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원 대단하더군요. 심사위원이 출연자들을 제치고 주인공이 되어 버린 느낌; 오늘 분량에서 드라마틱한 부분은 거의 혼자서 다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근데 뭐 그게 그냥 '예능감' 하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워낙 '문제는 우승이냐 아니냐일 뿐' 포스를 뿜어내던 이태권씨를 제외하면 모두 부활 보컬 스타일이라든가, 부활 노랠 열심히 부른다든가 하는 공통점이 있었으니까요. 그냥 본인 취향대로 솔직하게 뽑았다는 느낌. 남은 출연자들의 스타일을 보면 김태원 스타일이 앞쪽에 몰려 있었을 뿐, 정에 휘둘려 과도하게 뽑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 '선생들 취향대로 뽑는다' 는 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가르쳐서 다듬어낸다는 포인트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실력은 괜찮아도 뽑히기가 애매한 사람들이 생기니까요. 실력만으로는 그 중에서 꽤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사람들이 완전히 아슬아슬하게 붙거나, 혹은 결국 아깝게 떨어지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면 많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가 편하지 않더라구요. '오늘 무대 너무 감동적이었고 그 동안 몰랐던 매력과 실력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정말 좋았구요, 너 님 탈락.' 은 좀 너무하잖아요;


- 한승구씨는 워낙 인상이 좋았고 노래 실력도 괜찮아서 아깝긴 했지만 떨어진 건 납득이 가더군요. 목소리가 너무 평범한 느낌이랄까. 화음의 일부라면 훌륭하지만 이 분이 혼자 노래할땐 그냥 노래를 매우 대단히 잘 하는 일반인 젊은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저 같아도 안 뽑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승구씨 죄송...;)


- 가장 놀라웠던 건 권리세씨의 탈락. 너무 잘 했는데 탈락했다는 게 아니라 방송국측에서 공들여 섭외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었고, 또 바로 저번 주에 극적으로 부활했던 사람이라 다음 무대에서 바로 이렇게 쌍콤하게 탈락시켜 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권리세, 린라다 다 빼 버리고 나면 이제 이 프로 여성 비주얼은 누가 맡나효(...) 아. 고아성 닮은 느낌의 귀여운 여학생이 한 명 있긴 하네요. 그리고 무대도 뭐. 그리 잘 한 건 아니었고 학예회스런 느낌이 물씬 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돌 스타일 출연자가 하나라도 있으니 귀엽게 봐 줄만 했었거든요.


- 오늘 최악의 무대는 이태권, 김혜리 팀이었습니다. 둘 다 목소리 참 좋고 노래도 잘 하는데 오늘은 선곡부터 별로였고 둘이 썩 어울리지도 않았다는 느낌이었어요. 사이가 안 좋은가 하는 생각도 잠깐;


- 최고는 어겐 앤 어겐. 노지훈-황지환 팀도 좋았습니다. 그냥 잘 하기도 했고 또 뭔가 어설프게 귀여운 매력이 있더군요. 양정모-백청강 팀도 좋았고... 뭐 어차피 아예 별로다 싶은 무대들은 다 통편집으로 한 방에 처리해 버려서 그런지 거의 다 좋았어요. 이태권, 김혜리 팀만 빼구요.


- 그러고보면 김혜리씨는 가뜩이나 사기 사건으로 이미지도 안 좋은데 첫 무대 이후로 계속 '불안정하지만 그래도 믿고 합격'의 행진이어서 점점 확실하게 안티층을 쌓아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은미에게 지도 받고도 확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이 프로그램 최강의 욕먹는 캐릭터 자리를 확고하게 굳힐 듯. 아니, 이미 굳히긴 했죠.


- 다음 주 예고를 보니 남은 출연자들의 무게감이 오늘 출연자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일단 예고편의 포스가 급격히 하락해서; '아, 이래서 댄싱퀸을 잘라 먹었군' 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납득했습니다. 잘 했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랬다보다... 라구요.


- 가까운 지인 한 분이 김정인 어린이(...)를 매우 싫어합니다. '완전 싸가지 없는 어린이야!'라는 게 이유인데. 어이가 없긴 하지만 오늘 이유나양과 연습하는 모습 나오는 걸 보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하고; 이 프로그램 무대 전 인터뷰 사상 최초였죠. 서로 상대방을 디스하는 인터뷰는; 근데 그거랑은 관계 없이 이 분이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참 예뻐하긴 하는데 과연 가르치고도 싶어할런지. 


- 과연 패자 부활이 또 있을까요? '탈락자의 방'이 또 있긴 했지만 (권리세씨 계속 엉엉 울고 있더군요.) 설마 똑같은 패턴을 또 써먹진 않을 것 같은데.


- 마지막으로. 이건 어찌 보면 다음 주 스포일러라서, 원치 않으시는 분은 아래는 보지 마시길. ^^;








예고편 떡밥으론 정희주씨가 위기에 처한 것 같았지만, 그 예고편을 자세히 보면 김윤아씨 바로 뒤, 첫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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