍진호 vs 김경란처럼 허망하게 끝나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되게 재밌진 않았어도 막판까지 긴장감은 유지를 해 줬네요.

1. 인디언 홀덤 : 당연히 임요환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딱히 큰 승부처랄 것도 없고 뭐 그랬네요. 그냥 임요환이 운영을 잘 했어요. 막판에 보여줬던 임요환식 카드 세기가 있긴 했는데 그 땐 이미 승패가 거의 결정되었을 때라... 암튼 임요환도 확실히 잘 하는 게 있다! 는 걸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2. 진실 탐지기 : 이게 원래 게임 중간에 실수로 거짓말을 안 하고 진실을 말해버리거나, 아님 질문한 당사자가 상대의 답변을 오해하거나 해서 꼬임이 생기고 해야 재밌는 게임인데 6200만원이 걸려 있어서 그런지 양쪽 다 실수는 없었네요. ㅋ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해나가며 막판에 뜬금포를 작렬시킨 임요환이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주긴 했지만, 전 그 와중에 정석에 가까운 방법을 생각해내서 그걸 그대로 실행에 옮긴 이상민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주고 해 보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해낼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더 지니어스에 첫 등장하는 게임이었고 미리 안내도 안 된 거였잖아요. 그 상황에서 저렇게 하긴 쉽지 않죠.


 + 숫자는 보자마자 아버지 생년이겠군... 싶었는데. 사실 연도를 비번으로 쓰는 건 참 위험하죠. 더군다나 이런 게임에서요. 임요환이 중간에 3과 1을 혼동하지 않았고, 제대로 조합해낸 숫자로 잠시만 머리를 굴릴 여유가 있었다면 임요환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만. 어쨌든 뭐 애틋한 사연 덕인지 잘 풀렸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1과 9와 2와 8을 알아내고도 연도 생각을 못 한 임요환 바보. <-


3. 콰트로 : 저번 시즌 결승전의 결-합 게임은 전 망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스트의 개입이 너무 컸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콰트로는 게스트의 영향력을 팍 줄이긴 했는데... 어쨌든 이번 결승전의 망한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아니 이건 뭐 전략이 필요 없잖아요. ㅋㅋ 임요환도 이상민도 참 머리 많이 쓰긴 했는데 결과적으론 그냥 뽑기 운 배틀이었네요. 아주 김빠지는 마지막 경기였어요.


- 처음 입장 토크 때 숲들 선생을 마지막에 홀로 배치하고 자막을 넣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제작진이 여러모로 여론을 많이 의식한 게 보이긴 하는데,  굳이 조유영과 은지원을 짝지어 입장시킨다거나 하는 건 좀. 다음 시즌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론 의식하지 말아줬으면. -_-;; 

 반면에 참가자들이 처음, 끝 인터뷰 때 이러쿵 저러쿵 본인들 맘고생에 대한 얘길 하는 건 그래도 좀 짠하더군요. 흠...


- 이상민은 1, 2시즌을 통틀어 데스 매치는 딱 한 번, 1시즌 준결승 때 했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대단한 사람. ㅋ

 그리고 임요환은 결국 전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니 이것도 대기록. ㅋㅋㅋ


- 1시즌 때 이준석은 1회 탈락하고 결승전 게스트로 나와서도 룰루랄라 잘 어울리던데. 2시즌 1회 탈락자 남휘종은 많이 어색해하는 눈치더군요. 하긴 뻘쭘한 게 정상이죠.


- 어쨌든 그래서 이상민이 우승했습니다. 데스매치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위에도 적었듯이 해 본 게 한 번 뿐이라 딱히 약하다고 불릴만한 경력은 아니었구요. 더군다나 한 시즌을 전패로 생존한 임요환에 비해서는 우승자의 자격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2시즌 한정으로 따지면 당연히 이 분이 우승하는 게 맞아요. 결과적으로 이 분만큼 잘 해낸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맨날 돈돈돈거리는 아저씨였지만 막판에 우승하고 눈물 글썽이는 건 본인 말대로 그냥 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와 사연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아주 잠시 스치듯 희미하게 찡했습니다(?) 빚 갚는데 보태 쓰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사시길.


- 이번 시즌 제작진이 그대로 3시즌으로 갈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의 망함-_-을 바탕으로 많이 좀 개선했음 좋겠네요. 너무 연합 위주로 가는 게임들 좀 줄이고, 데스 매치에서 자꾸 당사자들 말고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게 만들지 말고, 막장으로 폭주하는 게 화제도 되고 보기도 재밌어 보이는 건 알겠는데 가이드 라인 좀 확실히 마련해서 게임 통제도 해주구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참가자들 뽑기운이 대박나길 빌어봅니다. 1시즌엔 잘 걸렸는데 2시즌은 좀 그랬어요.


- 그리하야 이제 더 지니어스 잡담 글도 끝입니다. ㅋㅋ 후련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8
192 어쩌다가 이곳 게시판에 유신 찬양글까지 올라오게 되었는지. chobo 2014.04.02 26
191 부엌일 하는 시간 좀 줄일 수 없을까요(반 질문 반 잡담과 푸념) [23] 해삼너구리 2014.03.25 3720
» [스포일러]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결승전 잡담 [11] 로이배티 2014.02.23 2760
189 책에 관한 책 두권 [4] 칼리토 2014.01.29 1567
188 파로브 스텔라 밴드 공연 가시는 분 [1] 호밀 2013.11.07 890
187 [바낭] 오늘까지의 감자별 잡담 [9] 로이배티 2013.10.31 2535
186 급질문) 책 질문 드려요 <주도의 전기론> [2] 연금술사 2013.10.20 1027
185 [정보공지] 서울시청, 시민청 토크콘서트(영화감독:장항준) + 개짤포함(치명적귀요미:덕구) [12] 쿠나 2013.10.16 2111
184 어느 분들께 조언. 여름에 만났던 노스님 이야기. [20] 무도 2013.09.19 4640
183 끊임없이 화가납니다 [26] 103호 2013.08.28 5891
182 [바낭] YG 신인 그룹 데뷔 서바이벌 - '윈: 후 이즈 더 넥스트' 짧은 잡담 [2] 로이배티 2013.08.23 3052
181 요즘 게시판 들어오기가 꺼려지네요 [7] 칼리토 2013.06.26 2141
180 [연예바낭] 가족분께서 방언을 뿜어내고 계십니다 [14] 로이배티 2013.06.25 5654
179 저는 사실 진실을 알아요. [38] 루아™ 2013.05.29 5559
178 전 올해들어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처음 봤습니다. [2] chobo 2013.05.25 1493
177 장고를 봤습니다. [3] 칼리토 2013.05.16 1457
176 잘못 알고 있었던 사사로운 것... [1] 닥호 2013.05.10 1281
175 Heineken - The Switch(90sec Version) [2] chobo 2013.04.15 1152
174 시어머님 환갑 기념으로 피에르 가니에르를 예약했어요+ 잡담 [2] 엘시아 2013.04.01 3637
173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세월이 무상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4] 지붕위의별 2013.03.03 16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